亦君恩빌런 라모 [818498]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09-17 00:03:47
조회수 2,136

저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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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답없어서 고3되자마자 열심히해보겠다고 외치며 시작했고

선생님들이 2-3월의 패기는 5월 전에 사그라든다 했을 때 나 혼자 아니라고 외치며 누구보다 열심히 했는데
문과가 공부할게 뭐 있곘냐 반문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겠지만

오르비에 다른 분들은 탑을 쌓아서 다지고 있는데 전 건설재료조차 없으니

오르비에 수학 물어봤더니 뇌에 구멍 뚫렸냐는 욕도 먹어보고/ㅎ

인강 들을 형편은 안 되고 수학이고 국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서

국어는 시를 수학은 기출문제 자체를 다 외워서 공부했고

영어는 구문이랑 예시를 모조리 다 외웠으며, 사탐이랑 제2외국어도 계속 꾸준히 했는데...

잠은 6시간을 못자는 것이 예사였고 약한 체력에 억지로 밀어붙이니
코피는 수시로 터졌고 (제대로 코피나면 기침 나며 피가 책 위로 쫙 뿌려집니다....) 책페이지 몇 개가 피때문에 붉게 변해도 그 위에 빨간 볼펜을 덧칠해 가며 공부했었고

수업시간에 기절해서 친구들이 들쳐업어 양호실에 데려갔으며
눈은 피로에 젖어서 이미 반은 감겼으니 이미 체력이 다한거죠
7월까진 성적이 계속 올라 나도 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도 품어봤지만
9월에 불안한 탑이 무너져버리고 딴 분들은 탑을 다 쌓아서 자랑하기 바쁘더군요

그 때부터 서서히 우울해지다가 이번에 기폭제를 만나 터진 것 같아요

멘탈 강한줄 알았는데 멘탈을 건들 일들이 없으니 혼자 착각한거 였어요

우울하네요 ㅠㅠ 내일엔 나아져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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