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ball [844501] · MS 2018 · 쪽지

2018-12-01 00:47:57
조회수 13,502

군필 23살의 수능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570899


일단 저는 화석수준을 넘어선 썩은물수준의.. 96입니다

수능응시로 따지면 2회네염..

후기랑 공부하면서 느낀점. 그리고 재수하실분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조언. 그리구 성적상승비결(부끄럽지만)적어볼께요.


-고3때 (16수능)

국어영어는 항상 근자감이 있었음. (69 둘다 1등급)

수포자였음 (중2 이후로 수학포기)

탐구는 한국사 동아시아사 (역사 좋아함)


공부 별로하지도 않았고 결국 25233 논술 광탈.


그때 수능끝나고 개인적으로 실망도 많이했고

그래서 워홀 갔다왔어요. 호주 호텔 1년근무.

더하고 싶었는데 입대영장 날라와서

 4월에 한국와서 좀놀다가 8월에 육군입대.


다들 그러잖아요 인생에 한번쯤은 공부하고싶다고.

저는 상병때 다쳐서 수술할때 공부를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정승제선생님 50일수학했고

복귀하고 병장짬으로 남는시간에 틈틈이 하다

5월전역하고 바로 기숙학원들어갔어요.


-178일 시작.


그때 상황 - 수학 50일수학 끝냄 나머지 완전 노베


급한대로 학원샘 상담도받고 대성패스 끊어서 인강듣기 시작.


하루공부량 - 630 기상 700책상 앉아서 2300까지

밥먹는 시간빼고 책상에만 앉아있었어요.

군대뽕 (체력)받아서 6평까지 미친듯이 공부만하고

본 6월평가원. 

20일공부하고 보는데도 떨리더라고요. 쥐뿔한것도 없음서


성적 35244.


학원샘하고 배치상담하는데 참담하드라구요  ㅋㅋ

대구대인가 떴었는데 ㅋ


다행히 한게없다는 무적의 논리로 슬럼프따위 없이 바로 빡공.

월드컵은 독일전만 봤는데 마침이겨서 좋았음 ㅎ


인강 들은거

국어 x 수학 김경한t 영어x 생윤 임정환t 세계사 권용기t


국어는 마닳 1권 5회독 2권 3회독

1권은 진짜 걸레짝되도록 풀음.


수학은 학원교재  인강교재 계속 돌리고

수능특강 5번풀고 완성 3번품.


그리구 대망의 9평.


결과는 41121.


국어는 84점이었는데 4등급안습..

수학은 21번찍어서 맞춰서 생전처음인 92점


정시 돌리니까 건동홍뜨길래

그때 면회오신 부모님하구 울음. 

못난 아들이 할수있다는걸 보여줘서 너무기뻤음.


문제는 9평끝나고 터짐.


10월


하루 11시간을 책상에만 앉아서 공부만하다보니

체력이 후달리기 시작

저는 마음이 급해서 기숙학원 휴가제도한번도 안나갔습니다.

 (재수할분들은 주말에 무조건 하루 쉬는 걸 추천합니다.)


국어기출은 너무 많이봐서 싫증남.

진심 마닳 표지봐도 화나는 감정기복 보임.


수학 학원애들 파이널 모고 푸는거 얻어서

풀어봤는데 어려운건 손도 못대서 좌절..


그래서 탐구만 주구장창 팠습니다.

세계사 권용기t (역사 하실분들 강력추천합니다)

교재 연표 다외우고


다른 인강커리 거의 반밖에 못끝냈는데

임정환t 커리는 다끝냄 (하나 틀려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11월.

수능 10일 남으니까

내가 책상에 앉아는 있는데 혼이 빠져나간상태.

그래도 꾸역꾸역 버티다가


11월 14일 밤10시.

취침해야되는데 잠이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타미플루 반 정도 물에타서 먹고 억지로 수면.


수능날.

국어시간 


필적확인란보고 솔직히 웃음.

근데 진짜 기출외에는 다른 문제 손도 안댔던 나에게는 

충격 공포 그자체..

전역하면서 끊은 담배 기숙학원 애들한테 빌려서

3대 연달아피고 나머지 시험은 진짜 정신력으로 버텼네요.



----------------------------


여기까지가 후기였고

가채점기준으로 6평대비 합 10등급이상 올린 비결이 뭐냐?

물으신다면 저는 노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11시간 12시간 오로지 공부만하는데 성적은 오르죠.


다만 선생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저는 학원선생님들이 학습방향을 짜주셔서 따라갔습니다.

방향설정이 매우 중요한거같습니다


물론 제성적이 건동홍밖에 안되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이번 수능 망치고 재수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하면된다 (특히 문과 수학은) 라고 전해주고싶네요.


물론 노력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이 있어야 정시파이터들의 비좁은 문을 비집고

갈 자격의 최소조건은 갖추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180일동안 했는데도 후반에 나가떨어진 저를 봤을 때 적당히 쉬는것이 매우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에는 하루 날잡고 영화도보고  잠도 실것자고

이래야 능률이 난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역대급이었던 19수능 보신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