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여름, 같음과 다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131053
올해 초의 추위를 기억하시는지요.
정말 히터가 없으면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의 추위.
허나, 그 충격에 비해 나의 여운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에 몰두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것에만 신경 쓰다 보니, 외부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내 몰두와는 지극히 독립적인 타인에 비해서 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에 출발지점에 있던 당신보다,
지금 이 지옥을 연상시키는 뜨거움을 내뿜는
여름에 있는 당신은 어떠신가요.
'몰두'에, 몰두하고 계신가요.
혹은 미지의 죄책감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고 계신가요.
어느 쪽이 됐든, 겨울보다
더 초췌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은,
감정선이 더 좁아지고 차가워지고 있음은,
가정사실인 듯 합니다.
평소에는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위기 아닌 위기를,
전쟁으로 받아들이어 온 몸으로 부딪치어 넘기려하고,
평소에는 아무런 의미를 주지 않던 어휘의 집합들의,
부분집합까지 분석하여 의미를 형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상 몰래
간호사가 저격수가 되기도 하는 것,
의사가 '매스'가 아닌 '나이프'를 들게 되는 것은
지금 이 시기에 한해서는 매우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럼에도, 당신이 가진 이성으로,
그와 같은 '악'을 당신 스스로 정화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악'을 없애고자 이성을 사용한다는 것은 곧,
'선'을 만드는 행위니까요.
또한, 당신이 감정을 사용하는 인간이기에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그 '악'을
당신 스스로 정화해내지 못한다면
이 세계가 증오로 가득찰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 하루 수도 없이 매스 대신 나이프를 들었고,
손에 환자의 내원증명서 대신, 저격총을 들었습니다.
다만, '악'이 항상 '선'의 근원이라는 본질을,
또, 이 세계를 조금 더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성을 이용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충고하거나 답을 제시할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고민을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면
꼭 나눠보고픈 생각이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일반물리학 따라갈 수 있나요?
-
그동안 씨빠지게 고생하다가 오~랜만에 정시퇴근 실화인고. 3/4달만인듯 ㅇㅇ
-
이거 손 어캄? 3
일 빨리 끝내고 공부한다고 도장 다묻었는데 아무리 빡빡 닦아도 안닦임 ㅋㅋ
-
내가 들어온 횟수??
-
안옯창 합격
-
강사들끼리 뭔가 외모 평가 하면 이렇게 될 거 같아요 9
!! 하지만 저는 민철쌤이 조아요
-
결국 수능은 기본기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국어는 읽는속도 수학은 속도+정확도 영어는...
-
ㅇㅇ
-
무언가가 떠오르는데 자꾸
-
동아리 축구랑 일정 겹침 개총 mt까진 그래도 비벼볼까?
-
재밋는 글 써줘 7
글 보는 재미가 쏠쏠한뎅
-
문제의 퀄리티는 문제만으로 정해지는게 아니기 때문 학생들이 간과하는 요소가 있는데...
-
지금 정석민 듣고있는데 양도 적고 저랑 안맞는거 같아서 커리 바꾸려는데 김동욱쌤이나...
-
뒷담은 굳이 직접 그걸 찾아서 듣는거는 아니죠 ㄹㅇ
-
기하 풀이 시간 2
미적분에 비해서 기하는 모의고사 볼 때 시간이 많이 단축되나요?
-
이렇게 4개 사면 손해볼일은 없죠?
-
ㅠ
-
기하 시발점 0
기하 시발점만 듣고 기하 8문제 다 맞출 수 있나요?
-
난 틀딱친구들이랑 술이나먹다가 끌려가야징 파릇파릇한캠퍼스나도돌려줘
-
전부 최초합
-
예를들어 학기중에 서울이나 수도권등 대학근처에서 대면과외하다가 방학되면 집으로...
-
ㅇㅈ 8
코엑스
-
차라리 사락오당이 말되는
-
으악 슬의생에서 갑자기 바로 넘김
-
오랜만에 맘스터치 버거 두 개랑 치즈볼까지
-
저번에 약속드린대로 2019학년도 6월, 9월, 수능 기출분석서를 배포합니다....
-
푸앙아 안녕 0
안녕!
-
리뷰수가 곧 외모순이더라
-
기하 노베 0
작수 미적 80(미적3틀인데 30번 찍맞)인 재수생인데 기하로 갈아타도 괜찮을까요?...
-
1.97인데 이 내신으론 ㅈ방 ㅈ반고라서 절대 중경시 공대 못가는데 이럴거면 그냥...
-
현우진 뉴런 인강을 다 듣기에는 볼륨이 너무 많은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만약에...
-
처리속도 테스트 0
실제 웩슬러 처리속도보단 좀 높게 나오는 것 같네요
-
내가 하는 커뮤 20
오르비 끝 !
-
수특 문학/독서 1
공부 어떻게 해요? 전 타이머 8/10/12분 재놓고 풀고 채점하고 끝인데.. 더...
-
수능 5번봤는데 미적분 백분위 98 (수학은 항상 백분위 98) 영어1 지구과학은...
-
외고에서 현역 정시로 입학했다는데 하루에 4시간씩만 자고 공부했다네요 오르비에도...
-
아이고
-
공부 어케 함? 꼬르륵 소리 엄청 커서 공부 집중 안됨;
-
원래 자교생대비 마이너가 75%인데 증원해서 이제 25%됐잖음 고의가 28%던데...
-
수학 기출 안풀리는거 (18학년도 가형30번급 문제들)은 암기하되 어떻게 그렇게...
-
물2 스킬들 0
배기범쌤이나 방인혁쌤 인강에서 거의 다 가르쳐주나요??
-
원래 이과였어서 전과를 집중적으로 하려고하는데 외대는 이과가 안좋아보여서 건대가서...
-
작수 언매 3이고 6.9월 2/1이었습니다 언매 점수 진동이 있는 편이고(실모 매일...
-
개쌍욕박은적잏는데 엄마가머라앙햇음…
-
음절의 끝소리 중에 비음화 되는 애들은 각 비음들이랑 조음위치가 같음 ㄷㄷ ㅂ->ㅁ...
-
평귣임?
-
봇치 굿즈 사고 ㅇㅈ 올림
-
대학 잘 가는거 외에 인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과외 시급을 더...
-
우리는 16에서 19 이상한곳은 고정석 26이럼
저거 문법문제에 있지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