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tHGcDU0yrKmM [732693] · MS 2017 · 쪽지

2019-01-19 09: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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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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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가 갖고 있는 책들중 일부 내용이 떠올라서 옮겨본다.


사이버 언어폭력이란 게시판이나 대화방, 채팅, 이메일 등에서 대화 내용중 상대방에게 욕설이나, 비방, 허위정보를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사이버 언어폭력은 일명 플레이밍이라고도 한다. 플레이밍은 다양하게 정의되지만 사전적으로는 무관심한 주제에 비웃고, 실랄하게 격렬하게 끊임없이 말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는데, 통상 욕설, 인신공격과 같은 무례하고, 격렬한 적대감의 표출을 뜻한다.

[...] Le Bon의 군중연구에서 흥분한 군중 속에 파묻혀 있게 되는 경우 자신이 드러나지 않음으로 인해 과격한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듯이, 익명의 상황에 놓이게 될 때 사람들은 내적으로 구속됨이 없이 탈억제되고, 심지어 공격적인 언행을 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Zimbardo가 그러한 몰개성화의 주장을 제시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익명성이 과연 어떠한 이유로 탈억제된 현상을 유발하는지에 연구가 제시되었는데, 예컨대 Prentice-Dunn과 Roger에 따르면 익명의 상황은 '공적 자아의식'과 '사적 자아의식'의 작용을 감소하게 만듦으로써 몰개성화와 탈 억제를 촉진한다고 보았다.

자아의식은 자신, 즉 자신의 외모나 생각 행동에 대해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는가의 정도를 말하는데, 공적 자아의식은 자신이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신경을 쓰는가를, 그리고 사적 자아의식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에 신경을 쓰는가를 말한다. 즉 공적 자아의식이 높은 사람들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그리고 사적 자아의식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감정, 의견에 민감하다고 한다. [...] 익명의 상황에서는 공적 자아의식의 감소와 아울러 사적 자아의식도 감소하게 됨으로 평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내적인 사회금기와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사회규범의식이 약화되고, 자신이 평소 생각해 왔던 내적 기준과 달리 자기조절됨이 없이 절제되지 않은 행동을 할 수 있다. 즉 익명의 상황은 개인으로 하여금 사회금기와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내적 규제와 감정조절도 어렵게 하여 욕구와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방출하게 만들수 있다.

- 사이버 공간에서의 익명성과 청소년의 언어폭력, 연구보고 04-R24, 한국청소년개발원, p.11~14중 일부 -





[...] 그래서 파시즘은 끊임없이 어떤 독특한 상징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과시했다. 모든 '이즘'중에서 파시즘만큼 특징정인 행동과 행태에 매달린 이즘도 없다. 예컨대 자본가,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들이 주로 어떤 옷을 즐겨 입고, 주로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 질문에 얼른 대답하기란 쉽지 않지만 우리는 파시스트들이 검은색이나 갈색의 몰취미한 복장을 하고 불유쾌한 거위걸음으로 백주에 로마와 뮌헨의 거리를 활보하며 조폭같은 위협과 폭행을 일삼았음을 잘 알고 있다. 운동의 양식과 조직의 특성, 상징 조작성 등으로 미루어 파시스트들은 자기 도취적 스타일리스트 였다.

이들이 창조한 카리스마적 지도자상을 생각해보라. 강력한 개인숭배는 파시즘의 전매특허였다. 심지어 이들은 지도자를 부르는 명칭까지 따로 만들어냈다. 무솔리니는 두체, 히틀러는 퓌러, 프랑코는 카우디요라고 불리면서 마치 신처럼 군림했다. 파시즘이 본디 잡탕의 사상인 것처럼 그 지지 기반역시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 이탈리아와 독일만 놓고 봐도 하나로 묶기 힘든 이질적 세력들이 파시즘의 지붕아래 동거를 하였다. [....]

[...] 이렇게 모여든 대중을 묶어두기 위해 파시즘은 비인도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가상 공간을 창조해야만 했다. 끊임없는 대중 동원을 통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차이가 소멸된 기이한 정치 매트릭스를 제공한 것이다. 이 매트릭스 안에서 군사주의적 정치 문화가 전파되고 폭력이 미화되었다. '어떻게 대중을 영구적으로 동원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전쟁을 수행하였다. 당연히 가부장적인 남성 지배 원칙이 강조되었고 낯간지러운 영원한 청춘을 예찬하였다.


- 파시즘, 로버트 O 팩스턴, 교양인, p.9~12중 일부 -




[...] 레너드 버코위츠는 거의 모든 유형의 불유쾌한 사건들이 우리에게 공격적 반응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데, 좌절 역시 그렇다는 조사를 하였다. 무엇이든지 '부정적인 정서'를 촉구하는 자극이면 인간은 누구나 공격적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인 정서가 되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이성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은 감소하고 다른 상황이었다면 중립적으로 보았을 자극도 부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터넷 속에서 억제 해제를 경험하기에 인터넷은 물리적으로 멀게 느껴지기 때문에 심각한 부정적인 결과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느낀다. 따라서 현실 공간에서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할 수 없을 법한 방법으로 종종 싸움을 한다. 그리고 몇몇 연구에 따르면 성격. 능력 또는 외모를 공격하는 욕설들이 사람들에게 화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에는 보복을 유발한 가능성이 높은 유형의 사건이 따로 존재할 것임을 말해준다.

-U시대의 인터넷 윤리,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국정보처리학회, 이한출판사, p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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