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fYmpXc1oIwZg [757654] · MS 2017 · 쪽지

2018-12-12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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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재미있는 이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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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느낄 수 있는 쾌락 중 첫 번째는 마약이고, 두 번째는 도박이다. 마약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도박이 1위다. 그런데, 그 1위라는 도박을 해도 재미가 없다. 




토토로 오천 원은 물론이고, 심지어 상한인 오만 원까지 걸어도 마찬가지다. 왜인가 하면, 도박에서 쾌락의 크기는 리스크의 크기다. 오만 원 걸어봤자 리스크는 크지 않다. 




승부 게시판의 허접들은 꼴랑 오만 원 걸어놓고 승부라고 하는데, 그마저도 리스크를 최대로 줄인 3폴으로, 아무튼 그딴 건 재미가 하나도 없다.




오만 원이 적은 금액이라는 뜻은 아니다. 성인 남성이 하루만 나가서 일해도, 오만 원의 두 배가 넘는 돈이 들어온다.




'구하기 쉽다'




리스크가 곧 쾌락이다. 그러니깐 도박으로 재미를 보려면 적어도 구하기 어려운, 연봉이나 자동차, 집 정도는 걸어야 하는데,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을 걸 수는 없고...




그러면 인간으로 태어나서 최대의 쾌락도 느끼지 못하고 죽어야 하느냐?




사실 돈보다 훨씬 큰 게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건 인생이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만 인생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판돈으로 인생을 걸면 된다. 




인생을 가지고 어디로 가면 되느냐? 예상외로 오르비이다. 이곳에서 행해지는 게임은 수능, 판돈은 인생의 일부다.




수험으로 보낸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최하 1년부터, 3수 4수 5수로 커질수록 판돈은 '인생' 그 자체다.




단 한 폴의 게임에 가진 모든 것을 올려놓는 것이다. 

패배하는 순간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수능 왜 보세요 하면, 좋은 대학, 좋은 직업,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사실 그런 건 전부 가짜다.




그냥 재미있어서 보는 거다.




남들은 밖에서 재미있게 노는데 왜 혼자 방구석에서 청춘을 낭비하느냐, 같은 말을 들어도 큰 타격이 없다.




남들이 밖에 나가서 연애를 하든, 뭘 하면서 놀든 간에 전혀 상관없다. 수능이 훨씬 재미있다. 어느 정도냐면, 물어본 녀석이 청춘에 미쳐서 마약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이긴다.





누군가 말한다. 수능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당일 운이 없으면 망하지 않느냐고, 그딴 운빨 게임이 뭐가 재미있느냐고...




뭘 몰라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재밌는 거다.




아무리 실력을 갈고닦아도,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운'. 




최고의 플레이어라도, 동전 뒤집기에 실패해 죽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능은 미치도록 재밌어지는 것이다.






출처: 모 수능커뮤니티 사이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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