설날의 아픔은 무덤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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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나는 오늘 어디론가 갔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곳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공간에 해당했을 지도 모를 일.
대학병원이었을까, 청주였을까.
무튼, 그녀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 자체는,
내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화합과 조화라는 단어를 그녀에게 배웠기 때문이지요.
유년의 준거는 그렇게 굳어졌고, 그렇기에 그녀는 곧
내 어릴 적 모습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명절이란, 화합과 조화를 가족들끼리 맹세하고,
조상들께 그를 염원하는 시간이라고 배웠건만,
그저 긴 휴식으로 치부하며 피시방에 전전하는
내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외할머니가 무덤에 자리잡았기에 생긴 일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도 큰 인물이 이 세상에
없기에 생긴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를 실현할 수 없으나, 한결같이 긴 이 시간.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이유는,
그녀의 부재 때문이라고 말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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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라 하셔서
갑자기 외할머니 생각남...
나 고딩 졸업식날 돌아가셨는데.. ㅠ
저희 외할머니께서는 재작년 추석 10월1일 날 돌아가셨어요... 너무 슬픕니다 ㅜㅜ
제 외할머니는 재수할 때 6월 모평 본 그 주말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