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1:1 대면첨삭 마지막으로 했던 학생의 고대 2011학년도 오전 1~3번 답안.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91852
오늘날 전 세계적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문화 교류에 대한 여러 견해들이 대두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혼종성 담론이다.
생물학적 어원을 지니고 있던 혼종이라는 개념은 세계화에 맞춰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문화에서의 혼종이란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문화들이 혼합되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현대에 이르러 논의된 것이지만 혼종은 이전부터 모든 문화에 걸쳐 존재해 왔다. 순수한 기원을 가진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혼종은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넘어 신문화를 창출하는 실천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면에 혼종은 순수성을 구심점으로 한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한 문화가 일방적인 우위를 선점하여 다른 문화를 예속시킬 수 있다. 따라서 혼종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요구된다.
이 학생은 문장전환만 하라고 했는데 단어전환을 하였음. 단어전환을 옳게 하였으면 상관이 없는데, 예속에 해당하는 것을 ‘동질성’ 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단어로 바꾸어놨음. 따라서 내가 예속이라고 바꾸어 주었음. 또한 제시문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일방성’ 이라는 개념을 이미 제시해 놓았다는 것이지!
제시문 (1)에 의하면 혼종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모두 가진다. 혼종은 문화간 융합을 통한 신문화 창출이며 실천주의적 개념이다. 하지만 순수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힘이 약한 문화를 힘이 강한 문화에 예속시킬 수도 있다.
이 때 제시문 (2)와 (3)은 혼종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인다. 제시문 (2)는 혼종의 순기능에 주목한다. 이와 달리 제시문 (3)은 혼종의 역기능에 주목한다.
우선 제시문 (2)에서는 일본의 난학과 번역의 사례를 통해 혼종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다. 이 때 난학자들은 서양의 학문을 수용하고자 그 언어를 연구했다. 이들은 동아시아에 없는 개념들을 한자로 표현하기 위해 실천적으로 노력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서양문화를 흡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동양문화도 녹여냈다. 즉 신문화를 창출한 것이다. 이는 혼종의 순기능이 그대로 드러난 예시이다.
반면 제시문 (3)은 혼종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킨다. 서양문화가 전통문화의 가치를 파괴한다는 것이 (3)의 입장이다. 이 때 서양문화가 전통문화를 예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의 화자는 서양문화가 전통의 미풍양속을 파괴하여 순수성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가 해체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혼종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예시이다.
제시문 (1)에 의하면 문화간 혼종을 통해 신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문화가 우위를 선점한다면 문화간 예속관계가 나타난다. 제시문 (3)에서는 이러한 예속을 우려한다. 따라서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며 혼종을 거부한다.
위의 논의를 근거로 할 때 (4)에 등장한 폭동의 원인은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우선, (4)의 폭동은 백인들의 소수민족 차별로 인해 일어났다. 소수민족은 백인들에 비해 역학적으로 열세에 있다. 따라서 소수민족의 문화는 백인의 문화와 대등하게 혼종되지 못한다. 차별은 세력의 우열뿐 아니라 백인들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도 기인한다. 백인들은 소수민족을 인정하지 않고 백인사회의 통합을 강화했다. 따라서 소수민족은 백인들의 주류사회에 영입될 수 없었다. 이러한 불만이 폭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4)에 의하면 폭동의 또다른 원인은 소수민족인 흑인과 한국인 간의 분쟁이다. 한국인은 그들도 소수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보였다. 흑인들을 열등하다고 보고 그들과 혼종하려 하지 않았다. 또한 흑인과 그들 자신을 차별화하며 백인사회에 영합하려고 했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몰자각과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서 폭동의 원인을 제공했다.
아 수면제에 의해 이 답안의 자세한 첨삭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내일 한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느 학과가 대기업 취업에 더 유리할까요? 그리고 인하대 반시공 계약학과인가요?
-
인증조져봐?
-
작곡하고싶다 1
컴맹/자본/손가락병신이슈
-
기차지나간당 6
부지런행
-
핫도그하나 닭곰탕 한그릇 과자 한봉 비엔나 세개 메추리알 다섯개
-
작년 수능에서는 화작 0틀 백분위 91인데 6,9모에서는 하나씩 틀렸었습니다. 제가...
-
주식 들어가면 0
아오 내가 들어가면 쳐 내리네 ㅋㅋㅋㅋ
-
눈온당 0
-
출석부! 출석부 출석부! 지하철! 지하철 지하철! 공산당! 공산당 공산당! 진짜...
-
스타킹 0
찢기
-
이시간에
-
불면증.. 4
원하는 기상시간보다 45분이나 일찍일어나버렸다
-
잘까 4
흠
-
안자면 큰일날듯 1
옯붕이들 ㅂㅂ
-
2차 얼버잠 2
이젠 진짜 ㅃㅃ
-
동서연고. 1
무요.. 왜요.. 혼잣말이에요..
-
다시 했을 때 메디컬 가능성 얼마나 보시나요?
-
잘때가된건가 5
슬슬
-
발 300 11
손도 많이 큼
-
꾸준히 햇으면 꽤나 올렷을거 같은데 오랜만에 하려니 계속 같은 곳에서...
-
ㅅ..ㅂ 요즘에도 한달에 한번은 뛰다가 무조건 삐는 것 같다
-
키작은 사람이 6
큰 사람보단 끌림
-
마스터 등반 시작
-
재밋는건같이해요
-
귀가 ㅇㅈ 2
사실 아까 퇴근하면서 찍었어요
-
키작으면 좋은점 4
애들이 귀엽다고함 헤헤
-
ㅋㅋ 난 작년에 2
공부하는거에도 기출이 잇엇음.한국 기출만 봤을 때2008년도부터 2023년도 기출된...
-
새르비 화력 테스트 18
유동인구 10명 넘을까?
-
팩트는 0
마이 베스또 프렌드들은 몇시간째 디코를 하며 롤을 하고 잇다는거임.지금도 디코에...
-
굿모닝 1
ㄱㅁㄴ
-
오르비 굿밤 2
전 자러감
-
서버 어머같네요 0
ㅎㅎ
-
맞팔 구합니다 3
현역학생입니다 물리러에요
-
ㅇㅂㄱ 1
수업가야겠군
-
연구원인데 떼잉,,삼각함수랑 수열을 훨 잘함 지로함에 비하면
-
ㅇㅈ 13
새벽이니까 다행일듯 내 손임 펑~~
-
학벌딸 치고 싶어서 인거 같음 그냥 병신 한남 자존감 밑바닥 루저새끼라 뭐라도 하나...
-
안 맞게 공부를 하고 잇음 ㅋㅋ,,내 공부 이론대로 하는 공부가 좀 상당히 피곤함....
-
내 차단리스트 1
없음뇨
-
침대에서 자면서 망상함
-
지로함 6
평가원에선 잘 모르겟는데 (어렵게 안 내서), N제같은거 보면 되게 재밋는 문제...
-
무슨 이미 의대 붙은 것마냥 의대 성적 되면 의대를 갈까 설대를 갈까? 의대 가면...
-
수강 신청 0
막 20학점씩 신청 해놓고 나중에 빼는 방법 좋나요? 예상대로 안될 때가 많으니...
-
기출 좋앗던거 3
241122 (개 잘 만든문제)121130 (함수의 증가속도, 아주 중요한 관점)...
-
국회증언법이랑 양곡법 이런거 비판하는 내용있으면 너무 그렇지??..
-
롤의정리 4
롤은 재밌다
첨삭받은 버전입니다. 구조를 외운 뒤에는 첨삭을 하는데, 이때 학생이 쓴 글 70 : 제가 고치거나 부가하는 부분 30 이라는 비율원칙을 지킵니다. 그리고 30%에 대해 제가 바꾸어주고 난 뒤에는 일반선발 수준의 답안으로 변신합니다.
이 변신된 답안과 자신의 원 답안의 차이는 얼마 안됩니다 [같은 구조로 썼으니까요] 그 얼마 안되는 차이를 학생이 짚어내어 최종첨삭 답안에서 학생의 비율이 90%를 넘고 저는 자잘한 오류들만 수정하게 되었을 때, 학생은 우선선발 합격가능권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이 자잘한 오류들이 저에 의해 수정되지 않게 되었을 때 일반선발 합격가능권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연고대 경영 우선선발 경쟁률 몇정도로 보세요??
많이 힘드신가봐요.. 수면제를 드시고 하신는거보니 ㅠㅠ
건강 챙겨가면서 활동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