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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 [801341]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07-15 18:17:54
조회수 2,454

7모 이후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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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올라와서 고3 2학기 중간고사 끝나고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공부가 하고싶었다.

나는 애초에 공부생각이 없었기때문에 친구따라 이과가서 애들 내신 제조기 역할을 했었다.

내가 입학하기 전년도에 내 고등학교 옆 자사고에서 수능대박이 터져서 나름 정보빠른 애들이 우리학교가 공립고등학교 중에 꿀빨수있다 생각하고 내신챙기러온 상위권과 하위권이 반반으로 나뉘고 중위권이없는 그런 학교였기에 공부 못하는 애들 나름의 시기와 질투가 있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였다.

그래서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3년을 양아치짓을 하며 지내다가 현실감각이 돌아오니 무서웠다.

중학수학 기본서랑 수1 개념원리, 어휘끝start로 고3을 마무리한 나는 재수를 시작했다.

현역 수능성적 평균 7등급.

나름 선방했다고 자위질을 하며 또 현실을 외면하고 방에 쳐박혀 공부하다 2월달이 되어 재수학원에 등록했다.

지방이지만 나름 지방에서 유명한 학원이였다.

수특으로 7월달까지 개념진도 빼는 몰상식한 커리였지만 나는 아는게 없었다.

타원방정식과 함수개념이 충돌해서 선생님께 물으러가도 저 정도의 질문은 받아주지도 않았다.

국어.

챙길시간도 없었다.

하루 순공 11시간으로 5월달 까지 공부했지만, 미적분1 조차 버겁던 이과생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어머니께 과외를 들어도 되냐고 부탁드렸다.

중학교 때 잠깐 다니던 학원선생님이셨다.

일주일 1번 한달 50만원.

죽을 힘으로 매달렸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금 과거의 나를 마주친다면, 울면서 말리고싶다.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그렇게 몸버리면서 골몰하냐.

사실 아버지가 토목업에 종사하신다.

할아버지는 노가다꾼이셨다.

전쟁에서 손가락 4개를 잃으시고 공장에 다니셨다.

집안 사정이 좋을리없다.

내 스스로 이거아니면 나도 똑같이 될거라는 생각까진 미치지 못했지만 벗어나고 싶었다.

7월달이 되었다.

6평 성적 55443 물리 지학선택

지금보면 형편없지만 그 성적표를 액자에 넣어 간직했다.

평균등급 4점대가 나에겐 꿈도못꿀 목표였기에 그랬다.

9평은 44333 수능 42372

어찌보면 누군가에겐 한심한 인생이고

패배자이며, 부모고혈이나 빨아먹는 사회악이며

적폐이며 근절하려는 사교육으로만 공부를 한 풍자 대상이다. 

그럼에도 너무 아쉬웠다. 아까웠다.

내 청춘도 부모님의 노후자금이 될 재수비용도.

하지만 다른것도 아깝고 아쉬웠다.

학원 제일 낮은 반 꼴등으로 들어갔지만

반에서 5등으로 수능성적을 받아냈다.

내 성적의 1년간 변화를 보며 그리 나쁜 머리는 아니라는 확신도 들었을 뿐더러 욕심도 났다.

1년 더 하고싶었다.

부모님께 너무 죄스럽다.

내가 못난 점을 인정못해 부모님께 여러차례 화를 냈다.

모두 내가 못난 것인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다.

아무리 잘해드려도 씻지 못할 죄를 지은 것 같다.

그래도 이기적인 선택을 해버렸다.

독재학원을 갔다.

처음으로 인강을 들었다.

인강 관련 검색을 네이버에하면 오르비와 수만휘,포만한이 주를 이룬다.

어떨결에 오르비에 가입하고 많은 정보를 얻어갔다.

나같은 사람이 많은 곳이다.

정신적으로든 혹은 상황적으로든.

그래서 아무리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도 함부로 욕할 수 없다.

그의 심경이 느껴진다.

우리는 힘들다.

우리가 힘들거라 생각하는 그들의 시선이 힘들고,

호의가 힘들고,

거울을 보며 매일 늙어가고 살쪄가며,

아무리 노력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에 좌절한다.

이겨내지 못해도 좋다.

우리는 실패의 리스크를 이미 알지만 모른 척 했을뿐이다.

올해 6평 41211

7평 51211

수학 과탐 만점받고 국어 5등급 받아서

성적산출해보니 수의대가 안된다구한다.

토,일 멘탈터져서 허비하고 글을 쓰다보니,

다시 공부할 마음이 생긴다.

항상 응원합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슬럼프가 오시면 한 번 수험생활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필연의 길을 따라 집요하게.

한석원선생님 덕분에 올해 너무 마음편하고,

행복한 수험생활이 되고있습니다.

오래오래 강단에서 수험생들을 전두지휘하여,

힘든 친구들을 도와주세요.

존경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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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 [80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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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漢字빌런 ramo · 818498 · 18/07/15 18:19 · MS 2018

    국어는 하면 올라요 진짜ㅜㅜ
    끝까지 포기마시고 인생역전하시길

  • 단주 · 801341 · 18/07/15 18:21 · MS 2018

    수학 과학처럼 꾸준히하는데 잘 안되네요ㅠㅠ 꾸준히 밀고가겠습니다.

  • 아으앙아아 · 803287 · 18/07/15 18:20 · MS 2018

    양아치짓 하셨다고 했는데 누구 괴롭히거나 삥뜯거나 잘못한적있나요?

  • 단주 · 801341 · 18/07/15 18:25 · MS 2018

    저희 집도 금전적으로 힘들었던지라 삥뜯은 적은 없지만, 공격적인 성향에 주변 친구들을 불편하게하는 언사,행동등을 가졌었죠ㅠ 제 스스로 못난점을 드러내기 싫어생긴 방어기제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어릴 때의 철없고 부끄러운 행동이라 그 때 불편을 겪었을 친구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 도련님 · 671437 · 18/07/15 18:36 · MS 2016

    수학 어떻게 올리셨나용?

  • 단주 · 801341 · 18/07/15 18:40 · MS 2018

    개념원리로 수1 수2 끝내구 정석이랑 수특 병행으로 미1 미2 6월까지 끝내구.
    바이블로 기벡땠는데, 중학교 때 기본도형개념공부도 빠삭했구, 기벡은 좀 재능이있어서 그냥 도형이 보여서 연습하니까 됬구요. 개념복습하면서 미래로라는 문제집으로 기출 3년치만 수능 전까지 외우다싶이하고 시험치러 들어갔습니다.

  • 단주 · 801341 · 18/07/15 18:41 · MS 2018

    작년 7월초까지는 재종수업 빼고 하루 7시간씩 수학만 한것같습니다.

  • 도련님 · 671437 · 18/07/15 18:52 · MS 2016

    대단하신 분이네요..리스펙합니다
    저도 삼수고 하루에 7시간정도는 수학에 투자했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않아 답답하네요..

  • 단주 · 801341 · 18/07/15 18:58 · MS 2018

    그냥 제 성향인듯 합니다...물리, 수학이 재밌어서 잘 잊지도 않고, 괜히 하루에 몇분씩이라도 더 보게되니 그런것같네요ㅠ
    제가 국어 부족하듯이 같이 쭉 밀고갔으면 좋겠네요. 항상 응원해요

  • 도련님 · 671437 · 18/07/15 21:07 · MS 2016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