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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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는 사람. 4개월 만에 오르비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어느 직능단체에서 "홍보를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에 무보수로 도왔습니다.
그리고, 사표는 8월 3일자로 냈고요.
밥 먹고 살기에 제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후후)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소위 '가진 자' 혹은 '먹이 사슬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자'로 분류된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표현하는 방식이 그리 매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것을 도우려고 '자원봉사' 식으로 참여했던 것입니다.
고백하자면, 예, 저는 우파입니다.(실망하신 분도 있으시겠죠? 죄송합니다.)
한데 현금 우리 사회 우파들의 표현 방식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여 조금이라도 대(對) 국민 레토릭을 도우려고 했던 것이지요.
이탈리아 공산주의자 그람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파 집단에서 대 對 국민 레토릭을 위한)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서였지요. 못난 놈이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했나요?
애초 생각했던 것은 한 달 정도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그 직업에 종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對) 국민 레토릭의 기본 정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 뒤 바로 빠지려고 했습니다. 해당 집단 역시 우리 사회 최고 엘리트들이기 때문에 홍보 역시 해당 직업인이 해야 한다고 보았지요. 한데, 100여일이나 있게 됐네요, 후후...
생각 만큼 성과가 있었느냐고요? 솔직히 안타까움 뿐입니다. 한데 더 이상 제가 도울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제 능력이 워낙 빙충맞은 탓도 있고요...
우리 사회의 미래가 되실 오르비언들과 대화하면서 저 역시 가능하면 젊어지고자, 그리고 젊음의 흐름을 읽고자 다시 오르비를 찾았습니다.
자주 글로 대화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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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예, 4개월 만입니다. 이제 예전처럼 자주 찾아와서 젊은 분들의 생각을 들어봐야지요. 일종의 강박일 수도 있는데, 가능하면 나이에 비해 '덜 늙었으면' 합니다. 욕심이 너무 과하지요?
아뇨아뇨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ㅎㅎ
요즘 사람들을 보면 '메신저는 구리지만 메세지는 가치 있는 것'보다 '메세지는 구리지만 메신저가 좋아 '보이는' 것'에 빠져드는 경향이 크더라고요. '불편한 진실'과 '달콤한 거짓말' 가운데 고르라면 달콤한 거짓말을 고르고 싶어하는 경향이랄까..
하지만, 당장 겉으로 보기에는 불편하고 듣기 싫다 하더라도, 그 메세지가 옳다면 메신저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참고서라도 가치 있는 메세지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전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미국인들이 트럼프와 힐러리 가운데에서 트럼프를 지도자로 선출해 낸 것과 같이 말이지요. 메신저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가 싫어서 자꾸 달콤한 쪽으로만 선택한다면... 과연 미래가 있을까 싶네요.
엘류어드님의 말씀이 옳지요. 한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갔을 때, 저는 우파의 레토릭에 '불편한 진실'이 담겨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요...
그것이 아쉽지요. 진실이 담겨 있지도, 그렇다고 듣기 좋지도 않은... 최소한 '대척에 선 집단'은 듣기라도 좋은 말을 하는데...
한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더 했다가는 괜히 '이념 다툼'으로 흐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여 여기서 제 아쉬움은 그만 표하지요.
엘류어드님, 학창 생활 잘 즐기고 계시지요?
이런 이야기, 제가 할 자격이나 있나 싶지만, 어찌됐든 청춘을 즐기셔야 합니다. 물론 요즘 세태에 청춘을 즐길 여유가 있는 줄 아쇼, 라고 역정을 내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저는 지금도 중앙도서관에서 인문대 쪽으로 가는 길의 벤치 옆에 서 있던 단풍나무를 기억합니다. 1984년 10월 하순 어느 날의 그 선홍빛을...
그 아름다움, 아마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 같습니다.
참 그렇지요.. 더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요즘 세상이 워낙 어둡고 추운 시절이라 저도 입을 다무는 편이 나을거 같네요.
아무리 하고싶은 말이 있고, 그 말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할지라도, 인간 이권이 우선이고 힘이 우선이기에, 이러한 힘의 논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저 비웃음이나 사고 무력하기 짝이 없게 되는 거죠.
요즘따라 영화 '매트릭스'와 소설 '동물농장'이 자꾸 떠오릅니다. 중학교 시절에 얼치기로 한 번쯤 봤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고 지금도 다는 모르지만, 반복해서 볼 때마다 요즘 세상이 자꾸 투사되어 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겠네요.
이 와중에서도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직업도 아니고, 지위도 아닙니다. 그저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 너무나도 어렵고 이루어질지도 기약이 없으나, 포기도 할 수 없게 되네요. 이런 혼란의 소용돌이, 끝없는 편가르기와 진영논리로 어지러운 세상에 말려들지 않고 싶네요.
그저 세상을 조금이라도 먼저 산 사람으로 아주 현실적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제가 엘류어드님의 예전 글도 조금씩은 보았는데...
'자유인'으로 사는 것, 참으로 힘듭니다. 제가 44세에 청와대를 나와서 자유인으로 살고 있는데...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엘류어드님 정도의 내공이라면 어렵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아주 많지 않다면 우리는 어딘가에 '적'을 두어야 합니다. 목구멍은 포도청이니까요...
그리고 나 혼자 산다면 모를까, 가족이라도 있으면 '돈 없는 자유인'은 무능으로 비쳐지기 쉽습니다.
표현 너무 삭막하지요? 한데 그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엘류어드님이 말씀하신 '자유인'이 제가 말한 '자유인'과는 시니피에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물론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면 자유인으로 살아야지요. 예를 들어, '광장'에 등장하는 '자유인' 이명준은 기실 최인훈의 투사입니다. 소설 속 이명준은 자살하지만, 최인훈 선생은 정말로 우리 사회에서 누릴 만큼 누렸지요?
서울대 법대를 중퇴하고 당대의 문장가가 된 최인훈 선생 정도라면 모를까, 저 정도의 그렇고 그런 서울대 출신이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로 힘듭니다. 맷집도 좋아야 하고요...
선택은 님의 몫입니다. 한데, 아주 외람된 이야기이지만, 님을 보면서 저의 20대를 '아주 살짝이라도' 보는 것 같아서 드리는 말입니다.
물론 님이 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그렇죠. 전 그래서 그런 현실적인 측면까지 채워가며 자유인이 되고자 하기 때문에 기약이 없다고 한 겁니다. 결국은 짧든 길든 현실적인 측면이 채워지기 전까진 세상 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아야 하겠지요.
올 한해도 그것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전진해도 모자랄 판에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들로 인해 뒷걸음질치고 있으니 참 많이 답답하네요.
현실적인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더 뛰어나다고 말씀하신 것은 과찬입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충만할 겁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잘 되실 터이니, 그 때 그늘과 주름진 곳에 있는 분들에게 빛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삶을 사실 겁니다. 엘류어드님, 화이팅~~~~
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을기대하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자주 글로 대화했으면 합니다.
반갑습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참 고민이 많습니다 진로에 대해서 추진 보단 명확한 꿈 설정을 하고 시작해야 겠다인데 꿈도 없고 맹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인드라면, 어떤 방향설정을 해야 할가요? 고민해도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확실한건 잘 나고 싶네요. 따끔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고, 제가 누구에게 조언을 드릴 만한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겠지요.
'맹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인드', 그리고 '잘 나고 싶다'는 생각, 다 좋은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의 구체성'도 있는 것이고요.
살면서 '아주 확실한 것'이 어디 그리 있습니까?
다만 '타협점'을 찾으면...
아주 속물적으로 이야기하지요.. 미사여구 아무리 써 봐야 공허할 수 있으니...
내가 흥미를 느끼면서도 돈도 벌 수 있는 분야, 그것에 온 몸을 바치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런 분야라면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겠지요.
한데... 세상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 어디 그리 있을까요?
그래서 다시 타협점을 찾아야지요.
내가 돈이 아주 많다, 먹고 살 걱정이 전혀 없다면? 예 그러면 '세상과는 상관 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십시오.
한데 먹고 살아야만 한다? 그러면 '돈이 안 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은 가능하면 취미로 남겨 두십시오. 요즘 주 52시간 근무라니까, 마음만 먹으면 근무 뒤에도 그 분야 공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먹고 사는 것,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자유고 평등이고, 무조건 밥 다음이니까요... 사회주의가 실패한 것은 역설적으로 말해서 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봅니다.
물론 레이븐님이 저와 같은 속물이 아니라면 제가 말한 이 모든 이야기는 다 공허한 이야기가 될 겁니다.
답, 없습니다. 제가 답을 알면 이리 살고 있겠습니까?
이것 저것 모색하면서 치열하게 젊음을 보내십시오. 물론 기본적으로는 젊음을 즐기시되요...
감사합니다... 역시 그 어려운걸 단숨에 알 순 없네요.
앞으로 선택과후회가 반복 될테지만 .. 제 신념, 소신대로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제 댓글에 글 남겨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제 자신을 다시 깨우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래 기다렸습다!! 이전의 글에서 제 댓글에 남겨주신 답글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고있습니다ㅎㅎ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글을 통해 활발하게 님과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한데 제 말, 오래 기억할 가치나 있을지요... 부끄럽기만 할 뿐...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님의 깊은 내공과 그 내공에서 나오는 글쓰기 실력은 가히 존경할만합니다.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아이고...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도움받고 즐겨읽고 있었습니다 !오르비에 흥미가떨어져서 가신줄알았는데 그게아니라너무다행이네요 ㅠㅠ
아이고, 미래 한국 사회를 읽는 가장 매끈한 창인데 제가 오르비가 재미 없어질 리가 있을까요... 자주 대화했으면 합니다...
선생님 자주 와서 글 남겨주세요 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아이고, 제가 영광입니다. 한데 제가 선생님이란 호칭을 들을 사람은 못 됩니다. 그저 서울 근교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이지요.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 젊은 분들과(물론 저 역시 여전히 젊지만!) 대화를 하는 게 좋아서 오르비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 자주 찾게 될 터이니 때로 이렇게 글로 대화하면서 세상살이를 나누지요. 항상 건강하세요.
우파가 왜 실망스러운건지 모르겠어요
진짜 실망스러운건 진실을 덮고 눈을 가리는 일부 사람들인데..
글 잘 읽었습니다! 우파든 좌파든 신념을 가지고 항상 뜨인 눈으로 사는게 좋은것 같아요.. 말만 쉽지만 ^^
맞습니다. 우파나 좌파는 가치 개념이 아니므로, 어느 한 쪽으로 지향점을 가졌다고 '실망'이라고 스스로 표현한 것은 제 잘못입니다.
한데... 저는 '다수에 영합하고 눈치를 잘 보는' 사람이라서요...
지금의 세태에서, 게다가 '젊은 분들'(저 역시 물론 아직은 젊습니다만)을 상대로 한 글쓰기이다 보니 그리 표현한 것 같습니다. 오롯이 저의 비겁 탓입니다, 후후...
님처럼 이야기하시면 제가 고맙지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말이 되는, 가능하면 서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지난 100 여 일 동안, 누가 봐도 우리 사회 최고 엘리트 집단에서 홍보를 잠깐 도왔는데, 정말로 황당한 대화를 한 적도 많았거든요. 그것이 무엇보다도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님 같은 분들과 자주 대화를 했으면 합니다.
저도 고백하자면, 전 좌파입니다. 하지만 진영논리에 관계없이, 항상 선생님께서 쓰시는 글 잘보고있습니다. 종종 들러서 좋은글 써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아이고, 제가 감사에 영광이지요.
님 같은 분들과 자주 대화를 하면서 '가능하면 실제 나이와 상관 없이 젊은 사고'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젊은 사고'는 덜 익은, 농익지 않은 사고'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틀에 박혀 고정된 사고, 나만의 독선 안에 갖힌 사고는 그 어느 순간에든 지양하고자 합니다.
봄날의 새파란 푸른 잎, 여름철의 창창한 잎과는 달리 늦가을 낙엽은 만지면 바로 바스라지지요. 수분이 빠지면서 '유연성'을 잃은 탓입니다.
옳고 그름이 명확한 것에 대해서라면 타협의 여지가 없지만, 기실 세상살이에서 옳고 그름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럴 때는 나와 다른 남도 '님의 말씀처럼' 인정하면 됩니다. 나와 다른 남은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이지요. 한데 나이가 들수록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치부 혹은 치환하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고요.
그런 사고, 그런 태도는 분명 '늙은 것'이라고 봅니다.
저 역시 몸이야 어쩔 수 없이 노화되겠지만(물론 저는 여전히 젊습니다), 아니 노화되고 있지만, 마음과 머리 만큼은 세상의 모든 지식과 경험에 열려 있으려 했던 1980년대 중반을 유지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자주 대화했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삼수생이 수능은 100일 남았는데 이러쿵 저러쿵 하룻동안 방황하다가 글 목록에 들어가 지금까지 글 쓰는걸 봤습니다. 정말 인문대 나오신 기자분 이라 그러신가 속된말로 기똥 차시네요....당시에 상황이라도 온거마냥 감정이입이 잘됐습니다...댓글에 제일 사랑하셨던곳이 관악라고 남기셨던데 지금 닉네임은 이렇지만 고1때 처음 서울대에 간이후 종종 이른 아침부터 나홀로 서울대 구경을 하면서 혼자 생각정리도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그만큼 재학생도 아닌데 남들몰래 혼자 설뽕에 취해가지고 살고있습니다만ㅋㅋㅋ...왠지 모르게 또 한번 서울대 구경가서 생각 정리할 날이 올거같군요..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한데... 당분간은 수능에 집중하소서. 이제 100일 아닙니까? 수능 마치시고 다시 서울대 가세요.
이번 입시에서 바라시는 대학 꼭 입학하시고, 멋진 청춘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그 때까지 열공... 이번 수능에 대박날지어다~~~~
부언하면... 3수생이라는 것은 잊으십시오. 50대 중반으로 말씀드리면... 젊을 때 1~2년 그리 큰 것 아닙니다. 방황 충분히 하십시오. 젊음의 방황, 님이 40대 50대가 됐을 때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