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멜로디❤ [736861] · MS 2017 · 쪽지

2019-02-02 04: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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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면서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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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앞서 제 소개를 하자면, 초4~고2까지 장기간 학교폭력에 노출 되었던 학생이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의식에 흐름에 따라 쓰는 관계로 글의 앞뒤가 좀 없을수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자퇴' 라는 키워드가 잠시 나오는 걸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제 과거와 비교해보게 되더라고요.


물론 과다한 입시경쟁으로 인하여 스트레스 받은거는 아니지만, 학교폭력이라는 것에 노출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결과에 대해서는 마찬가지 였으니까요..


저는 '자퇴' 혹은 '전학'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전학'에 대해서 아주 잠깐 생각해보았으나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흐지부지 되었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과연 그 오랜시간 학교폭력이라는 고통을 견뎌서 지금 나에게 남은건 무엇일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베프 1명? 고등학교 3년 이라는 시간? 무엇이 남았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누군가는 그러더라고요. 계획없이 보내는거 보단 그래도 소속이 되어있던게 나앗다.


그런데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통이 더 큰데.. 한 집단에 소속되어있는게 무슨 소용일까?


물론,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한다는거 자체가 시간 아깝지만.. 한번쯤 저를 되돌아보게 하는거 같았습니다.


지금의 저는 항상, 매일은 아니지만 예고 없이 악몽을 꿉니다. 그 악몽의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학교에서 폭력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 악몽을 꾼지 약 3년이 지났습니다.


이 악몽을 죽을때까지 계속 꾸게될지, 언젠간 안 꾸게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 꿈을 꾸는 저 조차도 모릅니다.


그 오랜시간을 버티고 남은건 '악몽을 꾼다'라는 후유증인데.. 그 시간들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제 베프에게는 미안하지만 베프 1명도 그 오랜시간에 비하면 되게 초라해 보이더라고요. 남은거라 하기에는..


지금에 와서 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제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드라마 내용과는 조금 다른데...


소속이 되어있었고 고등학교 생활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았다면 소속감과 고등학교 생활 경험이라는거 다 별 필요 없는거 아니었을까?


나는 전학을, 자퇴를 생각을 하지 못한걸까?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가 나지 않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걸까?


가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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