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tHGcDU0yrKmM [73269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12-31 09:52:31
조회수 3,558

무섭다. 당신들은 안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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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대 원서 접수 마감날이다. 입시로 돈을 버는 나 역시 컨설팅이라는걸 하는 입장에서 이런 날이 매우 무섭다. 아무리 매일 카톡으로 상황보고를 하고 궁금한거 질문할때마다 답변을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첫번째 갈림길에서 내 조언으로 인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이런 마감날은 살이 떨리고 심장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당사자분들은 안무서울까? 나보다 더 무서울것이다. 생판 모르던 사람을 믿고 원서를 쓴다는건 엄청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일을 내가 몇년째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정이 안된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혹시라도 잘못된 조언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 때문이다.


근데...가끔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일부 사람들이 1시간만 상담하고 마지막에 전화하는걸 볼때마다 너무나 신기하다. 아주 오래전 그런걸 옆에서 목격한 적이 있는데 일명 파이널 콜을 할때 확실한 근거도 없이 그저 감으로만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서 굉장히 놀란적이 있다.


그런걸 보면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내가 이 일을 계속 하는게 맞는것일까?' 두번째는 '우리나라 입시를 근본적으로 바꿀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두가지 생각은 결국 내 역량이 부족한 탓인지 몰라도...지금도 답을 스스로 못내렸다.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쓰고 있어서 어차피 스스로 자기검열 한 후 삭제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말 난 이런날만큼 같은 일을 하는 입시하는 분들께 묻고싶다.


'당신들은 안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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