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에 깨달으면 100% 도움 되는 과탐 공부법 - 2 (기출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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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작성한 글의 연장글입니다.
앞선 글에서 같은 기출문제집을 풀더라도 점수가 왜 상이하게 나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출문제집'이라는 도구를 잘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같은 도구를 다루더라도 누가 다루냐에 따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예시는 허다하게 많습니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스마트폰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기능들 중 전화/문자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웹서핑·인터넷 쇼핑·티켓팅·카메라·계산기 등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능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독자적인 방법으로 휴대폰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출문제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출문제집 속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숨어있고, 그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끄집어 낼 수 있는 정보들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로인해 같은 기출문제집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 깨닫는 바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출문제집 속 숨겨져 있는 내용을 잘 끄집어 낼 수 있을까요? 과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든 과목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paraphrase"입니다. 글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이죠. 같은 단어를 여러번 쓰면 재미가 없으니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 바꿔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쌤,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거죠?" 말그대로 출제자가 문항에서 묻는 바를 여러분이 알고 있는 개념으로 바꾸어 보라는 것입니다. 수능에 출제되는 개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출제자는 문항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도록 이리저리 꼬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적위는 누가 더 크니?' 를 어려워 보이게 '천정으로부터의 각거리는 별 a보다 별 b가 더 크다.' 라는 문항으로 둔갑시키는 겁니다. 전혀 우리가 배우지 않은 개념 같지만, 주어진 자료를 잘 해석해내면 결국 남중고도와 연관이 있고 남중고도는 적위와 연관된 개념이니 남중고도가 높을수록 적위가 큰것이다. 라고 말을 바꾸어 풀면 됩니다. 이러한 말바꾸기는 자료를 어떻게 제시하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꾸준히 연습해야할 것은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였을 때 당황하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들로 어떻게 바꿔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1등급을 가르는 문제 라고 부르는 문제들은 예상이 가능하던가요? 전혀 예상이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 교과과정 밖의, 내가 풀 수 있는 능력 밖의 문제이던가요? 그것도 아닙니다. 시험장에서 풀지 못했던 문제도 해설 강의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혹자는 해설 강의를 보면서, 혹은 시험장에서 나와 다시 문제를 풀어 보면서 '아니, 이걸 왜 틀렸지?'라고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넘어가지 마세요. 다시 맞추었건, 해설 강의를 통해 이해하였건, 팩트는 시험장에서 그것을 주어진 시간 내에 못풀었다는 겁니다.
아무튼 계속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paraphrase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출제자가 기본 개념들을 아주 깊게 숨겨 놓았다고 해도 실마리 하나만 잡으면 누구나 충분히 풀어낼 수 있습니다. 수능에서 이 실마리를 제한 시간 안에 찾아내냐 못하냐는 실마리 찾기에 얼마나 익숙하냐가 결정합니다.
수능에는 교육과정 이외의 개념들이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문제를 풀다가 어느 부분에서 막혔다해도 그 상황을 타개할 도구(개념)가 분명 내 머릿속에 존재한다는 것이죠. 물론 그 도구를 충분히 다루어봤다라는 전제 하에요. 처음보는 문제가 나왔다고 당황해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 문제를 풀 수 있게 만드는 실마리는 우리가 이미 다 배운 것들입니다. 시험장에서 긴장하며 쫄지 마시고, 차근차근 파악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하나 따져나면 됩니다.
여러분, 방탈출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방탈출은 여러 숨겨진 실마리를 찾아 방을 탈출하는 게임인데요. 과연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방탈출을 잘 하던가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방탈출을 여러번 해보면 대충 단서가 어디 숨겨져 있겠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되겠다. 라는 것들이 자연스레 체득되게 됩니다. 여러분도 이와 같이 하셔야 합니다. 출제자가 만들어놓은 과학 탐구 영역이라 방 안에서 여러분들이 여태까지 연습해왔던 여러 도구들을 이용하여 실마리를 찾아 방을 탈출하면 됩니다. 다른건 몰라도 수능은 절대로 우리가 탈출 못할 시험이 아닙니다. 머리 좋은 사람들만 탈출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그런 시험이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paraphrase를 통해 방을 탈출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 방법들을 체득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두 번째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주어진 문항만 보고 넘어가지 말자는 겁니다. 사실 기출문제에 나온 자료들, 특히 수능에 나온 자료들은 자료의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그런것을 고려하며 문제를 만들지는 않지만, 수능 문제 같은 경우 사실이 아닌 자료는 가져다 쓸 수 없게끔 되어 있습니다. 우리 직관과도 딱 맞아 떨어지게끔 이러한 부분들도 고려를 하며 자료를 가져오죠. 그런 좋은 자료들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나요? 음, 제가 맞춰볼까요? 아마 대부분 빨리 풀겠다는 이유로 자료보다 ㄱ,ㄴ,ㄷ 문항을 먼저 보지는 않나요? 그것마저도 ㄱ,ㄴ이 맞아 답이 결정되면 ㄷ은 보지도 않고 넘어가지는 않나요? 풀게 많다는 이유로 ㄱ,ㄴ,ㄷ을 다 풀면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지는 않나요? 아마 뜨끔하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네요.ㅎㅎ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러한 방식은 수능 점수의 상승을 가로막는 방식이에요.
천천히 보아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생기고, 길게 보아야 자세히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빨리 빨리 휙휙 보고 다음 장소로 넘어가는 여행과 몇군데 안가더라도 한 장소에 오래 머물러있는 여행 중 어떤 것이 의미가 있다 생각하시나요? ㅎㅎ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수능을 공부하는데 있어선 후자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겁니다.
자료를 재해석 하지 않고 넘어가는 행동은 기출문제 속 정말 여러 가지 정보들을 그냥 지나치는 짓입니다. 사실 수능에서는 세 가지 선지만을 물어봐야하는 형식 때문에 자료들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정보들 중 단 3가지 정보만 묻고 맙니다. 하지만 그 자료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은 그보다 훨씬 많으며, 실제로도 방 탈출에 필요한 실마리를 찾기 위한 중요한 접근 방식을 얻을 수 있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내가 출제자라면 이런걸 물어봤겠다, 문제로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는 이런 정보도 알수 있겠네. 등등 문제들을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들을 총동원하여 꼼꼼히 해석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여러분이 깊게 생각한 것들 중 나오는 문제들이 있을겁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수능에서 그렇게하라고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공부는 치밀하게 해야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글쎄요, 글이 인기가 많아져 여러 사람들이 각 과목별 세세한 공부법을 원한다면, 이후 상황을 봐서 포스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한 것들이 앞으로 남은 기간 여러분들의 학습 방식에 잘 녹아들어 과탐에 대한 자신감을 얻으셨으면 좋겠고, 꼭 수능에서 좋은 성적 거두셨으면 좋겠습니다 :)
p.s. 여러분의 선배이자 수능을 먼저 본 사람으로써 쓰는 글.
아직 늦지 않았어요. 과탐은 주요 교과 과목들과는 다르게 단기간 내에 점수를 급상승 시키는게 가능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세요. 한 시간 한 시간을 그냥 허비하지 마세요. 뭐든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세요. 지금 넘기는 내용들이 비가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틀리는 것에 절망하지 마세요. 다 맞는다면 그만큼 놓치고 있는 개념들이 많다는 것이니까요. 원래 폭풍 전 바다는 고요합니다. 틀리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세요.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공부할때 다맞으면 안됩니다. 공부할때 틀려보며, 시험때 맞추기 위해 노력하세요.
여러분 지금까지 고생하셨어요, 앞으로 얼마 안남았잖아요. 마지막까지 끝까지 힘을 내서 달리면 분명히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에요. 하지만 여러분, 막연히 달리지는 맙시다. 시험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공부, 마무리를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쓴 김에 과탐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책 하나만 홍보할게요. 시험을 보기 전에 마무리용으로 전 단원의 개념을 빠른 시간 내에 훑어볼 수 있도록 만든 문제집인데요. 시험 보기 전에 모든 기출문제들을 다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안보자니 불안한 여러분들을 위해 만들었어요. 또한, 여러분들이 올바른 개념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설편도 잘 작성 하였으니 이 책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학습에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탐정일의 마지막 정리] 지구과학1, 화학1
[탐구 영역 정도는 1등급 받자] 생명과학1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편과 정답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남은 기간 열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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