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공부하는 자세에 대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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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좋은 학력도 아닌데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운운하는 것조차 부끄럽지만 (>,
그래도 많은 사람들. 특히 예비고3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26부탁을 제껴봄. 가즈아~~~
본인은 어느 한 시골의 일반고 내신 3따리인 학생이었음
'수능만 잘보면 인서울정돈 하겠지 뭐~헤헿'과 같은 생각을 가졌었고
어영부영 학원에서 텐텐 때우다가 집에 갔음
그래도 수학과 물리는 덕후기질이 있을 정도로 좋아해서
그 바쁜 겨울방학에도 시간을 쪼개가면서 일반물리나 복소해석학을 봤었고 (이러지마세요제발)
수학 킬러도 밤새 학원쌤하고 연구했음. 국어도 잘 푸는 편이었고 ㅇㅇ
문제는 영어였는데
이놈의 영어는 도통 흥미가 생기지도 않고
모의고사 지문만 보더라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뿐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음
그냥 알아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학원도 안다님 ㅋㅋ
이 상황이 7~8월달까지 가다 보니
영어때문에 논술최저를 맞추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6모 영어 72?)
그때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영어준비를 하려고 함
근데 어느 학원이 7월달에 원생을 받겠음ㅋㅋㅋㅋ
완전 노베에 겨우겨우 70점 맞춰서 3등급 뜨는 애를
가르칠 이유가 없지
빠꾸를 한 3군데정도 먹었었음 ㅎㅎ..
그때 인터넷을 뒤지니까
션티라는 선생님의 원생 모집글을 봤었고
대치오르비와의 거리가 2시간이지만
워낙 급박해서 바로 전화로 신청을 했음
첫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알 사람은 알테지만, 학원쪽에서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아서
등록 절차 착오때문에 내가 등록이 되어 있지가 않았더라고
그래서 학원에서는 오늘 수업 못듣는다고 했음
난 그때 진짜 눈물이 나오더라
ㄹㅇ 이제 뭔가 좀 해보려고 하는데
문자 몇마디 때문에 수업을 못듣는다는거하고
8월달 고3의 두시간은 엄청난 가치인데 그 시간을 그냥 버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펐고 서러웠음
그래서 대치오르비 원장님께 나 진짜 멀리서 왔고
이 강의가 나한테 너무 중요한데
그냥 집에 갈 수는 없다
강의를 듣지 못한다면 오늘 현강에서 쓰는 자료라도
나처럼 착오로 등록이 되지 못한 사람들한테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토로함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얘기한 사람이 거의 없었음
난 나처럼 못듣는 사람들이 항의했으면 했는데
못듣는다 하니까 그냥 가거나 부모님한테 얘기해서
대신 전화로 항의하더라. 여기서 좀 대치키드에 대한 편견이 생긴듯)
그러더니 자료 찍어주셔서
남은 사람들 나눠주시더니
원장님께서 나보고 잠깐 남아보라 하시더라
션선생님 강의하시는거 CCTV로 보여주시면서
여기 자리 하나 남았는데 쉬는시간에 들어가서 강의 들어라
학원측에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하셨음
뭐 그렇게 첫 강의를 듣게 되고
계속 왕복 4시간을 쏟으니까
션티의 강의 하나하나가 나한테는 진짜 소중했음
펜이 떨어지거나 새로 산 스벅 텀블러를 만지작만지작 거리면서도
정신이 오로지 수업에만 있어서 집중할수밖에 없더라
한번은 마스터피스 모의고사 점수를 봤는데
맞은 게 8문젠가? 정도밖에 없어서
진짜 반쯤 미친듯이 노력했음
대치 왕복 4시간에 지문 점검한거는 말할것도 없고
좀 쉬고싶어서 하스스톤을 하면서도
상대턴에는 영단어를 외우는 기적을 보여줬었음
그러니까 성적이 오르고
내 노력과 션티의 킹갓적중률로 수능 잘 치르고
서강대 뱃지 달았음ㅇㅇ
예비고3이나 수능을 다시 치는 분들께 조언 한 마디 하자면
자신이 공부에 절박한지
공부가 자기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어떤 가치인지를 곱씹으면서 수험생활을 보내고
그 의미를 찾아 도약하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음
일찍 아셔서 저보다 훨씬 좋은 곳 가세요ㅜㅜ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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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스스톤 ㄷㄷ
꿀팁추가) 수험생활중에 돌겜은 위험하다
맞는말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