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표상에 부친이에게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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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의 별을 응시할 때 마다
내가 그네들의 교묘한 간략을 알아차릴
것이라 했다.
맞았다.
무진기행을 읽을 때에도,
창공의 별을 응시할 때에도,
내가 잘못 걸어왔다는 것, 즉 '돼지'였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무서움, 불안감, 혼자있음이
만들어 내는 삼각형의 도식 안에
나는 갖혀있음을, 뼈가 저리도록 깨우치고,
또 깨우쳤다.
한 사람의 삶을 어찌도 그렇게 잘 알고 있던가.
마치, 내가 이렇게 될 줄 미리 알았던 것 처럼,
어찌 그리도 정확하게 짚어 내었는가.
그 삼각형의 도식은 내게는 의무이다.
허나, 그 의무를 지닌 자는 '자유'를 얻는다.
무한한 자유가 아닐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이 의무가 그 정도로 지켜지기 힘든 것에 있다.
나는 홀로 여기 서 있다.
불안하고 무서운 상태로 여기 서 있다.
그 상태로 창공의 별을, 또 그를 감싸는
안개를 본 것이다.
저기 '자유'가 보인다.
내가 여기 서 있다는, 그 사실로 인해
저기 '자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자유'를 자신감의 원천으로 삼는다.
베를린 대학의 창립이념과 맞닿아 있는 저 '자유'를
나는 알고 있다.
오로지, 나만이 펼칠 수 있는 삶을 살아낼 권리.
광장이든, 밀실이든, 개인의 철학을 발설하고 짓거릴 권리.
실패할 권리. 다시 일어설 권리. 도전할 권리.
혼자있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그 불안감과 무서움의 도식을 완벽하게
엎어버리지는 못할 지라도,
삼각형을 타원으로 변형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이 가르침을, 20년 전 당신이 내게 부친
'표상'을 짚으면서 받았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인간 본연의 따뜻함을 연구하는
사색가가 되어 그 곳을 더욱 빛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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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도 그 글 엄청 감명깊게 읽었는데..
그땐 '창공의 별을 응시할 때 알게 된다'는게 무슨 소린지 잘 몰랐지만 이제 겨우 알았는데....
윤식교슈님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