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Tomorrow [439317] · MS 2013 · 쪽지

2018-12-12 23:10:49
조회수 940

극히 주관적인 의학을 공부하는 좋은 방법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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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본과 1학년은 의학생리학과 약리학, 면역학 등 기초의학과목을 2학점씩 이수합니다. (저희학교 기준.)

공부하면서 느낀점은 의학공부법의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이미지화'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때 이걸 깨우쳤다면 생명과학 2를 수능에서 말아먹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라고 글을 쓰네여


그럼 이미지화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마침 면역학 중에 B cell의 활성화 과정 중 CD 4 T Cell의 역할 파트가 눈에 들어오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B cell과 T cell은 사람 인체의 적응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입니다.

B cell은 미리 성숙해 있다가, 체내로 들어온 항원을 만나면 항체를 분비하는 plasma cell로 분화되어 면역반응에 기여하고, 그 과정중에서 CD 4 T cell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꽤 복잡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다 외워야하구요..


먼저 머리 속에 두 개의 세포가 만나는 장소인 이차림프조직을 그리고, 그 무대에 자신과 맞는 Ag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미경험 B cell과 T cell을 그립니다. 


저기 멀리서 수지상세포라는 녀석이 Ag을 데리고 오네요!


T cell들은 줄을 섭니다. 이번엔 나와 짝이 맞는 Ag 일꺼야!

B cell들도 마찬가지네요.


다만 그 중에 선택받는 건 그 Ag과 결합할 수 있는 특정한 녀석들 뿐입니다. CD 4 T cell은 Ag과 결합하며 T FH cell이라는 이름으로 분화합니다. 얘들아 잘 있어~~~


B cell 역시 Ag과 cross linking 후 분화합니다. 다만 아직 5가지 종류의 항체를 다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러려면 T FH cell을 만나야하죠.


분화된 B cell은 나와 결합했던 Ag을 표면에 제시합니다. 그리고 나서 나와 같은 Ag을 만나 분화했을 T FH cell을 찾아 나서죠.


그 시각 T FH cell 역시 자신의 짝을 찾아나섭니다. 다양한 B cell들이 자신의 짝을 찾기위해 표면에 Ag을 제시하고 있네요.


T FH cell은 나와 결합했던 Ag을 제시하는 짝을 찾아 검사를 합니다. 넌 아니야..


그러다가 딱 맞는 둘이 만나면, 둘은 딱 붙어 부착합니다.

어디있다 이제왔니 ㅠㅠ


그러기위핸 부착분자가 필요합니다. T FH cell은 LFA-1, B cell은 ICAM-1을 표면에 가지고 있는데, 그 둘이 결합을 하면서 딱 부착합니다.


그러면 T FH cell은 CD 40 Ligand와 IL-4의 발현을 유도하는 반응을 시작합니다. 


CD 40 Ligand는 B cell 표면의 CD 40과 결합하는 용도이고,

IL-4는 그 결합을 통해 B cell로 들어가 Ig G를 분비하는 진짜배기 plasma cell로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건 끝납니다. 오로지 B cell을 돕기위해 존재해 Helper cell이라고도 불리는 CD 4 T cell과,  항체를 분비하는 plasma cell이 되고픈 B cell의 애절한 사랑 스토리같네요.(?)


이미지화 하면서 이런 과정을 단지 떠올리기만 하시면, 정말 안 까먹습니다.

외우기 싫은 LFA-1같은 용어도 쉽게 외워지고요, 실제로 우리 몸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사건이기때문에 거부감도 없고요. 


정보전달의 한계성때문에 어쩔수 없이 글로 표현된 정보를 글로 입력하지마시고, 이미지화해서 마치 동영상 처럼 정보를 입력해보세요.

그리고 출력하실땐 그 동영상을 글로 풀어내시기만 하면 됩니다.


이상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냥 글로 정보를 입력하시는게 편한분들도 계실수도 있기때문에, 단지 추천드리는 것일뿐 정답은 아닙니다.


그럼 모두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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