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나무 [820423] · MS 2018 · 쪽지

2019-02-04 0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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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이란게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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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제사,차례를 없애자고 말이 나온 지 3년쯤 됐다. 제사는 없어졌고, 차례도 없어졌다. 차례는 안 지내는데 차례 음식은 그대로 만든다...ㅠㅠ.. 음식을 요리하는 일도 원래 여자들이 해 왔으니 여전히 여자들이 한다. 내가 수험생일 때는 열외였는데 그것도 케바케인 게 고3일 때도 전 부친 친구도 있다. 뭘 알고 나서 집안의 남자 구성원들은 뭐하냐고 엎기에는, 지금은 우리집이랑 작은집에서 각자 음식을 해서 들고 명절 당일날 우리집에서 모인다. (같은 도시라서 귀성은 남의 얘기임)


이건 뭐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옛날부터 음식하는 건 여자의 일이었고 왜 요리 안해? 라고 한다면 원래 그렇잖아. 원래 집안일은 엄마(며느리)가 했잖아. 대놓고 여자들이 일하고 남자들이 쉬는 풍경이었다면 실제로 그럴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 뭐라 할 명분(?)이라도 있었을 텐데, '각자 집에서 명절 음식을 해서 들고 온다'는 상황에서 명절 음식 부담은 정말 교묘하게 가려진다.

이런 뭣같은 상황에서 나는 방 이사, 알바를 전부 하고 왔더니 내일 전을 부치게 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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