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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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 하위권이었다. 6점대 후반대... 전교 몇 손가락에 들 만큼 나의 성적은 좋지 않았고 많은 선생님들께서 내게 소위 정시 파이터가 되는 것을 추천하셨다. 그 때 무언가 엄청난 벽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었을 때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겼다. 3학년 때는 반드시 내신 1점대를 찍고 1등으로 졸업을 하리라. 당시만 해도 말도 안되는 그런 말이 내 머릿속에 박혔다.
이때부터 나의 빡센 공부 인생이 시작되었다. 나의 하루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는 5시 35분에서 시작하여 남들이 다 자는 새벽 1시에 끝이 났다. 나는 장담하지만 깨어있는 시간 동안 만큼은 단 1분도 헛으로 보내거나 쉬지 않았다. 1학년 때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뒤처졌다고 생각된 수학부터 시작을 했다. 나는 하루 순수 공부시간만 타이머로 재는 습관이 있는데 이 때 수학만 하루에 15시간은 한 것 같다. 그야말로 미친듯이 수학 문제를 풀어나간 것이다. 학교 부교재가 수학의 정석 실력편과 블랙라벨이었고 내신에서 다른 친구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개념원리와 같은 기본책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야말로 아무런 준비 없이 심화문제만 갖다 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수학의 정석 실력편과 블랙라벨은 8회독 정도 한 것 같다. 심화문제만 풀어서 수학 실력이 오를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답지를 단 한 번도 펼치지 않고 8회독을 하면서 모르는 문제는 끝까지 매달리고 친구에게 물어보며 8회독 하였기에 성적도 크게 오를 수 있었다. 2학년이 되어 인문반에 들어가면서 수학은 더이상 내 발목을 잡는 과목이 아니었고 나는 부족하다고 느낀 영어를 팠고 3학년 때는 마닳로 국어에 집중하여 결국 3학년 1학기 때 인문 전체 1등을 할 수 있었다.
나의 전체 내신은 3.89로 수능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내신이었다. 120일 전까지는 인강 커리큘럼을 따라 갔던 것 같다. 내신 때문에 남들보다 더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고 인강에서의 지침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나는 본격적인 정시 공부에 돌입했다. 수학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국어와 사탐를 중심으로 준비를 하였다. 이 때 하루에 마닳 2회가 나의 플래너의 반이었다. 아침자습부터 4시 반까지 마닳만 하는 것이었다. 마닳 한 회를 풀고 매기고 분석하고 정말 이것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 2마닳을 하면서 독해 능력과 속도는 눈에 띄게 늘었다. 원래 마닳만 풀어도 80분 안에 풀기 위해 문학은 손가락을 걸기(거의 대충 보고 답인거 찍기...)를 주저하지 않았는데 속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40분이면 6/9평 모의고사는 풀 수 있었고 김봉소 모의고사 역시 70분 정도면 풀어낼 수 있었다. 국어라는 과목이 수학처럼 개념이 필요한 것이 아닌 과목이라 시간이 많은면 누구나 다 맞힐 수 있는 과목이다. 관건은 80분 시간 내에 얼마나 꼼꼼히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하였고 국어를 하는 시간 만큼은 최대 집중력을 내어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고 꼼꼼하게’ 읽는 연습을 하였다. 덕분에 탄탄한 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나의 입시는 그야말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았다. 내신도 3년 평균 3.89로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고 수능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한 나는 1시간 반 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10시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11시 12시 1시 2시 3시까지 눈이 말똥말똥했고 3시 쯤 잠이 들어 4시 반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6시까지 또 누워있었다. 아침에 절대 망했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고 모두 잠을 못 잤을 것이고(후에 알았지만 친구들은 다 잘 잤다) 새벽에 화장실을 갔으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수능 하루는 무엇이든 운이 좋다라는 생각으로 (2017 수능 만점자의 노하우였다) 해낸다면 멘탈이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멘탈이 나가면 공부한 것이고 뭐고 다 끝이다.) 그렇게 수능을 치루어 내었고 평소보다는 좋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나는 그 날 하루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하였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주변 친구들을 보며 ‘나는 왜 이정도 능력 밖에 안되지?’라는 생각이 가끔 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내 능력이 나의 키라면 간절함은 나의 팔의 길이다라는 말을 믿고 끝까지 노력하여 원하는 대학에 원하는 학과를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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