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 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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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대치동이라는 공간에 발을 디딘 지도
1년이 다 되어갑니다.
12월 23일 겨울 밤,
말로만 듣던 '은마 아파트'가 꽤나 허름함을
보고, 낯설음과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던 그 시기가
지금과 약 1년의 거리.
많은 일들도 있었고, 또 많은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내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요즘 내가 가장 관심있게 생각해보는 것은,
'내가 그 낯설음과 두려움을 어떻게 버텨왔는가.'에 관한
성찰입니다.
그 낯설은 공간에 발을 디디고,
힘든 공부를 춥게 하면서,
말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말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말할 용기도, 말할 사람도, 말할 시간도 없었기에
오피스텔 계단에 앉아 한숨을 연거푸 내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하기란 무척 어려웠고,
또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기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다만 나에게는, 궁금한 미래가 있었고, 궁금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내 전부였고, 나의 표상이었습니다.
그 하나만으로,
사랑하지 않았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고,
좋아하지 않았던 자신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타인의 한숨과 나의 한숨을 동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외로움과 낯설음은,
점차, 익숙함, 그리고 사랑과 평화로 변모했습니다.
안될 것은 없었습니다.
그 익숙함과 사랑, 그리고 평화는,
시험지를 차분히 관조케하는 힘을 주었고,
시험지 따위가 나를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 - 어쩌면 진리
을, 주었습니다.
또한, 여전히 계단에 앉아 충분히
울고 또 울어야 했지만, 그 바다의 끝엔
내가 나에게 주는 의미모를 따스함 즉,
위로가 있게 됐습니다.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이 곳이기에,
내가 받는 상처의 농도는 더욱 짙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울고 또 울며, 다시 일어나는 힘을 얻게 됐습니다.
내가 그 낯설음과 두려움, 그리고 그 당시의 불안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궁금한 미래' 덕분이었습니다.
그 미래를 좇으며, 나는 바른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어느정도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 겨울, 무섭고 또 낯설었던 내 자신에게
손을 뻗는 여유가 있다는 말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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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에 합격수기 부탁합니다 ㅎㅎ
제가 옆에 있어드릴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