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잘 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233943
내가 걷는 이 길 끝에는 '대학'이라는 도착지점이 아닌,
'대학'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미 걷기 시작한 길이기에
길 끝의 모습은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를 보는 '정경'은
바꿀 수 있다는 것.
단순한 사실관계에 맥 없이 무너지는 나를,
10대 마지막의 화려한 조명아래 꿈을 전전하는 나로
변모시킨 것은, 그 정경임이 분명합니다.
합격의 그 순간, 합격했다는 기쁨과 함께,
그 정경의 모습이 꽤 예쁘다는 것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그대의 풍경은 길을 택한 순간 정해졌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는 그대의 시야는 길을 걷는
과정에서 더 정교하게 변하기 시작하듯,
우리가 점을 찍는 지금 이 순간,
점의 모습은 변하진 않지만
점을 찍는 우리네 발걸음의 모양은
더 다채로워짐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내일 나는 그 발걸음의 모양과 패턴을
늘리고자 오늘의 발걸음과 작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찍음으로써 내가 느꼈던 감정은
최대한 남길 생각입니다.
미래의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더 가다듬고 싶어서.
길을 조각하는 조각가로서의 삶이
당신에게 와닿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주무시게요/
올해입시성공을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