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늦었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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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이면 늦지 않았냐고 묻는 학생이 있습니다.
늦었습니다.
남들은 그 전부터 치열하게 노력해왔고, 계속해서 지금도 공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실건가요?
그만큼 더욱 남은기간동안 치열하게 공부하시면 됩니다.
결국 공부라는 것은 반드시 만점을 받게하는것이 아닌, 반드시 1등급이 아닌
만점을 받을 확률, 혹은 1등급을 받을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날 컨디션이 어떨지는 잘 모릅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공부는 그저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반드시 만점을 받는 공부법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노력하는 거지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수능을 잘 볼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6월 모의고사 점수는 처참했습니다.
특히 영어점수가 그랬습니다. 70점대를 벗어난 적은 없었습니다.
100일 남았을 때도 저는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왔습니다.
당연합니다. 학원이나 인강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어떤 권위있는 이가 확신을 갖고 말해줄 수 있다면 달랐겠지만, 그때는 아니었습니다.
100일 남았을 때는 결심했어야 했습니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영어를 매년 버렸듯이 버릴지, 아니면 방법을 찾을지.
무엇이 문제인지 하루 종일을 고민했습니다.
제 고민은 단순했습니다. 도대체 왜 영어가 어렵고, 어떻게 영어가 쉬울 수 있을까?
일단 우리말로 왠만하게 다 바꾸면 됩니다.
그것의 장벽은 문법의 차이와 단어의 차이였습니다.
특히, 문법은 해석에 연결된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문법책을 구해서 실제 해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단어는 예전부터 외워왔습니다. 외워온 단어가 문장해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합니다.
저는 9월 평가원 점수 89점. 수능 점수는 96점을 받게됩니다.
저도 꽤 놀랐습니다. 영어점수가 90점대를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수능 100점도 국어와 수학에서 받게됩니다.
원점수로는 국어는 10점, 수학은 20점 정도의 상승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수능 100일 남았을 때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완벽을 위해서는, 반드시 약점을 알아야합니다.
75점 맞은 영어시험에서 어떤 생각을 했어야 했을까요?
실전모의고사가 70점대인 그 시험지를 들고 무엇을 해야할까요?
두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1) 75점으로 대학 갈 수 있나.. 나는 이번 수능 망한 것 같아.
지금이라도 딴 길을 찾아볼까?
2) 75점이면 25점치만 더 맞으면 대학 가겠네.
지금 25점치 부족한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 차이가 결국 모든 것을 가르는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노력하는 이유는 각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있다면, 지금 하실 것은 좌절이 아닙니다.
100일 남았으니 기념으로 쉬겠다 같은 나태함이 아닙니다.
계속 약점을 채우고 공부하는 것 뿐이지요.
100일 남았을 때는, 실전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완벽하다는 말은 어떨 때 할 수 있을까요?
100점 맞아야 할 수 있지요.
그 백점을 맞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깔끔하게 해결 가능해야합니다.
지금 약점 잡으셔야합니다. 지금밖에는 시간 없습니다.
지문의 해설을 보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어떻게 지문을 해석할지 고민하는 것.
문제 풀이를 외우기보다는, 문제풀이의 의미를 해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타인의 지문해석을 그저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해석 실력을 계속 고민하는 것.
이것이 가장 이시기에 중요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본질로 돌아가세요. 시험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은 기본입니다.
시험장에 강사나 선생님이 따라들어간다는 생각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시험보는 겁니다.
학생의 약점을 타인이 가장 잘 알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제일 잘 압니다. 지금 당장 고민하셔야 합니다.
하루에 몇점치씩 나아지십시오.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본질로 돌아가서 알게 된 이후에는
그것을 해결하셔야합니다.
수학의 경우를 설명해보겠습니다.
1) 21, 29, 30번을 접근하기 어렵다면, 그 풀이의 이유를 계속 자문하세요.
왜 처음에 이렇게 접근했어야 했을까?
왜 이렇게 풀이를 이어나가야 했을까?
왜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을까? 이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반드시 말하셔야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아셔야, 다음번에는 접근과 풀이, 그리고 마무리를 하시게 됩니다.
언제나 이 과정에서 풀이를 본질적인 개념과 연결지으세요.
기본적인 개념은 여러분이 제일 많이 쓰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제일 익숙한 것을 활용하셔야합니다. 당연히도요..
2) 가벼운 문제에서 많이 막혔다면, 어떤 생각을 하면 막히지 않았을까를 고민하세요.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간과해서 많이 시간을 낭비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막힌 상황에서 그 해결 방법을 떠올릴 수 있어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생각이 있을겁니다.
그게 무엇인지를 자문하고 자답하세요. 그 경험을 계속 이어가세요.
3) 계산은 생명입니다. 계산에서 의심을 할 정도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입니다. 정말.
굳이 말할 것도 없지만,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학생은 계산이 부족하고 개념은 어느정도 되어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 학생이 만약 문제를 풀었는데 답을 내지 못한다면 과연 무엇때문일까요?
계산? 아니면 개념? 사실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개념이 정확해도, 수능 시험장에서는 내가 잘못풀었나 의심이 듭니다.
결국, 검토의 시간이 두배는 더 늘어버립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계산이 완벽하고 개념이 완벽하면 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30문제 모두 기본적인 계산력을 요구하기에,
계산이 확실한 것은, 기본으로 보셔야합니다.
계산 실수(눈병)는 실력이 느는 과정에서 유독 많이 일어납니다.
자신이 언제 계산실수를 하는지, 어떤 유형에서 하는지를 찾고 의식하셔야합니다.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고, 부족한 부분을 자문자답으로 채우십시오.
하루에 겨우 1점정도라도 충분히 가치있는 발전입니다.
그 발전이 100일 모이면 총점 100점이 늘게 되는 거겠지요.
저또한, 그런 방식으로 충분히 늘었으니까요..
지금 현재 성적에 좌절하지 마세요.
100일. 그 짧은 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에 좌절하지 마세요.
시간은 짧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보기에는 충분합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자답하세요.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때,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이룰 수 없는 것이면, 내 길이 아니다.
저는, 후회없이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치열하게 하세요. 걱정이나, 여러 부정적인 감정은 여러분을 발전시키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머리 식히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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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인거지요..
9평보고 못봤단 생각에 많이 좌절했는데
그래도 아직 끝난게 아니다 생각하고 공부했어요
매순간 최선을 다 하며 어떻게해야 성적을
올릴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니까 결국엔
실력도 성적도 올라가더라구요
30일 50일도 참 긴시간인데 100일은 정말 많은걸 바꿀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그랬어요.
그냥 나는 그랬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당신의 이야기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다만, 지금 노력하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르비에서 간만에 보는 역대급 좋은 글이네요 진짜로. 15수능 현역이였고 16수능 재수 그리고 군대에서 다시 19수능 도전. 항상 부족하고 남들한테 뒤쳐져있다는 생각때문에 역전해야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공부했는데 "남들은 그 전부터 치열하게 노력해왔고, 계속해서 지금도 공부합니다." 글귀 보고 갑자기 아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왔구나 스스로에게 오랜만에 칭찬 한마디 했습니다. 군대에서 막노동 뛰고 혼자 몰래 생활관에서 스탠드 키고 애들 깰까 노심초사 하면서 2~3시간 씩 자는 저를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한 실력이기에 냉정해져서 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2번의 수능을 통해 얻은 연륜으로 보면 100일이면 저어엉말 충분한 시간이거든요. 여태껏 놀았던 것도 아니구요. 철저하게 내 약점 분석을 통해서 수능날 원하는 결과 성취했으면 좋겠네요. 정말로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미안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별 도움 주지 못하여서 항상 미안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했으며, 당신은 아직 더 나아갈 길이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잊지않길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늘 글 잘보고 있어요 제 워너비세요
지난번에 고전시가공부하다가 일반청의미 나오길래 반가웠었는데 ㅋㅋㅋㅋ 어부가였던가
100일뒤엔 저도 치대 가능한 점수와 함께 발 뻗고 자고싶네요 ㅎㅎ 화이팅 하겠습니댱 :)
화이팅하세여!!
너무멋지세요 매일 1점치씩만 올린다고 생각하고 할게요
님이 멋진 사람이되면 되는걸
좋은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시험치고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ㅇㅌㅎㅇㅌ
지금이라도 반수 가느응?
저요? 고려해볼까요 ㅎㅎ

두유-조아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