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자사고썰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1154563
계속 본다는 분들이 계셔서 2편은 내일 쓸라 했는데 이어서 쓰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일단 우리는 중간고사를 4일 동안 쳤음.(뭐 다 비슷하겠지만) 아직도 기억나는데 첫날에 국어랑 한문을 쳤음. 내가 이걸 왜 기억하냐면 이 첫날 때문에 개망할 거를 폭망함. 이유가 뭐냐?
내가 유일하게 자신 있는 과목이 국어임. 그래서 첫날에 국어 치는 거 보고 ‘어?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겠네’ 싶었음. 실제로 국어를 잘 봤음. 기억력이 좀 좋은 편이라 정리해놨던 게 다 기억이 나더라고. 시험 딱 치고 뭐야 자사고도 별거 아니네 이 생각함 ㄹㅇ 미쳤던 거지.
지금은 폐지됐는데 그때는 배치고사 성적으로 상위 몇 명 뽑아서 우월반이 있었음. 1편에서 말했듯 나는 배치 별로 못봐서 당연히 거기는 못 들어갔고. 첫날 시험이 국어 한문이었잖아? 애들이랑 맞춰보니까 국어는 거의 다 맞고 한문도 잘침. (TMI인데 나는 한문 개극혐함. 근데 교과서 달달 외우니까 점수 나오더라. 물론 나중에는 던짐) 사실상 둘 다 1~2등급 뜰 거 같은 거임. 친구들은 난리났지. ‘야~ 00이 우월반가겠네~’ 이러면서. 여기서 문제. 이런 첫날 성적을 받은 가형4등급어디가형 이 아이는 시험치고 무엇을 했을까? 답은 ‘존나 쳐놀았다’임. 안 그래도 자만심 가득한 놈이 첫날 시험을 잘 보니까 환장의 케미가 발동함. 다음날 과목이 영어랑 다른 하나였는데(다른 과목은 기억안남) 중학교 영어를 밥먹듯 100점 맞은 나는 당연히 고등학교 영어도 잘 볼 거라는 기적의 셈법을 발휘하고는 기숙사에서 노트북가지고 뒹굴거림.
그리고 다음날이 됨. 아침이 되니까 살짝 쫄리더라. 그래도 전날의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을 시작함. 딱 영어 시험지 받고 푸는데 처음에는 별 생각 안 들었음. 근데 뒤로 갈수록 이건 조졌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하더라. 정신나갔던 본인은 당시 영어교재 분석도 제대로 해놓지 않았던 것.(자사고면 영어 다 잘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실제로 이번 수능 2등급 널림) 그러니 결과가 어땠겠는가? 예상적중으로 조짐. 서술형은 진짜 거의 손도 못댐. 그리고 환상적인 5등급 발동.(5등급이면 잘하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그 정도 학교는 아닙니다) 내 멘탈은 박살남. 원래 쿠크다스 멘탈이었는데 이 중간고사가 쿠크다스를 가루로 만들어주더라고. 진짜 딱 첫날만 잘 침. 이후 시험 모조리 조짐. 중간고사라 등급은 안 떴는데 대충 5.0? 정도더라. 수학 과학 특히ㅋㅋ 살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그것마저 조지더라.
여기서 자사고 현실을 살짝 볼 수 있었는데 중간치고 전학 겁나 많이 감. 애들 멘탈이 약한 경우가 많음 다들 중학교 먹던 애들이니까.시험치고 애들 전화하면서 우는 거 보는 게 일상이었음. 물론 나도 울었고.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하지만 그때의 충격은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듦. 내가 공부 잘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물론 지금이야 당연한 사실이다만) 1학기 때 거의 30명? 전학 간 듯. 나도 솔직히 고민 했는데 같은 중에서 온 애들이 잡아주고 나도 도망가기 싫어서 버티기로 함. 마음잡는 데 좀 오래 걸리긴 했음.
2편은 여기까집니다. 댓글 부탁드리고요, 혹시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어쩌다보니 공부방법처럼 될 것 같네요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갑자기 0
궁금해졌는데 국영수사문생윤 순으로 백분위 85 95 1 100 90 정도로 받으면...
-
ㅇㅂㄱ 0
-
밥 0
반찬 감자튀김
-
얼버기 2
그래그래 오늘부터 수능공부 렛츠고 개강도 렛츠고 ㅋㅋ
-
오늘부터 독재학원 다니기 시작...
-
굿모닝
-
얼버기 0
5시 30분에 일어났음 집공하다가 스카가야지
-
눈을 떴구나. 0
개학이니 학교로 오거라.
-
속보) 난 리 난. N .페. 이 대. 란 요. 약 0
https://m.site.naver.com/1Abu2
-
hey jude 0
dont make it bad
-
ㅇㅂㄱ 1
-
속보) 난 리 난. N .페. 이 대. 란 요. 약 0
https://m.site.naver.com/1Abu2
-
좋은 아침입니다 4
이시간에 일어나기 싫어요
-
속보) 난 리 난. N .페. 이 대. 란 요. 약 0
https://m.site.naver.com/1Abu2
-
개강인데 0
아직도 안잠....10시까지 가야하는데 크아악
-
500만원이나 하는 킬링캠프에 가서 맞춤 오마카세 강의를 들었다는데 진짜임뇨?
-
나왓음 2
노잠바 맨발 슬리퍼임 근데 안 춥네
-
기차지나간당 2
부지런행
-
ㅇㅂㄱ 0
왕부기
-
에휴, 가지러 가야겟다
-
회피능력쓰기
-
성인이 되고 학교생활도 하고 군대도 힘들게 갔다온 후 삶에 대해 여러 생각이...
-
어릴 적부터 게임에 빠져 공부를 안해가지고 고등학교 진학 후 학원 수강에도 어려움을...
-
휴
-
수학 기출 1
1회독 하고(킬러빼고) 다시 풀었을 때 모르는 문제 있다면 계속 복습을 하거나 풀...
-
기차탈선했당 3
헉..
-
기차지나갔당 1
빨라
-
이 임티 해석이 2
오르비에 빠져있다가 밤새버린걸 알고 놀란 그런 느낌인가요??
-
꽤 유명한거라 다들 아시겠지만.. 넷플에 있는 늑대와 향신료 꼭 보세요... 낼...
-
얼버기 9
-
미미미누가 개동안이네? 12
95년생이면 서른하난데 20중후로 보임
-
2월초에 군수시작한 사람입니다 (전역 7달남음) 과목마다 분배하는 시간이 너무...
-
덕코주새요 히히
-
내용도 쓰레기에 표현방식만 난해함 내 인생 가장 후회되는 소비임 물론 책사준다서 고른개 저거지먼..
-
1학년 생기부가 쓰레기네 내신 aa 받고 정시로 갈 생각 해야겠음
-
ㄷㄷ
-
현역 고3 3
아침 머 먹지
-
얼버기 8
왜 벌써 깬걸까
-
왜그렇짚
-
관리형 독서실 2
관리형 독서실 45만원 어떤가요? 유명한 곳은 아니고 그냥 집이랑 가까워서 다녀볼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뿌리혹 세균과 콩과 식물의 공생에 의한 질소 고정 - 수특 독서 적용편 과학·기술 01 0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이번엔...
-
N으로 안 주고 굳이 5자리 수 계산을 시켰네 + 개정전에도 비멘델 집단 물어본게 종종 있네요
-
왜케 어려운 문제 비율이 적지,사실 이래서 버렷엇는데 맨 첨에드릴 수2는 한 문제...
-
엿됏네 자러감
-
얼버기 2
개강 가즈아
-
오르비 안녕히주무세요 15
해 뜨고 봐요
-
정진 또 정진, 8
계산 판단이 잘 안 되네,이게 계산이 되나? 싶어서 계속 문제 보고 있는데막상...
ㅈ반고가 개꿀..
재밌게 읽었어요 ㄱㅅㄱㅅ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할따름..
전국 단위 재능러들이 모이는 곳이라... 자사고 못간 게 오히려 다행일 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그곳에서 정시 준비 하는 학생들이 많은가요?
처음에는 별로 없었는데 점점 늘어나서 3학년때는 거의 반정도? 됐던거 같네요
앵간 꿀잼이자나?
앗 감사합니다ㅋㅋㅋ 이런거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학교 앞에 놀거 먹을거 뭐있었는지 좀 얘기좀... 기숙사 생활이었으면 노는 것도 ㅈㄴ 자유로왔을 텐데
놀 거는 많이 없었는데 자유롭긴했어요ㅋㅋㅋ 일단 써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