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637048
입시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처음에는, 한 뾰족한 말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철저하게 짓밟으려하고, 지금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 교사가 내게 찌른 창 때문이었습니다.
내게는 그 시작이, 다수의 의견에 난생 처음으로
맞섰던 순간이었습니다.
무섭고 또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주위에는 나 혼자 뿐.
결국 말로 인해 상처입은 나 자신을
나만이, 오로지 나 자신만이 치유할 수 있는 상황.
그 고독한 치유의 과정에서 결심했습니다.
사람들의 꿈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어떤 천직을 만날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첫 번째
전제로 삼겠다고.
전가시키지 하지 않겠다고.
야자 불참서를 학교 교무실에 내고, 독학 재수학원에서 52번 독서대 좌석표를 배부받았던 그 소년은, 주먹을 쥐고 다짐했고, 또 다짐했습니다.
가끔, 그 장면이 꿈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만큼 치욕적이었고 아팠던 나날들로,
내게는 기억되고 있으니까요.
재수를 하면서, 그 소년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의 행복을 누리는 내가,
'타자와의 조화'라는 의미를 깊이 체득한 내가
있는 거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수능이, 어쩌면 그 소년이 이제껏 품어온 아픔의 소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 다짐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 따뜻함만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들 수 있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꿈을 지키는 사람으로서의
나로 인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길을 거닐면서 배운 것은,
뾰족한 말을 건넨 한 교사에게
복수하는 방법이 아닌,그를 용서하고, 그로부터 받은
상처를 미래의 발판으로 치환하는
방법이었음을,그 소년에게,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강력히 역설하고자 함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1이고... 자퇴생입니다.내신CC면은 어느정도 감점되는지,어느 정도 수능 점수를...
-
수성구쪽에 잘 가르치는 논술학원 있나요?
-
작년엔 거의 안보고 경제 약해서 그쪽만 살짝풀고 간쓸개만 했는데 이번년도도 풀...
-
닉네임을 서로 맞춘건가요 누가 원조인가요
-
윤카가 킬러 배제 의대 증원 포함 여러 이슈들 터뜨리면서 이로 인한 연쇄적인...
-
여기서 엄지 관절 최대한 눌리게 잡으면 글씨 되게 이쁘게 써지길래 한 일주일 저렇게...
-
몸무게 80돌파 4
돼지됐음
-
잘 모르던 친구가 새해에 이렇게 보냈는데 가끔 생각나요
-
전쟁사 이야기 - 완전한 만능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0
굉장히 오랜만에 전쟁사로 돌아왔는데, 이제 몇 편인지도 까먹었고 워낙 기타 잡다한...
-
덕코좀 0
안주면 쫓아감
-
고2이고 올해는 뭔가 학교생활이 작년만큼 재밌지가 않아서 자퇴할까 고민중인데...
-
반수 고민 8
고민: 2학기때 휴학을 할까요? 계약학과라 반수하면 등록금+지원금(매달 받은...
-
우매한 니들은 모르겠지만
-
학교친구들은 냅다 드릴드가서 머리를 박던데 이게 맞나요
-
하 쌌다.. 6
어쩌면 좋나
-
대충 입고 나와 5
시간이 너무 아 까~워
-
안녕하세요. 한방국어 조은우입니다....
-
여러분은 만약에 동물이 된다면 무슨 동물이 되고 싶나요 35
전 캥거루
-
마이린 얼굴 잘생겻어 성격 좋아 공부 잘해 돈 벌어다줘
-
하루는 집에서 쉬고 하루는 밖에서 놀고 고삼이지만그래도된다고말해요
-
11시에 잘예정
-
바지에싸기 vs ??
-
리젠을 살리기 위해 최애 웹툰/웹소설 하나씩 ㄱㄱ 10
적고가십쇼
-
와 진짜 ㅈ됐다 1
내신 3주동안 과외 숙제 한문제도 안풀었는데 내일 아침에 과외인거 방금 앎
-
죽어가는 오르비를 위해 힘을 모아주세요
-
아무거나 적고가요
-
사람너무없넹
-
웹소설 읽는게 3
오히려 국어에 안 좋은듯. 지문 읽을때마다 계속 생각없이 읽게되네
-
이 글을 마지막으로 퇴장
-
굿나잇 4
굿바이
-
드릴 질문 3
21~24 기출 3회독하고, 현재 시간 재서 다시 한번 더 풀고 있음. 22번이나...
-
메디컬인 사람들 와보셈 11
님들 부모 중에 메디컬인 쪽 있나요?? 그리고 만약에 님들 부모가 메디컬인데 본인이...
-
원래 처음에는 다 대한민국을 살기좋은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하는데 수많은...
-
중학수준 생노베인데 하루90분씩 박으려합니다. 노베한테 맞는 강사가 누가있나요?
-
35에 12.5% 감소했다 이거 식이 뭐죠
-
에..... 저는 좀 성격이 아이돌인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들 각 과목별로 어렵다는...
-
술 먹음.. 4
이제 집감..
-
D-6 0
대회뛰러 서울에서 김천가기
-
22이후 6, 9, 수 수2 문제 딱 한 개만
-
27학번부터 생기는 거 맞나요? 26학번부터 뽑는줄 알았는데 입시요강 보니 27부터...
-
수험생이 아플 때 공부하는 게 과연 좋은 선택일까요? 공부를 하지 않고 있으면...
-
진짜 잠 2
ㅂㅂ
-
확통런 고민 0
안녕하세요 작년 수능에서 미적 선택해서 선택만27~30 틀렸습니다. 올해 공익...
-
영어 기출을 막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수능때까지 월간조정식만 풀어도 괜찮을까요?...
-
10년 이내로 올거라 생각함 나는
-
이번주 끝 2
내일부터는 연휴니까 조금 쉬엄쉬엄해도 되겠지 씨발 서바프로 ㅗㅗㅗ
-
투데이가 매일 100이 넘네 오르비를 너무 많이하나
-
공부 스트레스 맛있는거 먹으면서 푸는 사람이면 더 힘들고 그리고 솔직히 닭가슴살...
볼 때마다 느끼는데 글 정말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공주 왜 안자요
오줌쌌냐고 놀리려했는데 감동하고 가오
꽃-추(공주꽃 추천이라는뜻ㅎ)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글마다 온도차가 심하군뇨
계정주인이 2명이라는게 학계의 정설
공주1 공주2 두명의 자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때쯤 같이 대학교를 다녔으면 좋겠어요.
차가운 봄비가 내릴때쯤 같은 결과를 확인하고
마지막 차가움이 다가올때 같은 입학식을 가고
과거의 열심히 살았던 나와 공주님의 과거를 되돌아 봤을때
정말 미화된 과거보다 진실하게 달린 과거로
미래에 이야기 하는거로.
덕분에 저도 감성감성해져서 가요
강옯듀오 공주 항상 응원합니당
이육사 - 소년에게 가 생각나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