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범 [367856] · MS 2017 · 쪽지

2018-11-15 22:23:39
조회수 1,524

내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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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분들을 위하여.



1.

만약 당신이 올해 수능을 보셨고,

평소 실력이나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이 글을 클릭하셨다면,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운 내시고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현역 시험, 재수 시험까지 모두 실패해봐서 그 기분 잘 압니다...

어렵겠지만 훌훌 털고 남은 논술 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수능이 망했다고 끝이 아니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1-2

만약 당신이 올해 수능을 보셨고,

평소 실력이나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이 글을 클릭하셨다면,

"당신이 수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끝났습니다."


노시거나,

논술 준비하시거나,

수능 성적표가 확정된 이후 원서영역에 공을 들이세요.


다시,

수능이 망했다고 끝이 아니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노세요 :)




2.

내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분들을 위하여

올해 보셨든

작년에도 보셨든 상관 없이

내년에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르실 분들,


올해 국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들이 떠먹여주는 공부 의미 없습니다.


수능이란 시험이 그렇습니다.


강사가 무슨 내용을 어떻게 가르치든


내가 그 강사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나와 그 강사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이며

내가 수능 시험장에서 써먹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부단히 

고민하지 않으면 


내년에 시험 끝난 후

"국어는 재능충 과목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3.

모든 과목은 다 재능충 과목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재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가 이 세상에 있기나 한가요?


여러분이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선,

그러한 재능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차이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생각, 이제 멈춥시다.





4.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그 차이를 보완하는 방법은


어려운 것을 맞딱뜨렸을때

절대 피하지 않고 집요하게 고민하여 해결하는 것입니다.


단, 그렇게 할 경우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므로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으나


반드시 혼자서 '왜 선생님은 저렇게 사고가 부드럽게 흘러갔는데 난 안 됐지?' 반성하셔야 하고,

그 반성 이후에 

'왜 선생님은 저렇게 사고가 부드럽게 흘러갔는데 난 안 됐지?'에 대한 답이 안 나오면


선생님께 다시 찾아가서 또 물어야 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됐는데 저는 왜 안 됐죠?"

이렇게요.




5.

제가 가르치는 국어의 경우,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선생님, 선생님은 됐는데 저는 왜 안 됐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꽤나 정해져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휘력이 달려서 (공부 부족)


-글을 평소에 안 읽어서 (공부 부족)


-긴 글만 나오면 멘탈 털림 (공부 부족 + 멘탈 관리 부족)


-한 문장이 길면 끊어서 생각하지 않고 죽~읽음. (공부 부족임)


-짧은 글, 아는 글이라 판단하면 매우 대충 읽고 단어나 문장 흘림. (자만+본인 실력 모름+국어 시험의 성격을 모름)


-문제 풀이 스킬 없음 (공부 부족)


-문제 보고 생각 안 하고 덤비기만 함 (공부 부족)


-생각 없이 글이든, 보기든, 문제든 바로 눈으로만 읽고 점프 점프 (공부 부족 + 나쁜 태도..)


-국어 싫어함. 그래서 공부량 자체 부족 (심리적 거부감+노오력 부족. 왜 이렇게 되었는지 가히 짐작이 되나, 최악의 상태임 ㅠㅠ)


-자신이 국어 못 한다고 생각함. 국어 자체가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함. (심리적 거부감)


-해도 못 오를 거라 미리 생각함 (심리적 요인)


-평소엔 잘 읽는데 시험에서 떨어서 (멘탈 관리 부족)


-평소엔 잘 하다가 오래 안 해서 감이 떨어져서 (자만)



따라서 여러분들이 국어 공부를 하면서 염두에 두서야 할 부분은

저런 요인들을 제거하겠다고 부단히 자각하는 것입니다.


참 암세포같이 질긴 놈들이라서

방심하면 다시 튀어나옵니다.

끊임없이 저놈들이 튀어오지 않게 마음 속으로 경계하셔야 합니다.


저런 요인을 몇 개 갖추고도 시험 잘 보는 실전형 학생들, 있긴 합니다만

예외적인 경우니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보편의 관점에서,

제 말을 명심하시고 본인이 국어 성적 낮게 나올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계속 성찰하며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6.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국어 망치는 이유의 반대 방향입니다.


-글을 생각하면서 읽으세요.

-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글을 좋아하세요.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최후의 순간에 나에게 건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대해보세요. 어렵겠지만, 해보세요.



마치 이런 겁니다.


어릴때 수학 문제 풀면

괜히 달력이 찢어져있고, 뭔가 훼손되어서 우리가 그 숫자를 찾아야해서

분노하곤 했지요.


왜 달력을 찢어놔가지고. 투덜투덜..


그치만 여러분

국어도 그런 행동이 많이 나오지만요, 문제와 글이 참 불친절하고 쓸모없어 보일 때가 있지만요,


미워하지 마시고 

공부 많이 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여러분들을 위해 평생의 지식을 간절하게 전달한다는 느낌으로,

그 말을 조금 귀 기울여 듣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대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서,

그게 좋은 태도입니다.


나에게 좋은 태도를 계속 가지고 가세요.

문제 원망해봐야 아무 쓸모 없어요. 도움 안 돼요.




7. 


결국

-모든 문제는


"너 글 잘 이해했니?"

"너 글 꼼꼼하게 잘 읽었니"

이걸 묻기 위해 출제된답니다.


그게 본질이고 나머진 부수적인 거예요.


본질에 집중하는 공부를 하면


시험의 난도와 관계 없이 크게 흔들리는 일 없을 겁니다.


그렇게 믿으세요.



국어 시험으로 속상해하는 학생들이 많아

덩달아 속상한 마음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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