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찬우가 보내는 편지(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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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세상을 구하는 중이다"
저는 항상 또래들과 달랐습니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도 친구들보다 이해하는 속도가 느렸고, 대학에 가서도 남들 다 하는 학점 공부, 토익 공부도 하지 않으며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했던 사람.
나를 꾸밀줄 몰랐기에 옷 한 벌 사보지 못했고, 돈이 없어 친구들한테 술 한 잔 기울이자고 말 한 번 못했던 사람.
할 줄 아는거라고는 장시간 지하철을 타고 가며 책을 보는 것과 시간이 날 때면 아이들을 데리고 무슨 개똥철학인지 내가 읽은 책들을 다같이 읽고 토론하자며 밤새 흥분에 휩싸인 채, 아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갈 운명인가보다라고 느끼며 살았던 사람.
대기업에 취직하는 친구들이 아직도 그러고 사냐고 꾸짖을 때면 "나는 지금 세상을 구하는 중이다"라며 대들기 일쑤였던 사람.
생각해보면 그 세상에는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사실 나도 포함되어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 관계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어찌해주지 못해, 실컷 얘기만 들어주다 정작 내 가족 모임에 늦어 쩔쩔맸던 적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그런다고 세상이 구해지냐는 주변의 말에
그럼에도 그 친구의 세상은 구하게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던 기억...
그대는 왜 공부를 하고, 왜 대학에 가려고 하는가.
우리네 어른들이 그대의 윤택한 삶만을 위해 대학에 가라고 하는 거라면, 또 그대도 그대만의 이기심만을 위해 그러한 선택을 한거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대가 지닌 가치는, 단지 그것으로만 쓰이기엔
너무나 아까운 것이기 때문.
응원한다. 수험생.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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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추
심추
잘 읽고 갑니다 선생님
군 전역후 다시 수능 공부중인 군수생입니다.
제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행운, 가장 의미있는 일을 고르라 하면
"심찬우" 라는 선생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존경합니다.
응원합니다!
선생님 의지를 기억하고 계승하겠읍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06.png)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맞는말ㅠㅠ 수능을 잘보고 나서 좋은 대학을 갈수있어! 라는 생각도 당연히 있겠지만 내가 해냈어! 이것도 했으니 다음엔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해낼수 있겠지! 라는 하나의 나를 만드는 과정을 해냈다는 게 클것같아요 그러니 더 좋은 대학을 갔든 안갔든 최선을 다했다는건 대학이 끝이 아닌이상 앞으로 할 모든일에 더 큰 자신감과 성취의욕이 붙으니까.,
심-멘
참선생!!!!!!!!!!!!!!!!!!!!!!!!!!!!!!!!!!!!!!!!!!!!!!!!!!!!!!!!!!!!!!!!!
응원한다. 수험생.
이거 명사로 시행 종결해서 여운 남기는 기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