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비생경 문과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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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비상경 문과 취준하는 만화 보면서 좀 ㅂㄷㅂㄷ 했지만...
제가 학교 다니면서 느낀걸 간단히 정리해볼께요.
1. 갈수록 학벌이 주는 메리트는 줄어들고 있다.
- 학벌이 주는 메리트는 최상위 아웃풋이 아니라, 최하위 아웃풋을 기준으로 매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벌이 보장해주는 최소한의 삶의 질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정도가 어딘지 가늠하는게 더 학벌의 메리트(?)를 정의하는데 더 가까운 것 같아서요.
- 취업은 공대, 의치한간 빼고 다 힘듭니다. 공대도 공대나름이고 건도토 (건축 도시공학 토목)같은 학과들은 공과대학에 있더라도 취업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편하게 놀면서 학교가 주는 커리큘럼만 따라가면 취업하기 어려워요.
- 연세대학교 나와도 9급공무원 준비하는 사람 실제로 있고, 고시 실패해서 학교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들은 취업도 잘 안됩니다.
- 대기업도 나름대로 급이 있는데, 복지나 연봉이 적어서 인기가 적은 대기업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들은 그전에는 문과에 학점이 낮더라도 충분히 취직 가능했었다면, 지금은 힘들어졌어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까지 내려가야할 수도 있습니다.
2. 따라서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 전문직 자격증을 바로 딸 수 있는 의, 치, 한, 약, 간, 로스쿨에 대한 선호도가 정말정말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과의 경우 로스쿨 경쟁률이 계속 오르고 있고, 연세대 이과대, 생과대 학생들도 미트, 디트, 피트와 같은 의전원, 치전원, 약대편입 등의 진로를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 아무래도 최하위 아웃풋이더라도 어느정도 삶의 질을 보장해 주는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저는 해석이 되네요.
3. 그래도 일단 좋은 대학교에 가자.
- 좋은 대학교라고 말하기엔 기준이 너무 모호하지만, 좋은 대학교에 갈 수록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집니다. 더 실력있고, 진로를 결정할 때 도움을 줄 선배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건 생각보다 큰 메리트입니다.
- 기대치가 높아진다
대학교를 합격했을때, 최하위 아웃풋을 먼저 생각하고 입학하는 사람은 없겠죠...? 이건 입결이 아니라 사회에서 사람에게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는데, 그거에 따라 목표를 잡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결과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고시나 취업을 할때 특히 그런데, (물론 이래서 높은 대기업만 쓰느라 20 서류탈 하는 분들도 있지만 ㅠㅠ)
행정고시 아웃풋 탑 6는 서연고 성한이에요. 숫자로만 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한양대 거든요. 그리고 이화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이고요.
입결만으로는 설명하기 조금 어려운 결과 아닌가요? 사회에서 서로에게 기대하는 인식, 내가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인식이 다르고, 목표치가 달라져서 다른 아웃풋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알게모르게 생기는 자신감
물론 서울대는 또 다를꺼야~ 라는 생각이 계속 들때도 있지만, 내가 가진 학벌때문에 갖게되는 피해의식은 확실히 없어서 좋습니다. 또 뭔가 위에 기대치와 비슷하게 대외활동을 할때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때 자신감도 생기고요. 그냥 본인이 생각했을때 적당히 만족할만한 학교라면,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겠죠?
4. 결론
어쨌든 본인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입학하고 나서 완전 놀아버린다면, 취업하기 힘들꺼고, 새내기때는 적당히 놀고, 나중에 진로 찾아서 정말 열심히하면 취업도 할 수 있고, 원하는 꿈 이룰 수 있을꺼에요.
지겹게 들으셨겠지만 대학입시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 전까지의 국영수탐 성적은 거의 의미 없고, 대학와서 배우는 학과공부, 대외활동, 진로탐색, 인턴, 경험이 다 여러분의 스펙이 될꺼고, 자산이 될꺼에요. 여러분이 실력이 되고, 그 포지션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다면, 사람들이 여러분을 알아서 데려갈껍니다.
물론 적성이나 흥미가 안맞는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정치외교학을 좋아하고, 사회학을 좋아해서 대학에서 배우고 싶은데 취업때문에 일부러 경영이나 공대 같은 취업 잘되는 학과로 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었어요. 물론 비상경문과에서 취업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잘해서 학점 잘따고, 인턴 하고, 진로 준비하면 되는거거든요!
너무 여러분들의 능력을 못믿는 것 같은데, 여러분 다 엄청나고, 재능넘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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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려대 비상경 문과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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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서울대는진짜다름
ㅇㅈ
ㅠㅠ 서울대...
간판은 핑계에 불과.
명문대 출신이 잘나간 것은 간판때문이 아님.
비명문대 출신 중에 잘나간 사람이 있는 것도 간판이 문제가 아님을 보여 줌.
결국은 실력에 달려 있음.
맞습니다. 고시도 그렇고 학벌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건 줄어든거같아요.
고시는 대학별 성향/학풍에따라 다른거 같습니다.
외대만봐도 행시보다 위상높다 여기는 외교관5급분야에서
서울대랑 투탑인걸 보면요. 행시가 절대적기준은 아니에요.
성향/ 학풍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하고,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