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 eres mi flor [779479]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9-30 14: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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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날 잠 못잤을때 꿀팁 (경험담).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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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능이네요 저는 17수능 봤었는데 ( 입시판 떠난지 좀 됨 ) 수능공부할때 들렀던 사이트라 생각나서 다시 와봤어요


혹시 저같은 상황을 겪으실 분들을 위해 (겪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제 경험담을 쓸게요 


수능 전날 저는 잠을 1초도 자지 못했어요 2주 전부터 8시간씩 자고 그랬는데 전날이라 너무 긴장해서 침대에서 뜬눈으로 밤을 샜어요 정말 괴로웠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죠


잠을 한숨도 못잔 채로 다음날 되니 머리가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포기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편의점 가서 커피랑 박카스 왕창 사서 페트병에 섞어서 가고, 초콜렛도 많이 사서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갔어요

어머니한테는 걱정하실까봐 잠 못잤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시험 종소리가 울릴때 저는 마음속으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어요 


1년동안 정말 죽을만큼 힘들게 공부했던게 떠올랐거든요 하루 5시간 자고 친구 한명도 없이 학원 통학 할때도 영어듣기 듣고다니고.. 저는 게다가 삼수생이었어요


그때 수능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던거로 기억해요 


국어부터 장문의 지문을 읽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들때마다 박카스+커피랑 초콜렛 먹으면서 최대한 노력했어요


국어는 밤을 새면 고난도 변별력 문제를 풀기가 굉장히 어려워져요 숨겨져 있는 함정을 찾아야 하는데 텍스트가 많아서 집중이 잘 되지 않거든요 


수학도 4점짜리가 버거워서 5문제를 남기고 한바퀴 돌렸어요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평소 어려운 문제를 넘기지 않고 쭉 푸는 전략을 가진 학생이라도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저는 수학 모의고사 볼때 단 한번도 넘겨본 적 없이 쭉 풀었는데 수능날 처음으로 넘겼어요


수학 4점짜리 5문제 남기고 코피가 났어요 그래서 감독관이랑 같이 화장실 가서 졸음도 깰겸 세수를 하는데


피 멈추려고 3~4분이 지나도 피가 안멈춰서 피 묻은 손으로 세수를 하니까 얼굴이 피범벅이 됐어요 


너무 힘들고 잠을 자지 못한 자신이 한심해서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울었어요 


여기서 포기하면 80점인데 제가 여태까지 수학 공부를 해온 수많은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갔어요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처음 3개월간은 하루 12시간씩 수학만 공부했었거든요 


그리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수능으로 끝내고 아쉬움 없이 입시판을 탈출 할수있게


 신기한 게 그렇게 10분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험장에 돌아오니 읽히지도 않았던 4점짜리를 전부 풀었어요 그렇게 어려웠다던 30번마저도요 


그리고 점심 시간에 초콜릿 먹고 다른 거 하지 않고 잠을 잤어요 


나머지 과목들은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는 과목들이라 그래도 국어, 수학 보다는 힘들지 않았어요 (힘들지 않았다는거지 잘봤다는건 아니에요) 낮잠도 자서 멘탈도 안정됐고요 탐구는 풀면서 한두 문제씩 포기하긴 했어요 이건 컨디션 탓이라기보다는 제 공부량이 부족했었던거같아요 











수능 결과는 94 100 94 44 44 였습니다 (당시 1/1/1/2/2로 기억) 이 사이트 기준으로 잘봤던건지는 모르겠네요 


저랑 비슷한 모의고사  성적을 받던 친구들 대부분은 저보다 수능을 잘 봤지만 저는 그렇게 아쉬움이 남지 않았어요 컨디션 관리도 실력의 일부이고 다시 수능을 본다고 해도 또 잠을 못잘 것 같아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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