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day [349363] · MS 2010 · 쪽지

2010-12-06 18:46:50
조회수 863

김수영 사령 개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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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반짝거리면서 강단 위에서 
끝도 없이
수능을 말하는데
나의 성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선생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교실도 저 창원안의 자습실도 
칠판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열정도 우리들의 노력도 
성적이 시험에서 나오는 
이 욕된 학원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종이 위에서 
간간이 
인생을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작년 재수시절 강남대성 창원자습실 안에서 여름쯤에 썼던 개작시입니다.
나름대로 재수생의 공감되는 점과 중의적인 의미와
글 전체에서 우울함을 드러내려 했는데 볼 만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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