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돌아옴 [833808]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10-06 12:08:24
조회수 19,151

26했던 재수학원에서 탈주하는법 다시보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662201

※우선 필자는 2018 수능을 치고 Z대학에 합격하여 입시를 마친 사람으로 타 수험생들의 공부를 방해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삼반수 안함. 내년수능침)


본인은 작년 2월 말부터 수능까지 강남의 모 독학재수학원에 다녔다.  지금부터 내가 독재학원에서 탈주할 때 써먹었던 유용한 꿀팁들을 하나씩  전수하겠다.



1)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부터 담임에게 나는 성실한 아이라는 것을 각인시키자.

첫인상이 성실하면 거짓말을 하거나 땡땡이를 쳐도 아이고 우리 oo이가 힘들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첫상담때 가능한 한 n수 계획에 대해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라. 여기에 당신이 현역때 실패한 이유를 분석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좋다. 이제 담임은 당신의 편이다.


2) 지병이 있는 척을 해라.

필자는 물론 지병이 있었던 것은 팩트이지만, 지병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을 남용하여 탈주를 하곤 했다. 애초에 시간표를 짤 때 병원에 가는 시간을 비워 두자. 물론 그 병원에 할당된 시간에 우리는 병원이 아닌 엉뚱한 곳에 가 있을 것이다.


3) 아침에 일찍일찍 다니는 모습을 보여라.

아무리 n수생이어도 얼리버드가 되어가면서까지 공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는 9평즈음까지 아침 6시 반쯤 학원에 도착해 공부를 했다. 얼리버드가 되어 선생님과 조교의 눈에 띄면 당신은 더할 나위 없이 성실한 아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된다. 이제 땡땡이 까기는 식은죽 먹기가 될 것이다.


4) 마스크를 애용하라.

필자는 7월경부터 수능까지 매일 마스크를 끼고 학원에 등원했다. 아픈 사람에게 엄격한 선생은 잘 없다. 항상 마스크를 끼고 역시 마스크를 낀 채로 조퇴신청을 해라. 여기에 당신의 얼굴이 창백하고 하얀 편이라면 시너지 효과는 더해진다.


5) 거짓으로 외부단과를 듣는 척 하자.

이건 좀 계획적이어야 한다. 시간표를 적어 낼 때 X모 학원의 X모 선생의 단과수업을 듣는다고 허위로 적어내자. 어차피 수강증을 보여달라고 하는 선생은 없다. 단과 수강을 하기로 되어 있는 시간에 당신은 피방으로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단 이 방법은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X선생 단과를 듣는 학생이라는 것을 계속 각인시키지 않으면 담임과의 상담 때 뽀록이 날 수 있다. 필자도 본인이 X강사 수강생이라는 것을 까먹고 담임에게 입을 털다 하마터면 걸릴 뻔했음.)


6) 여자라면 메이크업은 지양하자.

메이크업을 하고 등원하는 순간 선생은 당신을 의심하고 지켜보기 시작한다. 이건 정말 장담한다. 메이크업이 수험공부에 방해를 주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효과적으로 탈주하고 싶은 탈주닌자 꾸러기 분들에게는 적극 말린다.


7) 8월 즈음부터 오후에는 집에 가서 공부한다고 말한다.

8월까지 열심히 탈주했을지라도 담임의 신뢰를 두둑히 쌓아온 사람이라면 본격적으로 지치기 시작하는 8월경부터 담임이 힘들면 일주일에 x번 또는 매일 x시 이후에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먼저 제안할 정도가 된다.

어서 그 제안을 받아들여라. 필자는 5시까지 독학재수학원에서 공부하고 5시가 땡 하면 집에 튀어갔다. 10시까지 남은 시간은 피방, 코노, 카페, 그리고 사탐 공부 등을 병행하며 유용하게 쓰도록 하자.


8) 과묵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

촐랑대서 남는 것이라고는 의심과 감시뿐이다. 답답하겠지만 성공적인 탈주 이후의 그 상쾌한 바깥공기를 위해, 늘 땅을 보고 걸어야 하며 평소에 웃음기를 보이지 마라. 여기서 조심할 점은 우울하고 멘탈이 약해 보여선 안 된다. 일단 멘탈이 약해보이면 담임들의 쓸데없는 케어가 시작되어 뽀록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9) 학원 근처 피방/카페/식당 으로 땡땡이를 칠 경우 반드시 단어장이나 암기할 책을 챙긴다.

그 공부할 책을 보라는 것이 아니다. 학원 건물 근처 항상 상주해 있는 흡연충 선생님들께 너는 이동중에도 시간을 아끼는 학생이라는 것을 어필하자.



여기까지가 숙지되면 당신은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역대급 탈주닌자가 될 것이다! 당신의 2019수능을 응원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