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의 중추(그 외 잡다한 지식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021216
서문
안녕하세요.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 저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느 독자분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서 내용을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어쩌다 보니 일주일마다 답변을 하는 형식이 되어버렸네요.)
독자의 질문 : “책에서 연수는 간뇌의 지배를 받는다고 나와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생리학 교과서에 그러한 내용이 들어 있고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뇌피셜을 가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약정리(팩트)
본격적인 뇌피셜을 가동하기 전에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을 먼저 정리하고 넘어갑시다.
교고과정에서 ‘뇌’와 관련된 지엽은 “??의 중추가 무엇인가?”의 형태로 자주 출제됩니다.
예를 들어 “동공반사의 중추는 무엇인가?”같은 지문 말입니다. 다음은 출제될 수 있는 지문의 모음입니다. (아래 명제들은 전부 ‘참’입니다.)
1. 무조건 반사의 중추
-무릎반사, 도피반사, 배뇨반사의 중추는 척수이다.
-동공반사의 중추는 중뇌이다.
-재채기, 하품, 딸꾹질, 침 분비, 눈물 분비, 구토의 중추는 연수이다.
(얼굴에 있는 구멍과 물)
2. 자율신경의 중추
-자율신경의 중추는 연수와 간뇌이다.
3.자율신경의 신경절 이전 뉴런의 신경세포체가 있는 부위 (전문용어로 ‘신경핵’)
교감신경 - 척수
부교감신경 - 중뇌, 연수, 척수
** 네이버 등 일부사이트를 보고 헷갈리시는 분이 있을까봐 사족을 답니다. 일부 사이트에서 “교감신경의 중추는 척수의 흉요부측각에 있다.”라고 쓰여 있는데 여기서 흉요부측각은 척수의 나비모양 날개부분을 의미합니다. 그런대 여기서 문제는 일부 사이트가 주장하는 명제는 번역오류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위키피디아 등의 영어 원문에 매우 유사한 내용이 나온 것으로 미루어보아, 'nucleus'라는 단어를 ‘신경핵’(신경절과 유사한 개념)으로 번역해야 하는데 ‘중추’로 잘못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추라는 단어의 애매함 때문에 완전히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적어도 교과 과정에서는 교감신경의 중추는 척수가 아니므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본문(뇌피셜)
저는 뇌피셜을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책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생각해낸 뇌피셜은 없습니다. 전부 전문가들이 적어놓은 가설들을 바탕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뇌’에 관해서는 정말 순수한 뇌피셜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뇌에 관하여 알고 있는 지식이 심하게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며, 더군다나 저 스스로가 뇌에 관하여 알고 있는 지식이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에서 “왜”라는 질문을 할 때는 무조건 진화론, 물리학, 수학을 참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진화론적 사고방식으로 뇌를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독자의 질문을 되새겨보면, 독자는 왜 연수가 간뇌의 지배를 받는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진화론적으로 살펴보면 연수는 간뇌보다 먼저 진화하였고, 더 단순하며, 더 생존에 직결된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간뇌는 연수보가 나중에 진화하였고, 훨씬 더 복잡하며, 생존에 필수적인 비중이 연수보다 적습니다.
즉, 연수와 간뇌를 컴퓨터 운영체제로 비유한다면, 연수는 ‘도스’이고 간뇌는 ‘윈도우’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연수는 오리지날 팩이고 간뇌는 1.5 업그레이드 패치입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연수는 자동차 핸들과 기어 등의 제어장치이고, 간뇌는 자율주행 등의 스마트 기기입니다.
물론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나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는 이해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기능을 가진 뇌에 그 단순한 기능을 더욱 복잡하고 정교하게 하는 추가적인 뇌가 더해진 것입니다.
제가 설명할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입니다. 분명히 어딘가 핀트가 잘못 맞을 수 있으나 충분히 직관적으로 설명하였다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뭐냐 3
이신축년
-
고닉들 다 어디갔어!!! 아직 혀녀기도 안 자는데 어딜 벌써 자러간거냐??!!
-
수학문제 어떻게 빨리풀고 모르는거 어떻게 빨리 이해하시나요 전 좀 찜찜함이...
-
ㅈㄱㄴ
-
그래서 꼬리자르기는 중요하다 제때 못 자르면 직접 나서야 하기 때문에
-
여고 모고 9
여고면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서 애들 성적이 내신보다 모고가 좀 낮은 편인가요?
-
형님들 혹시 강기분 새기분 안듣고 EBS분석 독서랑 우기분 해버려도 되나여? 본인...
-
26수능...봐야겠지?
-
재종 박종민 김현우 최지욱 들어오는데 세 분 다 매주 실모 주시고 여기에 서바 현장...
-
ㄹㅈㄷ커리어하이 교육청은 여전히 3모 99.91 7모 99인데 6모 96으로 ㅈ박음… 너무긴장했나
-
난 이거 그냥 드립인줄 알았는데ㅋㅋㅋㅋ
-
고2 모고 성적 12
레전드네
-
염탐당하는 거 기분 개좆같은거였구나
-
제일 나이 많은게 02여? 그나마상주하는사람중에서,
-
돌아와 구쏘개 8
내가 잘못했어
-
옯하 4
-
지루해 새로운메타가필요해
-
웹툰 대신 2
오늘 푼 수학문제를 보며 핵심 발상을 복기한다… 정병훈의 강의를 “악착같이 듣고...
-
돈이 없는디 시즌2만 사면 안되겠죠,, ...
-
생1이랑 지1 어떤가요?? 베이스는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오랜만에 보니까 머리에...
-
오르비가 넘무 재미써><
-
자작 모의고사 배포하고 싶ㄷ ㅏ...
-
머리 감는데 얼마나 걸릴까
-
????
-
수국김이랑 김동욱쌤 고전시가만 들었었고 국어를 버리다시피 하다가 지금 정신차리고...
-
24수능 보고 대학 다니고있고 올해 2학기까지 다니고 카투사 붙으면 카투사 가고...
-
한 게 없음… 오전 9시 30분~ 오후 7시 30분까지 공부 중간에 점심이랑...
-
갑자기 고1 수학 얘기해서 ㅈㅅ한데 지금 수하하는데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ㅜㅜ 특히...
-
근데 다음날에 읽어보면 무슨소리인지 나 자신도 알 수가 없는
-
지금 내가 할 처지가 아니라는 건 확실한듯..
-
ㅇㅈ 4
펭도리 인증
-
아직 보닌위에 최소 한명은 있음
-
아 취한다 2
취취취취취취취취췿췿ㅊ 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ㅡㅡㅡㅡㅡㅡㅡㅡㅡ
-
근데 그때 있던 사람들도 종종 보이긴 해요..
-
미친짓이다vs해볼만하다
-
언론은 되게 잠잠하네... 축구나 배구같은 인기 종목들이 전부 본선 진출 실패해서 그른가
-
ㅇㅈ 메타 안도나 12
-
이 새ㄲ 뭔가 잘못 만든 것 같다ㅋㅋㅋ
-
다른사람과 개인공간없이 같이산다는건 참 힘든일임.. 2
특별한 빌런짓 안해도 난 아침에 나가는데 얜 맨날 자고있으니 머리말리기...
-
히든카이스 시즌 2 7회 후기 점수: 85점 22번, 27번, 28번, 29번...
-
쓰면 50덕 버니까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
ㅈㄱㄴ.
-
오르비의 장점 5
오르비를 함으로써 얻는 장점이 뭘까 없으면 때려칠라고
-
워크북도 다 푸셨나요? 괜찮아 완강할때쯤 돼서 믿어봐로 넘어가야하는데 믿어봐...
-
팀 지거국 없냐 4
올해는 서울가보자고
-
진짜 증원이 필요한곳은 검찰,법원 입니다.. 평검사 2000명 증원시켜서 지청급...
일단와드
아 줄거리가있는 생명과학책 사고싶은데 개념강의만 3번봐서 나중에 +1하게되면 살꼐요!!
넵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