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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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차이로 완전히 달라진 자리,
어느덧 그 아픈 자리에서 앉은 지도 벌써 1년.
그 아픈 시간들을 되찾을 수도 없는데, 또 붙잡을 수도
없는데, 그저 흘러간다.
거울 속엔 익숙하리만치 낯선 내가,
옛 사진들을 보이며 인살 건네곤 한다.
그렇게 항상 후회는 늦고,
생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졌으며,
세월의 강의 물살은 내게는 빨라보였다.
익숙했던 것이 낯선 것이 되고,
낯설었던 것들이 익숙한 것이 되었으니,
그 부조화를 설명하려 들인 시간은 필연적이었던 것.
반쪽같아 익숙하던 지인들도 곧,
사소한 시간으로 인해 완벽한 타인.
때론 그 시간들이 가까이, 내게 모습을
들추었을 때는 멋쩍게 웃을 수 밖에 없던 잔인.
허나, 모두 견뎌내야 할 일.
잘난 입술들과 잘난 사진들이
잘라가 버린 옛 열정과 벗이,
언젠가 칼날이 되어 돌아와 나를
방랑케 하리란 것을 깨달았고,
되바라진, 내가 앉지 못했던 그 자리가
유난히 내게는 너무도 커 보였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인생의 봄 즈음에, 스물 즈음에,
비록 조금 더 큰 세계를 논하고자 한다해도
어린 것은 어린 것.
한 해마다 위기를 맞던 내면 속 맘가짐,
그렇게 헤아리기를 그만둔, 삶 속 매 순간.
황폐해진 그 길에 맞던 좌절의 쓴 맛.
강해진건지, 아니면 그것이 꽤 무뎌진건지,
모르겠지만 결국 견뎌냈던 나날들.
어느새, 그를 밟고 올라가 정상에 선 것이,
내 발악의 전부.
허나, 그 전부가 또 다른 일부를 만들어 냈고,
또 그 일부가 전부가 되어 다른 일부를 창조하리란
믿음에 묵묵히 눈물만을 내보였던, 내면 속 깊은 틈을
찰과상에 불과하다며 솟구쳤던 망막의 피들.
거듭 쓰게 울고, 때론 크게 웃고,
가슴에 묻고, 항상 상황파악이 늦었던
그 모든 나날들이 다 값지었음을 말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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