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수 [339285] · MS 2017 · 쪽지

2011-11-15 17:34:52
조회수 295

예비고3 답답한마음에 글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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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곧 고3으로 올라가는 이과생입니다.


오늘 모의고사를 봤는데 수리에서 참패를 했습니다.

시험 보면서 난생 처음 이렇게 말린적은 처음인거 같은데요.. 난이도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구 하구요(물론 저같은경우 계속 말리다보니까 체감 난이도는 극상이였지만요...) 시험 보는도중 3번정도는 정말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구요... 이러다 보니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좁아진것 같구...

너무 답답해서 글좀 써봅니다. 1학년 당시에도 꾸준히 1등급은 받아왔고 2학년 올라와서 모의고사 수가 줄긴 했어도 학교 자체에서 보는 모의고사 에서는 1~2개 정도 틀리는 수준이였는데요...  제가 자율고 1기인데 이과에서 종합내신으로 3등안에는 들어갑니다.

제가 이렇게 제 평소 성적 (물론 지금 이렇게 참패한것도 성적이지만요..)을 언급해 드린것은, 제가 오늘 이렇게 말린게 시험보다가 있을수도 있는 일인지.. 아니면 제가 지금껏 쌓아왔던 어떤 기초가 다 부실했던 것인지..사이에서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도대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건지, 여태껏 모래성만 쌓고 있던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이 막 들면서 너무 답답하고 우울합니다.

앞으로 1년정도 남짓한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 있는데 앞이 벌써부터 깜깜해지네요..

괜히 써놓고 보니까 여러분들한테 '이건 님 실력이 아니에요 단지 말린것 뿐이지' 뭐 이런식의 위로를 듣고 싶어서 쓰는 글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봤던 결과를 제 자신이 거부하기 위해서 제가 하찮은 핑계거리만 찾고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정말 이런저런 생각에 지금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수능도 아니고 한낱 모의고사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연연하는 모습이 보기 싫은 분들도 계실것 같은데, 그분들께도 죄송하구요

 제 입장에선 너무 답답하고... 여태껏 공부했던게 다 허사로 돌아가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만 합니다... 저렇게 시험에서 말린게 단순히 실수가 아니라 제 실력에서 기인한게 아닌가 하구요..

조언을 구합니다... 내신 정기고사가 한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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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재욱 · 383013 · 11/11/15 17:36

    어짜피 고3 3월달엔 반드시 한번쯤은 말리게 되어있는데 미리 말렸다고 생각하고 빡공하세요 그럼 됨

  • 산화수 · 339285 · 11/11/15 17:37 · MS 2017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겠네요.

  • 일단자자 · 269516 · 11/11/15 17:38 · MS 2008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하시고

    담에도 언젠가는 반드시 이런 상황이 닥칠것을

    예상하신다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내공을

    앞으로 남은 1년동안

    쌓아가보세요

    꼭 공부 내적인 것만이 아닌(이것은 님이 더 잘 파악하고 계시겠지만)

    공부 외적인 주변 환경도 조금씩 조절해보면서

    자신이 이런 상황, 또는 환경일때 흔들릴수 있겠구나를

    스스로 깨달아가보세요

  • 산화수 · 339285 · 11/11/15 17:41 · MS 201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좀 성격이 긍정적이거나 낙천적이지 못하고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제가 1학년때 원하는만큼 점수가 안나왔었는데, 그때 든 생각이 세상에는 천재/바보로 나누어져 있는데 나는 바보에 해당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될수 없다.. 뭐 이런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성격은 고치기 좀 처럼 어려운지 비슷한 생각이 자꾸 드네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좋은경험 한거 같네요

  • 유리심장 · 352297 · 11/11/15 17:3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산화수 · 339285 · 11/11/15 17:43 · MS 201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언어도 전형적으로 흔들리는 사람이고, 탐구도 전체적으로 복습을 해야되는 상황이라 1년 남짓한 시간이 부족하다고만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수리마저 저모양으로 말리니깐..오늘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었던거 같네요. 기대해주신다니 부끄럽기도 하네요

  • Greenrose · 328311 · 11/11/15 17:40

    이미 님이 갈길을 1년더 빨리밟아본사람으로서..조언드릴게요.
    원래 고2 11월 모의고사는 거의 모든과목이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기출문제들을 보면 충분히 아실겁니다.하지만 어렵죠!ㅋㅋ 저도 11월모의고사때 외국어말린기억이;;
    하지만 위에 도재욱님이 말씀하신대로 3월달에도 말리실거예요...올해 3월에 저희학교에서 안말린애 '0'명이었습니다.
    미리 액땜했다생각하시고 겨울방학때 열공하세요.

  • 산화수 · 339285 · 11/11/15 17:44 · MS 2017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시험에서 안말릴수 있는 방법으론 더 열심히 하는것 밖엔 없겠죠 ㅠ 선배님도 하시고자 하는일 다 잘 풀리셨으면 하네요

  • Greenrose · 328311 · 11/11/15 17:48

    이미 회원님이 다른학생들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일단 '오르비'에 들어와있다는 것 자체로도 그걸 보여주고있지요.
    충분히 잘하실거예요.오늘시험은 오늘까지만 신경쓰세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릴게요.가장 중요한걸 빼먹었네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뿐이예요.절대 일회일비하지마세요..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일회일비하게될거예요..ㅋㅋㅋ
    저도 이 조언을 들었지만 결국 선배들처럼 일회일비하다가 망했습니다.
    수능날까지, 묵묵히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