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회상하며. - 수험생분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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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회상하며.
- 수험생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수험생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관문이다. 나도 작년 이맘때 쯤 수능을 쳤고, 다행히 그 결과가 좋아 원하는 대학에 올 수 있었다. 그 살 떨리는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서 수능을 쳤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2년 수능이다. 작년을 떠올려보면 내가 어떻게 수능을 위해 그렇게 노력 할 수 있었는지, 또 어떻게 그 많은 부담감과 떨림을 이겨내고 수능을 칠 수 있었는지, 정말 놀랍다. 그래서 수능을 마치고 나온,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수험생분들께 가장 먼저 하고싶은 말은, "수고하셨습니다"이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얼마나 많은 두려움을 겪었고 또한 그것을 참아내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수능을 무사히 치고 나온 여러분들께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수능,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이 글을 읽고 있는 수험생분들보다 단순히 1년 더 빨리 대학생활을 한 것이라 조언을 할 입장은 안되지만, 그래도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작년에 수능이 끝나고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휴 이제 다 끝났구나' 이다. 그 생각이 든 이후로 삶이 방향성을 잃고 그냥그냥 흘러가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매일같이 당구장에서 만나서 당구를 치고, 집에 들어오면 게임만 하다가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며 하루를 마치는 그런 무의미한 삶만 반복하였다. 몇개월 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3월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대학에 입학한지 며칠만에 하게 된 생각은 '수능은 끝이아니라 시작이다'라는 것이였다. 그러나 습관은 정말 무서운 것이라서, 습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이전의 삶을 바꾸려고 노력해도 쉽게 바뀌지 않고 다시 반복되었고, 그러한 노력이 오랜기간 계속 이어진 후에야 다시 삶의 방향을 찾고 인생을 단순히 흘러보내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즉, 내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수험생분들께 하고싶은 말은 이 것이다. "수능,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하는 것이 학교의 교육 목표다라는 인상을 사회에서 심어주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 중에는 수능 점수가 높은 학생이 성공한 학생이다, 심지어는 수능 점수가 높을수록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지니게 된 학생들이 많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면 자칫 잘못하면 나처럼 수능이 끝이다라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인생은 수능 점수라는 단순한 숫자보다 훨씬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여러분들만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새로운 시작에 더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이제부터는 선택에 의해 길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수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한 길을 달려왔지만,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이 길을 만들어 나간다. 이것은 마치 물의 흐름과도 같다. 물이 산위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며 하나의 물줄기가 되어 바다까지 오듯이, 여러분들도 수능만을 위해 지금까지 다함께 달려왔다. 그러나 바다에 들어서는 순간 물은 넓은 바다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흘러나간다. 태평양으로 갈수도, 혹은 대서양으로 흘러갈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그 시작점에 서 있을 뿐이다. 수능 성적표에 적혀나오는 몇개의 숫자보다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어떻게 살아나갈지에 대한 선택이다. 늘 그렇지만 방향의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고 여러분만이 여러분 인생의 주인이다.
어떠한 선택을 하여야 하는가?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여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내가 내려줄수가 없다. 앞서 말했듯이,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고 여러분만이 여러분 인생의 주인이다. 그러나 하나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하자면, 다양한 경험을 하여 이를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세워보라는 것이다. 여기서 경험이란 다양한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말한다. 수능 공부에 치여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활동들에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부딪혀보고 그들의 인생을 배울수도 있고, 책 또는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여러분만의 인생을 이끌어 줄 가치관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세워진 가치관은 여러분이 길을 선택할때 등대의 불빛과 같이 가야할 길을 밝혀줄 것이다.
이런저런 소리를 많이 했지만, 결국 나, 그리고 여러분들 모두 이제 새로운 출발일 뿐이다. 수능 점수가 잘 나왔으면 단지 출발선에서 조금 앞서 있을 뿐이므로 자만하지 말고 기대만큼 점수가 안 나왔더라도 이제 겨우 출발일 뿐이므로 주눅들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수능을 무사히 마치고 나온 여러분들께 수능 점수에 관계 없이 다시 한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그리고 화이팅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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