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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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있을 때, 선생님들에게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했습니다.
지방고등학교인데, 보충수업과 야자를 하지도 않았고
교복대신 항상 체육복을 입었고, 방학 때는 기회를 틈타
염색했고, 개학식 때 염색을 풀지 않고 그냥 등교를 했으니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웃기고 부끄럽고 철없던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소년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교복을 왜 입어야 하는가.
'뷰티'라는 사업이 점점 확장되어
10대들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는데, 왜 학교는 그를 가로막는가.
그런 의문에 혼날 것을 각오하고
자기의 생각대로, '주체적으로' 결정했던 것이었으므로.
오히려, 그 소년이 나는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당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저항을 해보았던,경험을 쌓는 계기를 내게 선사했으니까요.
생각을 많이 하고있습니다.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며,
남들에 비해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내 재능은 어떤 형체인가.
나는 그것을 그 소년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타인들이 암전이라고 생각했던 어둠에서,
한 줄기의 빛을 찾아낸 것.
나의 재능은 생각보다, 남들이 보기에
어두운 곳에 있다고 믿습니다.
남들에겐 그것이 어둠이지만,
그것이 내게는 빛.
그렇기 때문에 내 자신의 고유한 빛.
어떤 사람이든, 그 빛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내가 보는 어둠에서, 누군가의 재능이 나 몰래
빛을 발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주체적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나의 빛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직도, 그 소년을 응원해보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더 굳게 믿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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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주에 있는 교회를 다니는 중학생인데요.. 아무리 봐도 정말 이건 인정할 수...
이분 계정 이중계정인가요
어느날은 애교왕
어느날은 필력왕
하 역시 가조쿠
멋진 글이네요 !
항상 잘 읽고 있어요!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