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피아트 [63059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8-09-06 00:40:57
조회수 9,271

[엔젤스팀] 9월 모의평가와 관련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331353

안녕하세요? 오르비 엔젤스 팀입니다.

오늘 9월 모의평가를 보신 고3 및 N수생분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엔젤스 팀을 4년째 하면서 9평 이후에 매번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저희 팀 나름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1. 9평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능과 9평이 다른 스타일의 시험이라서가 아니라 시험을 다시 보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오늘 본 9평 문제에서 30번만 바꾸고 나머지 29개 문제는 숫자만 바꿔서 낸다고 하더라도 개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성적이 다르게 나올 것입니다. 한국사검정능력이나 학력고사처럼 지식 기반의 시험의 경우 시험을 수 차례 본다고 해도 성적의 변동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수능이나 모의평가는 약간의 지식에 기반한 time-test이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 지문의 친숙도에 따라 시험이 반복되면 성적이 바뀝니다. 작은 이유로 응시집단의 변화, 범위의 변화, 학습량의 변화 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능의 특성상 시험을 또 본다는 점 자체가 성적 변화의 큰 이유입니다. 고로 모의평가는 단순한 참고정도로만 해야지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2. 성적이 오르는 수험생, 떨어지는 수험생의 특징

작년에 350분 정도 상담을 진행했는데 대략적으로 추정해보면 70퍼센트 정도는 9평과 수능 성적이 유사하고(등급합이 같거나 백분위 총합의 차이가 10이내인 경우), 20퍼센트 정도는 떨어지고, 10퍼센트 정도는 오릅니다. 

안타깝게도 성적이 떨어지는 20퍼센트의 대부분은 응시집단 중에 수능 공부를 제일 길게 한 N수생입니다. 약한 멘탈 등 개개인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게 있지만, 공통적인 이유는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하여 페이스를 떨어뜨린 것입니다. N수생 분들은 수능을 한 번 보고 2-9월까지 수능공부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를 보는 시점에서 굉장히 학습이 많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9월 모의평가를 잘 보게 되고 수능 준비가 다 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인강 강사들의 파이널 강의를 보거나 봉투 모의고사 등을 풀면서 컨디션 관리라는 명목 하에 학습량을 떨어뜨립니다. 소위 말하는 ‘편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인데 이게 사고하고 문제 푸는 근육을 이완시킵니다. 강의를 듣거나,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 문제만 확인하는 것은 학습이 아닙니다. 이렇게 보낸 두 달의 결과 학습량 자체도 이전에 비해 떨어지고, 근육도 약해져 실제 수능 날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반면 성적이 상승하는 집단에선 고3과 반수생의 비율이 높습니다. 고3과 반수생들은 애초에 학습량이 적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능 직전까지도 계속 학습을 합니다. 파이널 강의를 보고 모의고사도 풀지만 거기에 더해 기본서나 기출문제를 끊임없이 보면서 문제 푸는 근육을 단련시킵니다. 공부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높은 텐션을 유지해 가며 가장 몸이 잘 준비된 상태에서 수능을 봅니다. 


3.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치 9단이라는 모 정치인이 한 말 중에 ‘골프랑 정치는 고개 쳐드는 순간 망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저는 이 말이 수능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모의고사든 성적이 잘 나온 것은 해당 시험을 보는 시점까지의 중간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이걸 잘했든 못했든 그 시점부터 수능날까지 최대한 문제를 풀 수 있는 근육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느 시점에 시험을 잘 봐서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수 있고, 시험이 계속 어렵지 않게 나오기 때문에 많은 학습을 하는 것 보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스스로의 경험도 그렇고 많은 상담을 하면서 본 것은 학습량을 끝까지 높게 가져간 학생들이 수능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특정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있는 상태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저희 상담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을 보면 신기하게도 제2외국어를 본 학생(단순 응시가 아닌 실제)들은 9월 평가원 점수에 비해 다른 과목들 성적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2외국어는 미리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2외국어로 인한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제2외국어를 안 한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비율이 훨씬 적습니다. 저희의 생각으로는 제2외국어든 다른 과목이든 끝까지 학습을 한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정말로 더 이상 학습할 것이 없다면 막말로 논어라도 계속 읽으면서 뇌를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할 것은 ‘불편한 공부’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싫고 아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집니다. 사람이라면 이것이 자연스러운데 이러한 관성을 이겨내야 합니다. 탐구 기본서를 천천히 한 번 더 읽어야 하고, 수학도 기본서를 천천히 읽어 봐야합니다. 편하게 모의고사를 풀 때는 자연스럽게 생각났던 개념들이 긴장감이 높은 수능장에서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의 경우엔 통계 파트가, 탐구의 경우엔 단순한 개념을 묻는 2점짜리) 어차피 9평을 본 지금과 수능 날 사이에 큰 이벤트는 수시 지원밖에 없습니다. 수시도 좌고우면 마시고 미리 정해 놓은 대로 빠르게 쓰시고, 소중한 2달 학습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팀 원서리언 선생님께서 대략적인 라인을 잡으셨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 성적이 수능이라면 이 정도 간다는 것이지, 지금 성적이 수능에 나온다는 것이 아니니 가볍게 수시 지원 관련하여 참고만 하시고 학습에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원서리언님 글: http://m.orbi.kr/00018331806/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