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초밥이좋아요 [755252] · MS 2017 · 쪽지

2018-06-16 21:26:45
조회수 419

27번째 詩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487707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나리쟎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북(北)쪽「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라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이육사 / 꽃

─ 1945년 《자유신문》에 발표. 1946년 《육사시집》에 수록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