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lawoals [817905] · MS 2018 · 쪽지

2018-11-29 16:36:24
조회수 8,681

엄마랑 손절해야겠습니다(feat.재수).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533291

재수생입니다.

요번에 6월 9월 성적 나름대로나와서 

수능은 잘 볼줄 알았는데 말아먹었습니다.

엄마는 수고했다는 커녕 작년이랑 성적이 똑같은데 왜 재수를 했냐 이럴라고 엄마 아빠가 뼈빠지게 돈들어 재수비용 대줬냐

작년에 가지 그랬냐 하면서 계속 뭐라하십니다.

화를 내려했지만 아직 논술 결과도 안나왔고 인하대 하나 남았으니 조금 기다리라고 말했지만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하십니다. 그러다 오늘 할머니랑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올립니다. 어짜피 안될 놈이였는데 왜 1년동안 서로 고생했는지등 상처가 되는 말을 자꾸 날리십니다. 인하대 논술준비하는데 너무 맥이 빠지네요. 많은 걸 바란게 아닙니다. 그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만 듣고 싶다는 건 큰 욕심인가봅니다.

화도 나지 않습니다. 제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너무 결과론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입시가 결과가 중요한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 시각 내편이 되주어야할 가족이 이런 시각으로 절 판단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세상에 믿을사람 없다더니 예전까진 그래도 가족은 내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아니네요. 앞으로 무얼해도 엄마는 결과로만 저를 판단 하실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들이 듭니다.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전생에 죄를 졌나 봅니다. 오르비언들은 저 같은 상황에 안놓였으면 좋겠네요. 서두없이 글을 막싸지른 것 같습니다. 많이 혼란스럽네요.

회의감이 듭니다. 죽어라 했습니다. 남들보다 부족함을 알기에 더 치열하게 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현우진 선생님의 말이 생각나네요 "모든건 니 탓이야". 네 맞습니다. 이런 성적도. 이런 대우도. 모든건 저의 탓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잖아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게 아닙니다. 그저 1년동안 별 탈없이 달려온 자식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빨리 독립을 해야겠습니다. 이 세상 저 혼자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가족마저 내 편이 아닌 이 세상 

연을 끊고 한 발짝 나아가렵니다. 부딪히겠습니다. 

아 그리고 꼭 한마디는 하고 마쳐야겠네요.

2019 수능을 본 당신 

'수고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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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 765369 · 18/11/29 16:37 · MS 2017

    그래도낳아주셨는데 익절임

  • Adadas · 833818 · 18/11/29 16:38 · MS 2018

    힘내세요 같은 상황인데
    전 아직 경제적으로 완전독립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사네요...

  • Xinner · 806064 · 18/11/29 16:38 · MS 2018

    수고했어 니 맘이 이해는 간다. 엄마도 속상한 마음에 그랬을거야.. 널 미워하면 뭐하러 재수비용까지 대주시겠어 ㅠ 기운내 나도 수고했다고 아무도 안해주더라 ㅋㅋㅋㅋ 인생 그런 거야 힘내자ㅠㅠ

  • 오아아 · 843337 · 18/11/29 16:39 · MS 2018

    부모님 손절이라니 ...

  • ●보노보노● · 732700 · 18/11/29 16:39 · MS 2017

    손절은좀그럼

  • rlawoals · 817905 · 18/11/29 16:46 · MS 2018

    글에서 화를 꾹꾹 눌러 쓰다보니....조금 약하게 적은 것같기도 하네요 실제는 더합니다

  • 고백차인 으아랑 · 836545 · 18/11/29 16:42 · MS 2018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은 가족도 해당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인격체가 서로 다른 존재이며 ,보고듣고 느끼는 게 같을지 몰라도 언젠가 이별할 대상입니다.

    세상을 넓게 보십시오.

    세상은 넓고 찬란하며, 직업의 수는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무수히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 찬란한 삶을 선택하느냐는 님에게 달려있지

    다른 사람에게 달려있지 않습니다.

    책 많이보고, 여행 많이 다니며 잘난 사람 구경도 많이하고, 유튜브로 성공한 다양한 사람도 많이 봐보세요.

    거기서 마음에 드는 삶을 선택하여 그대로 사십시오

    인생의 성공 실패? 자신이 선택하는 삶이 무엇인가요?

    좌절은 뼈아플지라도 미래는 찬란할 것이라는 믿음하에 정진하여보십시오.

    상상하고 실행하라 - 그럼 그것은 현실이된다.

    이 문구를 기억하세요

  • rlawoals · 817905 · 18/11/29 16:47 · MS 2018

    수능 직후 아랑님과 같은 생각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걸림돌이 있네요

  • 고백차인 으아랑 · 836545 · 18/11/29 16:53 · MS 2018

    제가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제가 힘들 때 서울 노량진 허름한 건물이랑 잠실 롯데백화점 명품샾 이랑 동시에 들려봤습니다.


    허름한 건물에 들렸을 때 상대방에게는 인격모욕적인 발언을 들었고

    명품 샾에 들렸을 때는 잠시나마 귀족대우 받았습니다.


    제가 인간이하의 사람일까요, 귀족일까요?


    나란 사람을 대하는 건 그 사람의 가치이지 나 자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가치 있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그에 해당되는 곳으로 현실에서 직접 실행하고 몸을 움직이십시오

    그럼 당신은 그런 사람이 될 겁니다.

    고귀하던 비참하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지요



    비참하다 생각하고 현실로 옮기는 분들은 대다수가 비참한체 살고 있고

    찬란하다 생각하고 현실로 옮기는 분들은 머지않아 실제로 그렇게 되가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어떤 선택이든지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상상하라 , 실행하라 - 그럼 그것이 현실이 된다.

  • rlawoals · 817905 · 18/11/29 18:38 · MS 2018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

  • 섹1스섹2스 · 847405 · 18/11/29 16:44 · MS 2018

    손절이라니,,,

  • 관심관심 · 682458 · 18/11/29 16:55 · MS 2016

    원글님도 노력에 대한 수능배신이 힘들듯이 어머님도 힘드실것입니다. 나이드신 어머님은 회복도 더디실걸요. 말씀은 그리하셔도 자식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것에 안타까움 많이 느껴 혼자 눈물 흘리실거예요.

  • rlawoals · 817905 · 18/11/29 16:56 · MS 2018

    감사합니다

  • 까르보초밥 · 827833 · 18/11/29 17:07 · MS 2018

    엄마도 너무 속상하셔서 그럴테지만,,,, 표현방식이 좀 매우 아쉬울 따름

  • rlawoals · 817905 · 18/11/29 18:24 · MS 2018

    그러게요..

  • 국어떡락 · 817924 · 18/11/29 17:18 · MS 2018

    진짜 제 현역 때 느낌이랑 똑같으시네요.. 1년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날 하루 못본거 가지고ㅋㅋ 가채점하자마자 분위기 갑분싸되고 ㅎ 온갖 화살은 저에게로 돌려지고 아빠는 괜히 엄마한테 틈만나면 화내고ㅋㄱㅋㅋㄱ니가재수해서성공한다는보장있냐면서 왜너한테몇천을날려야되냐고ㅎㅎ 그때 저도 딱 이생각이었어요 내가 가장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한테 수고했다는말하나 못듣나? 부모님한테 실망감이 컸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진절머리나요 눈물나고요 시간이 약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실거에요...진심으로힘내셨으면좋겠어요

  • 연대가고싶자너 · 719479 · 18/11/29 17:21 · MS 2016

    너무 심하시다.. 힘내세요ㅠㅠ

  • rlawoals · 817905 · 18/11/29 18:25 · MS 2018

    감사합니다

  • meow · 845632 · 18/11/29 17:21 · MS 2018

    글 잘쓰시네요. 부모도 불완전한 인격체죠. 그냥 받아들이고 님 인생 설계 잘 하시길...

  • rlawoals · 817905 · 18/11/29 18:25 · MS 2018

    네..받아들어야죠

  • 퐁당퐁당 얍! · 848087 · 18/11/29 17:26 · MS 2018

    엄마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당혹스럽고 표현 방법이 서투를 수밖에...
    자식 키우다보면 가장 가슴 아픈건
    죽을힘을 다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자식의 눈물을 보는거...

    아들은 엄마를 손절할수 있을지라도
    엄마는 아들이 개망나니일지라도 끝까지 손절하지 않으실겁니다.

  • rlawoals · 817905 · 18/11/29 18:25 · MS 2018

    감사합니다

  • 넓고밝은이 · 823289 · 18/11/29 17:46 · MS 2018

    아가야... 원래 인생은 결과주의란다 ㅠ 그나마 믿을꺼는 가족이야 사회 나가면 더 심하단다. 니가 열심히 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결과가 좋았는지 않좋았는지가 중요하지 그게 현실인걸. 기대가 크면 상실도 큰 법이다. 부모님은 배신당한 기분일꺼야. 받아드리고 이제 부모님께 효도하렴. 직접 알바도 해서 여행도 보내드리고. 밖에서 뼈빠지게 돈벌어 너 재수시킨 것도 부모님이니까. 막상 직접 돈벌어보면 너가 여태까지 부모님 자식이라는 자격하에 썼던 돈들이 다르게 보일꺼다.

  • rlawoals · 817905 · 18/11/29 18:26 · MS 2018

    감사합니다..

  • 21cent · 815770 · 18/11/29 19:12 · MS 2018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몇살인지는 모르겠는데 '아가야..' 이런 훈계 어투로 말하는 거 보기 안 좋네요.

  • 넓고밝은이 · 823289 · 18/11/29 19:37 · MS 2018

    허허.. 02학번입니다. 불편하셨다니 괜히 찔리는군요... 좋은 마음에서 쓴 댓글이니 이번만 넘어가주실...ㅎ

  • rlawoals · 817905 · 18/11/29 23:23 · MS 2018

    괜찮아용

  • 아는만큼행복하다 · 647828 · 18/11/29 23:46 · MS 2016

    본인은 암말 안하는데,프로ㅡ불편러네

  • 안기모 · 745937 · 18/11/29 18:04 · MS 2017

    재민이 화이또

  • rlawoals · 817905 · 18/11/29 18:25 · MS 2018

    화이팅

  • 꼬두메 · 742885 · 18/11/29 18:28 · MS 2017

    재수비용이 자그마치 3천이다. 글쓴이 가족이 어느정도 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1년동안 뼈빠지게 번 돈을 오롯이 너에게 투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너는 그 가치를 부모님이 홧김에 한 통화 한번보다 낮게 보고 있는거고. 너에게도 1년의 시간이지만 부모님에게도 1년의 노력이었을 지 모른다.

  • rlawoals · 817905 · 18/11/29 19:14 · MS 2018

    새겨듣겠습니다..

  • 나대지마라 · 707019 · 18/11/29 18:56 · MS 2016

    뭐 가족이면 언어폭력행사해도 참아야 하나..
    물론 가족간 서로 상처받는 말은 할 수 있어도
    글쓴이분 얘기보니까 거의 상처주는 말이 일상인 것 같은데..본인 힘들면 연을 끊으셔야죠. 혼자 자립하는데 책임들겠지만 본인이 제일 중요하니까요.힘내세요!가족이 무조건 내 편은 아니더라구요.

  • rlawoals · 817905 · 18/11/29 19:15 · MS 2018

    감사합니다

  • 21cent · 815770 · 18/11/29 19:10 · MS 2018

    손절은 당신의 권리임
    힘내세요.

  • rlawoals · 817905 · 18/11/29 19:14 · MS 2018

    감사합니다

  • 매배견수 · 832508 · 18/11/29 19:26 · MS 2018

    님 마음 저도 똑같이 겪어서 알고 공감도 하는데, 나이도 어린 제가 쏘아붙여보자면요.

    부모님은 1년동안 님 기다려주 알게모르게 하고싶은말 참으셨을텐데 고작 말 몇마디 서운하게 들었다고 바로 손절이야기를 인터넷에 글쓰시는게 별로 좋아보이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