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Rigid Believer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883407
1년전쯤 심하게 싸웠던 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마음에 빚된 감정이 있었던 저는 용기를 냈고 짧은 사과를 토해냈습니다.
1년 동안 마음 한켠에 자리잡았던 괴로움을 내보냈습니다.
그 대신 새로운 괴로움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 친구의 반응.
자기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워하고 증오했으면서 나를 속좁은 인간으로 만든 그 친구의 말은 새로운 짐이었습니다.
Instant Fast Junk Emotions.
즉석적이고 빨리 바뀌고 쓰레기 같은 감정.
그 친구에게 죄책이란 감정은 그렇게 하찮은 것이었을까요.
아니 죄책이란 감정을 느끼지조차 못했던건 아닐까요.
사과를 하기 위해 참아왔던 1년이 얼마나 버거웠는지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요.
고작 시간이 지나온 삶을 멋대로 조종해도 되는걸까요.
아니 그냥 마음 편하게 신경 안쓰는게 좋았던 걸까요.
견고한 인간이 되어 그 누구도 판단하지 않으려 발버둥쳤던 시간들은 허무한게 아니었는데, 뒤가 쓰라린 허무함은 끝끝내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제 신경 쓸 일이 하나 줄었음에 감사하고 자겠습니다.
잘자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무플방지위원회
1시에쓴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