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아서 서울에 있는 대학 간게 죄가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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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 글 안쓰겠다고 다짐했는데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빨리 적고 공부하러 가야해서 두서없는 글이 될 예정입니다. 의견을 남겨주시면 보긴 하겠으나 댓글까지 달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제목은 그냥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 저렇게 잡아놨구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서울 살아서 서울에 있는 대학 간게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분께서 지방 공기업 등에서의 소수자 할당제도를 비판하시면서 제목과 같은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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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서울 살아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간 것은 죄가 아니죠.
하지만 그와 관련해서 조금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에 있는 문화시설의 개수는 얼마나 될까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개수는 얼마나 될까요? 서울에서 위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면 엠뷸런스는 과연 몇 분만에 올까요? 그렇다면 이 질문들을 비수도권지역들에 돌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구체적 자료를 본 적이 있지만 빨리 쓰고 공부하러 가야해서.. 죄송합니다. 아마 인터넷에서 찾으면 관련 자료가 나올겁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아니 서울과 비서울은 경제,사회,문화적인 인프라의 수준이 너무 차이가 심합니다. (혹자는 그래서 대한민국을 '서울공화국'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서울에 살아서"는 단순히 삶을 영위하는 지역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회와 기반시설이 타 지역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르비에서 많이 보이는 "지방러는 웁니다 ㅠㅠ"같은 글에서도 볼 수 있죠.
서울에 산다고 모두 대학을 잘 가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역시 동의합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본인이 노력했기에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 노력 역시 환경의 영향을 배제하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단추구멍 뚫으러 간 사람'들도 존재하니까요. 정유라씨가 "부모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유라씨의 이 통찰(?)이 한국사회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실력 차이가 환경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존재한다면 그에 대한 사회적 장치는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성, 장애인등 사회적 소수자는 같은 사회에서 다른 진실들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사실들은 모두에게 객관적으로 통용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하지 않죠. 오히려 그 사람의 위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제 삶에서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끔찍하게도 지독한 넘어야 할 장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저는 지방 공기업에서의 여성고용할당제, 고졸이하 직원 채용 등의 장치들이 부모를 누구를 만나느냐, 어디서 태어나느냐, 어떤 정체성을 갖느냐에 따라 삶이 벼랑 끝으로 추락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와같은 조치들은 시간이 지나 차별이 해소된다면 사라져야겠지요. 하지만 여러 자료를 봤을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발표된 oecd자료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여성차별이 심한 국가 중 하나거든요. 학력차별은 뭐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죠. 대학보고 붙은 사람도 떨어뜨리는 판이니까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받은 혜택에 대한 자각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명문대, 서울권 대학에 다닌다면 더욱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자각하고, 그에 대한 환원 과정 역시 중요하게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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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적고 공부하려 했는데 망했네요...무튼 다들 6평 잘 보시고, 즐겁게 수험생활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하시는 바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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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서 비롯하는 불균형을 적극적 우대 조치를 통해 해소하려는 것이 과연 마땅한지는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제도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적합한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지방에서 나고 자랐으나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지역인재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 어떤 학교는 교육의 질이 서울의 명문 학교에 뒤지지 않는데도 농어촌 전형의 수혜를 받는 점 등을 볼 때, 적어도 개선이 필요한 정책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