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싱클레어 [429588] · MS 2012 · 쪽지

2018-06-27 05:40:13
조회수 2,175

대학 추억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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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장수 

편입준비한다고 영어학원에서 살기

영어성적으로 전자과 와서 탈탈 털림

집이 망함

졸업


남들처럼 대학 일찍 오고 집이 잘 살며 공부도 잘 했으면

그리고 인간관계도 잘 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20대 초반의 추억이 있고

교환학생도 가봤으면 했는데

남은건 잊고 싶은 기억과

 너무 화가 나서 연락을 끊은 친구와

소원해진 사람들과

목을 죄여오는 대출금과 사장의 고성과

망한 학점


정신병 걸린 여학생이 유혹했을때 잘못 걸려서

스토커라고 소문나고 동아리 나온 일

나 어장관리 하던 친구 짝사랑하다 

연락 자제해달라는 말에 일주일 동안 누워 있었던 일

동아리 운영해보려 하다 엎어진 일

하고 싶었던 알바 백 번 넘게 떨어진 일

말실수들

지우고 싶은 기억들

중고등학교 때 거의 혼자 다니고

20대 초반은 입시에 시달렸더니

인간관계 능력치가 0이라 고생 좀 했지

00이는 나이에 비해 많이 어린 것 같다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는데

재종반이라도 다녔으면 좋았으려나

독학할때 너무 외로워서 공부도 못할 지경이었는데


우울증인줄 알았는데

상담 계속 받아보니

그냥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렇단다

다행히 스트레스 컨트롤 능력과 인간관계 능력이 많이 좋아져서 버티는데

살면 살수록 어려운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쟤 인생 망했다

쟤 x됬다

하는 일을 여러번 겪었지만

나는 멀쩡히 살아있다

알바를 하면서 깨달았는데

사람이 지방대 나오고 

공부 안 해도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오르비식으론 인생 망한 인간 폐기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떤 일에 대해 가치 부여를 하는건 인간의 주관적 판단이지

그 판단이 객관적으로 실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걸 삶에 적용하는게 말처럼 쉽진 않지만

나는 00대를 못 가서 불행하다

나는 000을 사야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저 사람처럼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

나는 학점이 3.5가 안 되서 망했다

나는 저 사람에게 욕을 먹어서 화가 난다

하는 것보단 많이 나은 것 같다

다만

솔직히 그래도 힘들다

이게 멘탈붕괴는 막아주는데 

힘든 것까지는 해결해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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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네임드(NoNamed) · 800396 · 18/06/27 05:42 · MS 2018

    카톡 공감연구소 친추해서 얘기를 털어놓아보는건어떨까여

  • 에밀 싱클레어 · 429588 · 18/06/27 08:01 · MS 2012

    뭐죠 그게

  • 오직수능만생각하는오수생 · 659624 · 18/06/27 06:15 · MS 2016

    어차피 망한거 저처럼 갈때까지 간 사람도 잇어요 ㅋㅅㅋ

  • 에밀 싱클레어 · 429588 · 18/06/27 08:05 · MS 2012

    밑에 댓글 쓴 거 보시고 그만 두거나
    다른 방법 찾는것도 좋을거에요
    저는 편입으로 돌리고 영어공부가 잘 맞아서 어떻게 대학은 갔네요
    상위권이시면..일단 진학하시고요
    그리고 대학이 밥 안 먹여줘요
    그저 또 다른 시작일 뿐
    졸업장 가지고 있다고 취직시켜주지도 않고요

  • 오직수능만생각하는오수생 · 659624 · 18/06/27 13:17 · MS 2016

    이미 꽤 상위권 대학 다니고있는데..수능안봣으면 과 다른애들처럼 peet나 psat준비했을거같은데. 생각해보니 시험보는거야 똑같더라고요.

  • 에밀 싱클레어 · 429588 · 18/06/27 16:41 · MS 2012

    저는 공부하다 지쳐버려서 예전 효율의 3분의 1정도 나오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빨리 끝낼 수 있고 적성에 맞는거 했어야 됬는데

  • 베타테크닉 · 633112 · 18/06/27 07:03 · MS 2015

    ‘오르비식으론 인생 망한 인간 폐기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자존감높히세여.. 오르비가뭐라고요 이런사이트보단님이훨신 가치있고 소중한존재임 물론 비교할거리도아니고요

  • 에밀 싱클레어 · 429588 · 18/06/27 08:01 · MS 2012

    글을 이상하게 써서 그런가 오해가 있군요
    알바하다 저 빼고 다 지방대 전문대인 상황이었는데
    각자 주어진 상황에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왜 이리 힘들게 사나 싶었거든요

  • ℙÅȠclʘ\^@ · 783758 · 18/06/27 07:18 · MS 2017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르는 거죠

  • 에밀 싱클레어 · 429588 · 18/06/27 08:08 · MS 2012

    인생의 불확실함이란게 정말 큰 스트레스에요
    의대생처럼
    나는 의사가 반드시 될 것이다
    명문대 공대생처럼
    나는 대기업은 무조건 가겠네
    하는 상황이면 좋겠는데
    입시때는 지방대 공포 학교에선 C공포
    이젠 취업실패 공포..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많이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