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t [534008]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8-08-27 00:38:45
조회수 2,682

(문과) 미천한 수학자 선생님 특강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233989

저는 문과 반수생(?)입니다.

작년에 본 수능 땐 1등급이었고(물론 고3용 산수 92점입니다), 올해 다시 수능을 준비하면서 공부시간 중 수학에 시간 투자를 정말 많이했습니다. 30번의 벽을 넘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중에 있는 고난도 문제집들을(문해전, 드릴, BTK, 하이퍼, 규토 N제 등) 풀어보면서 그래도, 작년에 비해, 수학 실력 자체가 꽤 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선생님 특강을 들으며 제가 수학 공부를 잘못하고 있다는 걸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수학은, 수능 수학의 고난도 문제는, 절대로 경험과 기억으로 푸는 것이 아니다. 논리로 푸는 것이다" 


" 보장된 상황은 유의미한 관계식을 만들지 않는다 "


" 위치는 변하지만 위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도형의 모형과 같다 "


" 결국 고난도 문제는 논리의 반복으로 귀결된다 "


" 조건을 해석한다는 건 곧 동치 변형과 같다. 또한 해석한 조건은 지워버려야 한다 "


" 어떻게 기준을 잡느냐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가 급변한다 "


선생님의 수업 내용 한 말씀 한 말씀 전부가, 제게는 비수처럼 날카롭게 꽂혀 들어왔습니다.

"너가 하고 있었던 수학 공부는, 절대로 옳은 수학 공부가 아니다"라는 것을 제 스스로도 느끼게 해주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5시간 동안 진행되어, 문제 난이도와 개념 심도에 비하면 조금은 타이트하게 느껴졌지만(산수 응시자 기준입니다), 

특별히 어려운 문제나 중요한 개념들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꼼꼼히 적어논 후, 독서실에 가 복습하면서 비로소 선생님이 말씀하고파 하시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해석과 보장성, 함수의 연속성과 미분가능성.


크게 이 2가지 내용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전자에서는 제 수학 공부 방향과, 문제 해석의 중요성, 자유로운 사고 적용 등을 배울 수 있었고,

후자에서는 미시적으론 함수의 미분가능성과 연속에 대한 엄밀한 정의, 그리고 거시적으론 함수 자체 해석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자체 제작하신 문제 또한, 풀면 풀 수록 얻을 게 있는, 더구나 선생님 수업과 연게해서 풀어보면 복습 효과와 더불어 수학 고난도 문제를 푸는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학습하게 해주는 정말 좋은 문제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가 이 정도인데, 다음 주는 어떨지 정말 너무 기대됩니다.


또 신청 인원에 비해 실제 참석 인원이 조금 적어서 교재가 많이 남은 걸로 알고 있는데(그래도 2/3 이상 꽉꽉 채워져있었습니다), 보는 제가 더 죄송스럽고 민망했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물론 무료 특강으로 진행되는 강좌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업 내용이나 교재 수록 문제질 보면 정말 수업료가 비싸더라고 감수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무료로 진행되는 강의이기에 본인에게 불이익이 없어서,  불참하는 것 보면 조금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각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요.)

그래도, 본인 시간의 소중함과 더불어 교재를 일일이 프린트해서 제본까지 해야하고 거기다 수업 준비까지 해야하는 선생님의 시간과, 비용, 노력 또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참여 하신 학생들 모두가, 다들 너무너무 열심히 공부하시고 끝까지 집중해주시며 들어주셔서 수업 분위기는 수업 내용과 함께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장시간 진행된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들으신 학생들 모두 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잘 될거구요.


그럼 선생님, 다음 주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들으며 이해하려 노력하겠습니다!




PS_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극대이면서 극소를 나타내는 문제가 수능 기출 중에 있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뭣모르고 이과학생분들 사이에서 손들고 대답했었는데, 사실 2016년도 수능 가형 30번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문제에서 2차 함수의 극댓값의 기준으로 오른쪽의 주어진 값 모두가 상수로 나타나는 것이 이를 의미하는 줄 알았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천한수학자 · 675375 · 18/08/27 00:55 · MS 2016

    제가 했던 말들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적어주셨네요..! 뿌듯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더 좋은 강의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