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lu [646055] · MS 2016 · 쪽지

2018-12-28 11: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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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문제를 푸는 다섯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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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이지만, 이 세상에 단 한명에게라도 의미가 있기를 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어떤 과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수능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처음 보는 문제를 잘 풀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어에 대한 지식을 넘은 지혜, 즉 문제를 접근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고민해야만 합니다. 문제를 읽고, 생각하고, 답을 고르는 과정에 대해서 숙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어떠한 과목이든지, 문제를 푸는 단게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일반화할 수 있습니다.


1. 문제를 읽고 이해한다.

2. 문제를 익숙한 언어로 표현한다.

3. 문제를 푸는 계획을 세운다.

4. 문제의 답을 고른다.

5. 문제를 푸는 과정을 숙고하고, 다음에는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한다.


1. 문제의 이해

이 과정에서는 문제에 제시된 지문과 선지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단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인데, 글을 읽고 이해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묻는 국어 시험에서,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문제를 푸는 것이 불가능 할 것입니다. 이 과정을 잘 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글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서술 방식의 글을 읽어보면서, 글에 익숙해지면, 국어 문제에서 사용되는 문법과 같은 구조들에 익숙해집니다. 다른 좋은 방법으로는 문장과 문단, 지문이 연결되는 방법을 연역적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글의 구조를 그려보고, 단어 사이의 관계를 기호로 표시해 보는 것이 이러한 방법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글과 문제를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다음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2. 문제의 추상화

이 단계에서는 문제를 자신이 익숙한 언어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과거에 알고 있었던 지식과 글에서 이해한 내용들을 종합하고,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문제를 푸는 방법과 글을 종합시키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쉽게 의식이 되지 않습니다. 국어 문제는 "그냥 읽고 그냥 푸는 것"이라는 말 속에 숨어있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읽고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지문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문제를 풀면서 겪었던 경험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엮어 냅니다. 이렇게 엮어낸 내용은 마치 꿰어진 구슬과도 같아서, 문제를 풀때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모든 문제와 지문을 낯설고 새롭게만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는 막막함에 막혀서는 문제를 푸는 것을 포기하게 되겠지요. 여튼 문제를 추상화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배웠던 문제를 푸는 방식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 다음 단계는 쉬워지겠지요.


3. 풀이 계획 수립

이 과정에서는 자신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떠한 시도를 해볼 것이며, 어떠한 방법론을 사용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국어 문제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가장 쉽게 익숙해 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국어 문제는 이미 정형화 되어 있고,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어 문제의 대부분은,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묻거나, 지문에서 제시된 내용을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들에 익숙해지면, 이 단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앞선 단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부족한 점을 체울 수 있기 때문이죠. 글을 날려 읽은 부분에서 문제가 나왔다거나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4. 문제 풀이

이 과정에서는 실제로 문제의 답을 골라내게 됩니다. 지금까지 지문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내용을 실제 문제에서 사용하고, 이전의 계획에서 떠올렸던 방법론들을 실제로 적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세부적인 부분을 미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선지의 어떠한 부분을 힘을 주어서 읽어야 하는지, 어떠한 단어들에서 선지의 정오가 갈리는지, 이러한 부분들을 공부를 하면서 연습해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선지가 있으면, 선지의 주어와 목적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바뀌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단정적/개연적 진술이 올바르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한 다음, 한정사가 올바르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부사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살피는 등이 있겠지요. 


5. 풀이 검토

모든 사람들이 국어 공부를 하면서 문제를 풀었던 과정을 숙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지문을 읽고, 선지를 읽은 후에 답을 고를 때까지의 사고 과정을 교정하는 것이 국어 공부의 핵심이라고 많은 사람이 주장합니다. 역시 이러한 과정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문제를 틀렸으면, 어떠한 이유로 문제를 틀렸으며, 문제를 맞췄다면 어떠한 이유로 문제를 맞췄는지 해설지를 참조하고 옆의 친구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보다 좋은 해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국어 공부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실전에서의 풀이 검토입니다. 실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답을 고르고서는, 자신의 생각이 맞을 것이라 감히 믿고서는 그 다음 문제를 풀기 위해 넘어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생각이 맞겠지요. 그러나 처음에 한 생각이 무조건 맞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습니까? 대부분은 힘들 것입니다. 문제를 다 풀고 나서, 자신의 풀이 근거를 단 3초 만이라도 다시 되세겨 봅시다. 그렇다면 문제를 풀고 실수하는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문제를 다 풀고서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고민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사고의 흐름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겠지요. 


모든 사람이 이러한 문제 풀이의 흐름을 의식하고 문제를 푸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를 푸는 과정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하게 해준단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문제를 풀때 어떠한 과정을 거쳐 나가는지를 고민하는 습관, 이러한 습관이 시험의 점수를 올려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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