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모태요 [504031] · MS 2017 · 쪽지

2019-01-08 11:08:30
조회수 17,966

면접 절대 늦지 마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588918

오늘 서울대 사범대 정시면접 응원을 갔던 화학교육과 학생입니다. 응원을 갔다 지각으로 인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례들을 봐서 늦게나마 글 남깁니다.


작년에 면접응원할 때나 선배들로부터 비슷한 사례를 접한 적은 없었는데, 올해부터 서울대의 방침이 바뀐 건지 정확히 7시 59분에서 8시 00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감독관님께서 어떤 언질도 없이 문을 잠그시더라고요. 그래서 과학교육관(물화생지교육과 면접 장소)에서만 8시 00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초 차이로 면접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이 3~4명 정도 발생했습니다. 학부모님은 물론 저를 포함해 면접응원을 했던 많은 학생들이 이정도는 들여보내줘도 되지 않냐, 8시 00분인데도 안되냐고 항의해도 이게 방침이라며 절대 안 열어주시더군요. 서울대 사범대 정시면접이 비중이 매우 작아도 응시를 안 하면 그대로 실격인지라, 당사자들의 상심이 얼마나 클지 짐작도 안 갑니다. 다들 잘 극복하고 여기보다 더 좋은 곳에 붙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심지어 가장 먼저 막힌 학생은 면접응원선물을 받은 시점까지 7시 59분이었는데(같이 면접응원하던 친구가 계속 폰으로 시간을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문이 잠겨서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응원만 쌩까고 뛰어갔어도 들어갈 수 있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아무튼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워서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만이라도 절대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글을 남깁니다. 이렇게 빡세게 막을 거란걸 언질이라도 받았었다면 면접 전에 미리 글도 남기고 5분 전쯤부턴 응원하는 애들도 밖에 나가서 어서 뛰어오라고 닦달이라도 했을 텐데 여러모로 안타깝네요...내년 면접응원에 참고하라고 피드백을 제대로 남겨야겠습니다.


안타깝고 야속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이러는 게 맞습니다. '8시 00분까지'로만 공지해놓고 8시 넘어가는 시점에 바로 출입을 통제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어도, 지각자에게 관대하고 말고는 오로지 입학본부와 감독관의 재량이라 늘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셔야 해요. 특히 오전 면접이라면 최소한 30분~1시간은 일찍 도착한다고 생각하고 출발하셔야 합니다. 서울대는 출근시간에 길이 정말 많이 막히거든요. 최소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1년 간의 노력이 단 몇 초의 차이로 물거품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사범대 면접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 오늘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어제 미리 글을 쓰고 면접응원하는 학생들끼리도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안일했네요. 죄송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더 할 말이 없네요.


Ps) 화학교육과 면접응원선물까지 받았는데 가장 먼저 막혀서 돌아가신 수험생님,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른 좋은 곳에 붙으시길 바랍니다...응원만 쌩까고 지나갔어도 들어가셨을 거 같았는데 아직도 너무 죄송하네요. 이 글 보고 연락 주시면 개인적으로 술이나 밥이라도 사겠습니다.


0 XDK (+20)

  1. 1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