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거절한다 [789614] · MS 2017 · 쪽지

2018-09-10 23:35:13
조회수 931

D-65, 65일의 전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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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제 미루는 걸 좋아합니다

과제는 미뤄야 제맛이죠

  

과제 제출일 전에 허겁지겁 해치워야 하긴 하지만

해치우고 나면 왠지 모르게 매우 기분이 보람찹니다

노는건 노는대로 놀고 과제는 제출한게 뿌듯하잖아요

  

대신 제출일 전전전날부터 과제 얘기를 들으면 괜히 찔립니다

빨리 시작하라고 강요받는 것 같아서

더 미루면 ㅈ될텐데 ㅎㅎ 빨리 시작 안하니?

하는 절대자의 목소리가 들려요

  

  

  

지금도 들리고 있습니다...

수능 공부 언제 할 거냐고요...

  

  

  

제가 지금까지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책, 모의고사 구입이 거의 없었거든요

하루 평균 공부시간 4시간쯤? 구라 빼고 진짜로 그랬습니다

4시간도 안 됐을수도...

  

9평을 생각보다 잘 봤지만

잘본게 아니라는 것을 제 자신이 너무 잘 알기에

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시러 주제에

수능공부조차도 하기 싫어서 계속 미뤘지만

더 이상 미루다가는 합격도 미루겠지요

  

  

사실 저도 제가 진짜로 공부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던 게임도

부모님을 몇십번이나(진짜로 20번 넘어가는 시점에서 세는걸 그만둠)

속이고 돈도 삥땅치면서

피시방을 출첵하던 거짓말쟁이인 제 자신을 잘 알거든요

  

솔직히 지금 오르비도 끊기 힘들어요

제가 뭐 중독되면 못 빠져 나오는 사람인데...

오르비라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아서

계삭을 못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 하는

의지박약 ADHD 고등학생입니다.

  

  

  

하지만 이제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결심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결심한 제 자신에게

잠시라도 위안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수능장에서 제 실력을 온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진인사 대천명의 마인드로

  

남은 시간,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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