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483132
대치동 조교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곤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수시를 완전히 거부하고 정시를 택하며
홀로 있음의 상태로 책상에 앉아야 했을 때 나를 지탱해줬던
사람들은, 대학에 다니는 ‘멘토’들이었으니까요.
홀로 있는 나라는 사람의 손을 붙잡아 준 것도
그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혹여, 이 극심한 동네에서 고통을 받으며
삶의 생기를 잃어가는 이가 있다면,
그의 세계를 뒤집어 놓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그런 마음에 조교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헌데, 요즘들어 조금,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부끄럽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결국, 대치동 조교는 ‘장사치’라는 타이틀을
벗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할 때에 그렇고,
‘이 강의를 들어야 1등급이 나온다.’
‘이 강의를 듣지 않으면 이 곳을 탈출할 수 없다.’
‘이 강의를 듣는다는 전제 하에, 이 문제를 첨삭하겠다.’
내 스스로, 언젠가는 이 폭력적인 말을 뱉을 수도
있겠다는 무서움을 느낄 때 그렇습니다.
인터뷰를 한다면 무슨 말을 해야할까.
정말, 이 강사의 강의를 들어서, 그 전부가
내 성적을 향상시켜 준 것인가.
수학을 정말로 좋아했는데, 점수가 안나와
실망했던 한 소년의 아픔, 그리고 열등감.
미분의 정의를 이해하고 난 후
페르마 정리를 증명했던 ‘와일즈’처럼
칠판에 수식을 적곤했던 한 소년의 순수함.
뇌를 자극시킬 만치 그에게 왔던 지속적인 흥미에,
대학에서도 수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결론에 이른 과정.
그것들이 전부 모여 수능의 한 점수를 이뤄낸 것일진대,
정말 강의만을 듣고 그것을 소화하기만 하면,
성적 향상이 되는 걸까.
꿈을 이루기 위해, 학생들에게 거짓을 외치는 것이
과연 바른 어른으로서의 길이 될 수 있는가.
외쳐야 하는 것은, ‘성적 향상’ 보다는 ‘재미’, ‘순수’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에 내가 수학문제를 풀면서
재미와 순수를 좇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일 수 있다면,
정당화되는 길일까. 이기적인 ‘꿈’을 좇은 것에 대해
면죄부가 주어져 용납되는 것일까.
생각하는 정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나는 더 부끄러운 사람임을 체감합니다.
이 딜레마의 끝에는, 수학을 공부하며
행복했던 순수만이 남길 고대하고 또 고대하지만,
그렇게 되기엔, 나는 참 부족하고 또 한심한 인간인가 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공부칼럼) 시루떡의 공부 하루 요약 10 7
-
나 간호사쌤들이랑 친해짐 0 1
신기한거임
-
1인당 gdp가 100000달러가 넘는 소도시라.. 흠
-
노트북 왜 샀지 0 0
200짜리 샀는데 죄책감 드네
-
제일 호감인 강사 누구임 9 0
-
작년 5모 때 센츄엿는데 0 0
지금은 왜 이 모냥이지
-
제발수학이떨어지지않게해주세요 2 0
네
-
5모수학 핵불질럿으면좋겟다 3 0
4덮의 강화버전 기대하겟슴니다
-
숏폼 그만봐야겠다 2 0
저능해지는 기분임... 그건 니 지능문제라는 나쁜 말은 ㄴㄴ
-
문제도다까먹엇겟다 다시시도를...
-
25년 고2 9모 58점 14 2
23년 고3 7모:
-
2307기하가 뭔가 내약점을 제대로 건들었나 보네 2 1
풀면서 2405 2304 이런 시험지보다 더 어려웠음;;;
-
교과서도 딱 이렇게만 만들어주면 안되나… 너무구려ㅠ
-
내일 5모인데 15 1
너무 떨리네요
-
나 왜 이러지 요즘 2 0
맛탱이가 갔음..
-
5모를긴빠이쳐서당일에풀어버리기 0 0
내일저녁먹고 언매기하를츄라이해봐야지
-
피곤해 8 0
하아
-
문학은 제대로 보1지도 못한듯...
-
늙기싫다 2 1
아
-
난감한 상황 2 0
The situation in which I'm a persimmon
-
오우 난감한 상황 발생 2 1
원래 오늘은 지2 기출2405랑 2506만 풀구2606은 6평 1주 전 정도에 풀기...
-
정법하고 싶긴한데 0 0
생윤 같은거 갖다버리고 정법하고 싶은데 26화1 같이 표본이 정상화될 것 같지도 않아서 포기함
-
5모 기출 풀려고 사놓고 4 0
안푸렀음 그ㅐㄹ서 지금풀거임 ㅎㅎ 안그래도 공부하기 싫었는데 2실모 보고 자자
-
5/6 공인 1 0
내일 122111 만 받자..확통 거의 안해서 1받을 가망이 없음
-
내일 5모라 하나는 풀어봐야겠음 재작년, 작년 5모는 이미 풀었음
-
현재 백분위 65대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지금부터 입시판에 뛰어드려고...
-
솔직히 2028학년도 수능에 제대로 하겠다는 마인드도 나쁘진 않은듯? 4 1
교육과정 바뀌고 정시에 내신 반영 비율 엄청 늘지만 일부 대학들은 또 안 그러는...
-
밸류체인etf << 병신임? 0 0
좆소끼워팔기에반데왜삼
-
츠레테잇테아게루카라 2 0
유우유우유우유우유우산산
-
ㅠㅠ
-
근데 3-4등급 이하친구들이 풀고 해설보면 약간 상처받을 수도 있을거같음
-
내일 결과 가져옴 ㅇㅇ 지구런 한지 4일째, 수특만 1회독했음
-
취침 전 전자기기 멀리하기 << 이거 사람이 할 수 있음? 23 2
그게 어케 되지... 사람이 어떻게 밤중에 1시간을 멍때리고 있는단 말임 독서는...
-
내심에서 강하게 의욕하는 게 사실은 이미 결정된 내용이 재생될 뿐이라는 주장을 반박할 수 있을까요?
-
나날이 발전하는 순발력 2 1
과외생이 어떤 걸 물어봐도 이젠 생각해보기 전에 입이 먼저 열림 프리스타일 해설의 권위자가 되겠어요
-
AI가 수능 영어 출제, 내년부터 현실로…“예산 41억 확보” 15 4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현 고2 학생부터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수능 영어...
-
고해성사. 7 2
오늘 사람 듬성듬성 앉아있는 대강의실에서 수업끜나기 직전에 방구낌 소리커서 뽕...
-
미니는 있는데 큰 거 함 사볼까
-
[절대안중요] 5모 시험지 쌔비기 전사 모집합니다 5 1
OMR과 시험지를 쌔빌 인원 모집합니다!
-
5등급제 기준임
-
6평이 다가오네 0 0
1달동안 철저하게 준비해서 앞으로 공부방향을 설정해야겠다
-
벌써 5모라고? 0 0
시간 존나 빠르네 진짜로;;;
-
5모 국어가 전통적으로 물이면 3 1
화작으로 쳐야겠네... 이런ㅠㅠ
-
갑자기 의대가고싶음 16 1
이거 어캄 ㅋㅋ ㅋ ㅋㅋ
-
공군 급양인 분 계신가요? 0 0
공군 급양으로 가면 보통 일주일에 몇끼 정도 하나요? 그리고 일과 있는 날 공부는...
-
하루에 1개씩 줄이자 8 2
내일은 lck 안보기
-
제발 조언 좀 주세요.. 4 0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친구들한테 말하기는 좀 그런 주제라 그냥...
-
N수생은5모안풀어보나 5 2
갑자기궁금하네
-
5모 6 1
5모진짜못보면어카져ㅜ
좋아요
글 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김두환이 나오니까
좀 웃기네요 ㅋㅋㅋㅋ
과연 바른 어른으로서의 길이 될 수 있는가
과연 바른 어른으로서의 길이 될 수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