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의사 [593015] · MS 2015 · 쪽지

2018-08-03 06:56:32
조회수 8,224

근황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959789

안녕하세요. 너를 위한 의사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오기도 하는거고, 근황을 알려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대한 간단한 소개는 밑에 부분에 첨부하였습니다. 


저는 오르비에 처음 가입하자마자 연세대 의대에 가겠다고, 서울대 의대에 가겠다고 말해왔고

그리고 가끔씩 공부 시간도 인증하면서 격려받고 응원받았던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의 기대치에 부흥할 만큼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1, 2학년은 내신도 챙기고 생기부도 관리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2학년이 될때까지 전 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연세대 의대에 가고 싶다고 그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수능이 365일 남은 시점에서 부터 전 정말 많은 욕심을 부렸습니다. 

2학년때까지의 기대와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요. 

어느 순간에서 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결국은 

제 자신까지 무너지고 그런 제 자신을 혐오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항상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오르비언 분들은 객관적이였고 제가 가야하는 현명한 길들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제가 열심히 한 공부 인증글을 올릴때마다, 스스로를 한탄하는 글을 올릴때마다 

언제나 한결같이 제 자신이 성장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의지는 행동에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분들께선 제가 어떤 글을 쓸때마다 답을 내주셨습니다.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네요. 항상 스스로를 욕하고 혐오하고 제 자신을 싫어했습니다. 

1년만에 제 꿈이 연세대 의대- 의대- 의치한수-인서울 할수 있을까로.. 바뀌는 과정에서 

저는 저의 무능함에 나약함에 부족한 의지에 절망하곤 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인서울까지의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공부는 아예 하지 않았고 9평은 66466을 받았습니다. 

평생 쓸거 같지 않던 수시를 6장이나 전부 썼으며 

지금은 지거국 최저합도 못맞추는 신세가 됬습니다.

저에게 조언해주시는 오르비언 분중 한 분은 저를 의대에 열등감 가진 놈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니 오르비언 분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방 사립대에 입학했습니다. 

오르비식 지잡대도 아닌 그냥 지잡대입니다. 

이 대학을 오게된것도 수시 6개 지거국대학을 다 떨어지고 

정시에 쓴 3개의 대학중에 정말 안전빵으로 여긴 붙어도 안간다는 그런 대학을 

나머지 두개의 대학이 다 떨어지고 남은 곳이 이 대학밖에 없어서 오게됐습니다.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제가 이런 대학에 오게 될거라고...


그리고 저는 1학기를 마쳤습니다. 

운동과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일 3시간씩 운동을 했고, 학점도 4.4를 맞았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면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여기 계속 다녀서 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쉽게 과탑을 먹은 이 곳의 나를 과연 누가 알아줄까.

올해 1학기가 종강할동안 

알바를 한 적도,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제대로 된 책을 읽은 적도, 

뉴스에 관심을 가진적도, 누군가와 제대로 교류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물론 기숙사 친구들과 친해졌고, 교수님께 많을 것을 배웠으며,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확실히 무언가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한 학기를 매크로처럼 똑같은 것을 반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저는 의경과 공군을 신청합니다. 


결론은 저 9월 17일에 입대합니다.

의무경찰은 떨어졌고, 공군으로 입대합니다. 2020년 6월쯤에 전역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 근황을 쓰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군대에 간다고 제가 하고싶은 것들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피방에서 배그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여성분과 함께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어찌 하게되어 서로 이름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페북 친추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페메를 하는데 그 분과 말을 이어가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가 말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뚜렷하게 떠오르는 말도 없었고, 

무슨 말로 대화를 이끌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그 분은 학벌도 인서울이였고, 인기도 많았으며, 차분해보였습니다. 

전 스펙, 내면, 외모 전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그 분과 많은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에 동생에게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니 저보고 그동안 뭐했냐고 그랬습니다. 

한 게 없었습니다. 최근 1년이 아니라 저는 중학생때부터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 투성이였습니다. 

경험 부족 아마 이 말이 저를 대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지금 군대를 간다고 해도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군대를 전역한다고 해도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20년이면 저는 21살입니다. (빠른00년생입니다) 

대학에 다시 복학할지, 수능을 다시 준비할지, 다른 시험을 준비할 지 아직 모릅니다. 


자신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전역후에 저의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다시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갈 수도 있는거고,

저의 외모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매일 운동을 하면서 몸을 가꿀 것 이고 (현재도 매일 운동중입니다),

저의 내면이 부족하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것입니다. 

입대까지 46일이 남았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군대에 갔다온다고 해도 21살.. 많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고3 9월에 군대가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저를 되돌아 볼 것입니다. 자존감을 낮춰봤자 스스로만 비참해질뿐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아직 사회경험 없는 초짜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뭐든 쉽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바쁘게 살것입니다. 매일 매일 성공을 갈망하고, 군대가기 전까지 제가 쌓을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아보려 합니다. 

저를 매일 멘토링 해주시는 좋은 형님도 계시고, 매일 저에게 조언을 해주는 누나도 있습니다. 


뭘 하든 긍정적으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제가 나중에 닉값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달라져야겠지요?

수험생 분들 대학생 분들 남은 시간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나라 잘 지키고 오겠습니다! 


좋아요 추천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0 XDK (+100)

  1.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