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메데스 [849753] · MS 2018 · 쪽지

2018-12-02 22:25:49
조회수 3,107

나의 삼반수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615520

안녕하십니까. 

신부님 되겠다고 작년에 헛소리 지껄였던 

라틴어 닉 가진 모지리 새끼 기억하신다면 그게 아마 저일겁니다.


삼반수에 부모님 돈을 천오백 넘게 꼬라박아서

수능 ㅈ 털리고

인서울도 못할 성적이 나왔습니다.

빡대갈임을 인증한 거죠.


어차피 돌아가면 씹아싸 신세 확정인데

(애초에 학과가 아싸를 많이 배출하는 아싸명문과 입니다.)

이번엔 거의 당연하지만 

부모님이 사반수 지원 생각이 없으시답니다.


전 서울대 아니면 ㅈ살하겠다는 각오로 공부했는데

결과가 이러니 참담도 합니다.

얼마전까진 모교 돌아가서 열심히 하리라 다짐도 했지만


진짜 전 서울대만 바라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수능 중독이 아니라, 

여태 살아온 행적을 보건대

억울해서 이 정도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충 무난한 직장 가져서 무난한 인생을 살라고

신이 나를 지은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신이 나를 그 정도 그릇으로 만들었다면

차라리 그 그릇을 박살내고 자력으로 더 큰 그릇이 되겠습니다.


애초에 진심으로 원했던 성직자의 꿈을 들고 찾아온 나를 문전박대한 신과 또 세상에게 보복 아닌 영광된 새 시작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겠습니다.


무휴학 반수를 하겠습니다.

부모님이 교수님들이 동기들이 뭐라 하든

스스로가 그 과정 중에 어떤 감정을 느끼든

오직 이성과 지성으로

홀로 조용히

내 용돈과 금전 범위 내에서

비용을 충당하며

부모님께

주변인들에게

더 수고 끼치지 않고 할겁니다.


지금 당장 해야겠습니다.


세상에 만족은 없습니다.

인간은 욕망하는 동물이고

그걸 부정하는 자는 패배자일 뿐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