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BARCODE [760167] · MS 2017 · 쪽지

2018-11-16 04:48:56
조회수 1,831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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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위가 없는 미천한 한명의 말을 듣는다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카루스 팀장입니다.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실 아직도... 저는 왜 이렇게 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서 그런것일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조금 심한듯하여 고심끝에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오르비에서 학생들이게 지난 6개월 동안 물리1 강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 사촌동생도 물리1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려 주고 지금까지 2년동안 알려 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물리1 관련 출제하거나 한것도 제 사촌동생 때문이었던게 큽니다. 


수험생이고, 저도 저 나름 알려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서 학교 휴학을 하면서 까지 도와 줬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수험장에서 나오는 동생은 정말 힘이 없었습니다. 


국어를 잘 못본 모양입니다만, 2년동안 같이 동행해 왔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슬펐습니다. 


국어 시험이 너무 어려웠던것이 충격이었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같이 해왔던 물리1 시험 문제가 너무 쉬웠다는 말을들었습니다.


제가 도움을 드렸던 몇명의 학생분들과도 대화를 했습니다만, 


물리1 시험 문제가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6월과 9월 모의고사에서 나온바, 16수능의 느낌으로 수능이 나올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시험지를 받아 보고 출제자 분들께서도 그걸 노리신것이 보였습니다만, 


아무래도 실패 하신듯합니다. 



제가본 이번 물리1 문제에서의 킬러문제는 전체 20문제 중에 10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10번 문제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 외에는 변별을 할만한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변별하려는 노력은 보였습니다. 


예를들어 


4번 자기장 문제, 

7번 트랜지스터 문제, 

10번 전기장 문제, 

12번 상대론 문제


정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해서 


14번 에너지 문제정도로 생각이 듭니다만... 



이 문제들이 실제적 효력이 있으려면, 


킬러문제가 한두문제 정도는 시간이 걸리게끔 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18번과 19번 문제가 이러합니다. 


저는 이 두 문제가 충분히 더 어렵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8번은 굳이 질량 조건을 주지 말고 (가)에서도 가속도 운동하고 장력을 준다던지 


19번은 오른쪽 피스톤을 없애고 b를 바닥에 닿게 물에 잠기게 한다던지 


출제 하신 분들께는 너무나 죄송하지만, 


이 문제들은 생각을 조금 더 하셔서 살짝만 어렵게 해도 변별력을 가진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따위가 수능을 내시는 평가원에게 이렇게 말씀을 올려서 정말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저는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이 시험지가 정말 어렵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신 수험생들은 '이게 뭐지' 싶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제 사촌동생이 계속 생각납니다. 


제 동생이 2년동안 이렇게 저랑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 왔는데 


좋은 점수를 받아도 그게 진짜 좋은 점수일지도 모르는 상태이니 


답답합니다. 





16수능과 조금 비교해 보고 싶네요. 


16수능과 비교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한 수능 문제는 16수능 처럼 내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이 들만큼 수능문제가 접근하기가 편하지만, 


개념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학생들은 틀리게끔 하는문제가 진짜 좋은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9학년도 물리1은 그런 노력은 보이나, 실패한것으로 보입니다. 



체감만 따졌을때

16학년도 5번문제인 스펙트럼 문제의 체감이

19학년도 13번 핵붕과 문제와 체감이 비슷하거나 

조금더 낮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19학년도 감속재, 제어봉 문제도 이번이 처음 수능에 나와서 

16학년도 5번 문제 정도의 체감을 가지고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16학년도 6번 정지질량 문제와 위상이 비슷하다고 생각드는것은 

19학년도 7번 문제로 노리신것 같습니다만...


19학년도 7번 문제는 개념만 정확하게 알고 수능완성만 한번 풀어봤으면 해결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실제 19학년도 수능완성 62페이지 12번 문제 그림을 본적이 있다면 틀릴 확률이 매우 줄어드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16학년도 20번 문제와 

19학년도 10번 문제가 비슷하거나 10번 문제가 조금 더 쉽다 생각합니다.


19학년도 10번 문제는 논리를 따져야 하는 문제이기에 16 20번과는 조금은 상이하긴 하겠지만, 


10번 문제가 그나마 체감적으로 봤을때는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외 여러가지가 있지만, 19학년도 6번 쿼크 문제를 보고 더 이상 이야기하는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이번 물리1 등급컷은 


48~50점으로 예상합니다. 


진짜 운이 나쁘면 50점이 나올것 같습니다. 


하지만, 2등급컷까지 50점이 나오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교육이나, 교육과열, 학생들에게의 부담을 줄이고 '물리1' 이라는 과목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려는 과목으로 만드려고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면 


그 부분도 실패한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물리' 라는 과목은 대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이과생이라면 물리의 기본 정도를 알아야 하는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의대와 식영과등 물리가 필요없는 몇개의 과를 제외하고서


대부분 물리가 기본이 되는 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물리라는 과목을 선택하는 사람이 적기에 


대학에 들어와서 수능 물리 공부를 하시는 사람도 봤습니다. 


실제 물리학과 사람중에 물리를 공부하고 오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구요. 


이게 심각해서 물리 과목에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급진적 노력인 것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절대 평가가 아닌 이상 물리1을 선택하려는 학생들 조차 피해를 주고 


진짜 운이 나쁘면 1등급컷이 50점이 된다면, 누가 물리라는 과목을 선택하고 싶어할까요?


'물리는 정말 쉬운 과목이야! 조금만 공부를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를 이야기 하고 싶다는것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최소 정말 최소 한문제 정도는 


'열심히 하면 점수를 잘받을 수 있어' 라는 문제가 나오는게 맞지 않을까요?


'0점 방지 문제'를 줄이고 '100점 방지 문제' 만 한두개 내도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올해 나온 6월 모의고사 처럼만 출제가 되었어도 변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제 고생 많이들 하셨지만, 


저도 생각하면 잠이 안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어떤 미천한 대학생이 떠들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물리라는 과목에 대한 이미지가 이런식으로 일그러진다는 점이 우울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수능이 이렇게 나왔는데 할수 없죠...


마지막 까지 힘내세요. 


아직 입시가 끝난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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