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핑된 멜로디가 던지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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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잠을 요즘 설칩니다.
알 수 없는 회의감과 공허함에
너무 무뎌지기에 그렇습니다.
성적이라는 것을 동경했던 과거가
참 모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수능의 점수가 이 겨울의 냉랭함을
더욱 더 냉랭하게 만든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참 지겹다는 것을 알게 되는 듯 합니다.
과거를 자주 떠올려 봅니다.
어두웠던 고교 시절부터, 차츰 밝아지기 시작했던
재수생활 까지를, 쭉 그려 봅니다.
머리 속에 박혀있던 총알을 빼집는 기분,
그리고 그 총알을 다시 내 머릿 속으로 집어넣는 기분.
왔다갔다 했던 감정선들.
걱정하는 부모에게 가만히 있어도 된다 말했던
전화 후, 담배를 피어볼까 했던 고민, 그런데
한 번도 펴본 적이 없기에, 그 스트레스를
머릿 속으로만 묵혀두었던 날,
졸업식 날에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던 나라서,
담임 선생에게 졸업 통보를 카카오톡으로 받던
쓸쓸함이 있던 날,
인터넷 단두대 앞에 서 있어
퍽 부끄러웠던 날.
생각해보면, 과거는 그리 지겹지 않았습니다.
역동적이었고, 4마디 씩 각각의 감정들이 나열 되어,
재수생활의 역동적 트랙이 완성되었지요.
지금은 너무도 지겹습니다.
뭘 해야할 지, 어딜 가야할 지에 대한 답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는 것.
아침까지 늦게 자고,
점심에는 유튜브를 들어가 실실 웃고,
다시 자고, 저녁에 일어나 저녁을 먹고,
새벽에는 피씨방을 가고, 늦게 자고의 반복.
루핑된 멜로디가 던지는 아찔한 감각에
취해서 보내온 밤낮. 삶의 멜로디는 그렇게
나를 묻어두는 듯.
다만, 언젠가는 그 멜로디가 역동적으로
변할 날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지금을,
뻔뻔히, 그리고 개걸스레 살아가고 있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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