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학생들이 국어 강의를 들을 때 꼭 기억했으면 좋겠는 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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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겠지만,
국어 강의는 크게 지문-문제 접근법, 즉 방법론에 대한 내용과
지문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많이들 착각하는 부분이
국어 수업을 들을 때
특히 기출 지문이 수업 제재일 때
기출 지문의 '내용'은 어차피 수능에 다시 안 나올 내용이라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선생님이 각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접근한 방법,
즉 지문 구조에 따른 접근법에만 집중해서 수업을 들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뭐
항암제, 기판력 지문은 문제-해결 구조이니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야 되고...
슈퍼문, 전향력, 사회적 할인률 지문은 변수의 변화에 집중해서,
간단하게라도 옆에 쓰면서 읽었어야 되고....
.....이런 것들?
물론, 위의 내용을 알고, 익히는 것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중요한 수준이 아니라, 수능 국어 강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기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은
국어 강의에서 얻어가야 할 다른 부분을 놓치고 가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국어 강의에서 꼭 얻어가야될 또 다른 한 축,
바로 선생님이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방식'에 대한 것입니다.
내용 - 이해 - 방식
줄여서 '내이방'
(요즘 줄임말 쓰면 인싸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줄여 봤습니다.)
이 '내이방'에는
정말 수많은 방법이 있고 그에 따른 수많은 예시가 있는데,
먼저
슈퍼문 지문의 '각지름' 개념을 예시로 한 번 들어볼까요
--------------------------------------------------------------------------------------------------------------
지구에서 본 천체의 겉보기 지름을 각도로 나타낸 것을 각지름이라고 하는데,
관측되는 천체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각지름이 커진다.
--------------------------------------------------------------------------------------------------------------
자, 여러분들은 이 문장을 읽고
어떤 생각을 제일 먼저 하셨나요?
제가 이번에 쓰는 글은
이 문장을 읽고
--------------------------------------------------------------------------------------------------------------
각지름(네모치고) =(화살표로 연결+'정의'라고 옆에 작게 씀ㅎㅎ)=> 겉보기 지름을 각도로 나타낸 것
지구-천체 거리 <------(반비례)-----> 각지름
--------------------------------------------------------------------------------------------------------------
이런 식으로 정리해놓고 넘어간 학생들을
위한 글입니다.
아니 근데 오르비 글 쓰기 왜이렇게 어려워요? 쓰다 자꾸 꺼지고 다 지워지고 난리네;;
이건 뭐 글을 쓸 수가 있어야지;;
칼럼을 쓰고 싶어도 두 번 지워지니까 빡쳐서 쓸 수가 없음.....
아무튼,
슈퍼문 지문을 '강의'로 본 학생들은 다 알겠지만,
저 문장을 위와 같이 글자 그대로 '정리'만 해놓고 넘어가는 선생님은 없습니다.
선생님들은 무조건(..은 좀 그렇고 대부분)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합니다.
(제가 그리려고 했으나... 여기서 그림 어떻게 그리는지 몰라서 FAIL....)
바로 이렇게!
혹은 이렇게!
왜? 그림으로 그렸을 때 '각', '지름' 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가 훨씬 쉽고,
뒤에 금환일식 개념도 아주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강의니까, 학생들 이해시키려고 그리는 것 아니냐?'
아니 학생들 이해시키려고 그림으로 그렸다는 것은
결국 그림으로 생각했을 때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는 뜻이지 않습니까ㅎㅎ
제가 여러분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문장을 읽으면, 그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 머리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 최고의 '도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한 '도구'들에 대한 내용을
강의를 들으면서 꼭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 이 선생님은 저 문장을 '그림'을 그려서' 이해했구나
'아, 이 선생님은 저 문장을 '작은 표를 이용해서' 정리하고 이해했구나
'아, 이 선생님은 저 문장을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봄으로써' 이해했구나
'아, 이 선생님은 저 문장을 '지문에 있는 예시 말고 다른 예시들을 생각해봄으로써' 이해했구나
-----------------------------------------------------------------------------
....좀 아시겠나요?
글솜씨가 미천하여 제대로 의미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ㅠ
----------------------------------------------------3문장 요약-----------------------------------------------
한 가지의 내용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수많은 방식들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들이 모여서 여러분들이 그토록 키우고싶어 하는 '사고력'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강의 들을 때
구조, 접근법 설명도 열심히 들으시고
지문 내용 설명도 열심히 들으세요ㅎㅎ
--
끝으로, 제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습니다.
--
모든 강사는 언제나 100%를 준비합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이 100%를 얻어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수능 국어 강의는 강사가 준비한 만큼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준비된 만큼 얻어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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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놀아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 저 줄임말 마스터인데 오놀아놈 해석 못함... 무슨 뜻인가요?
오 : 늘
놀 : 면
아 : 버지에게 미친
놈 : 소리 듣는다..?
오우
놀 줄
아는
놈인가-? 입니당 데헷
와 저거 아는데 줄임말로 보니까 해석을 못했네요ㅋㅋㅋㅋ 이렇게 또 한걸음 인싸로 다가갑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ㅎㅎ
글이 너무 좋아 포만한에 링크 첨부하여 퍼갑니다. 괜찮으실까요??
https://m.cafe.naver.com/ArticleRead.nhn?clubid=23380319&articleid=1547067&page=&menuid=27
네~~ 얼마든지요~
넵^^ 앞으로도 좋은 칼럼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혹시 포만한 활동하시면 인사부탁드립니다. 오르비는 글 써도 메인 노출이 안되면 안 읽히는 것 같던데 머단하심!!
포만한 아이디는 있는데 글써본적은 없어요! 포만한에도 좋은 글 많이 올라와서 종종 들어가서 읽고는 합니다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험생은 아니고 지나가는 1인인데 제가 각지름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예로 드신 슈퍼문의 문장을 이렇게 이해했는데 이런 식으로 이해가 되면 안 되는 건가요?
제가 한 이해: 각지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겉보기 지름을 각도로 나타낸 거라고 하니 사실상 둘은 비슷한 개념이겠군. 그리고 겉보기 지름은 가까워질수록 커지니 각지름도 마찬가지겠지.
쉽게 말하자면 (제가 한 단순한 이해와 달리)각지름을 원래 저렇게 표현해야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렇게 그림까지 그려야 되나 싶기도 하고 좀 당황스러웠어요. 피드백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나가는 수험생인데요 전 지구과학을 공부해서 그런지 저 지문 처음 봤을 때 저런 그림이 머릿속에서 떠올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전 그림까지 그려야 되나라기보다는 글에 언급된 대로 빠른 이해를 위한 일종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당 결국 필수는 아니지만 알면 좋다! 고 생각해요
각지름 그림으로 바로 떠오르면 좋습니다ㅎㅎ 그러면 비례관계를 파악할 필요도 앖이 거리-각지름 사이의 상관관계가 바로 나올레니 더할 나위 없지요!
두 분 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두 분 모두 그림이 떠오르면 좋다는 의견이시군요. 근데 만약 저런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문독해나 문제풀이에 큰 데미지가 있나요? 슈퍼문 지문이든 일반적인 평가원 지문 기준으로요!
그림이 떠오르면 아무래도 원리를 이미지로 파악할 수 있으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안떠오른다고 독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죠ㅎㅎ
감사합니다!!!
와....진짜 공감해요.
애들은 근데 지문에 없는 내용을 예시로 들어서 설명한다고 배경지식적이라 별로라고 하더군요.(ㄱㄷㅇ쌤)
저는 같은 강의를 보고 '아 저렇게 내가 일상생활에서 예시를 생각해서 쉽게 받아들일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계속 지문읽을때 시도해보고 그랬는데 말이죠
맞아요ㅎㅎ 모든 문장의 실제 예시를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떠오르면 내용 이해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죠. 그리고 적당한 예시를 떠올려보면서 지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요ㅎㅎ 지문 내용 이해를 위한 도구를 수업에서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는 게 이번 글의 핵심이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