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범 [367856] · MS 2017 · 쪽지

2018-04-26 03:52:40
조회수 2,428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만드는 데 힘을 쏟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944934



인터넷에 떠도는 민정수석 조국 씨의 트위터 캡쳐 내용입니다.
이 캡쳐가 조작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으나, 

저는 이에 십분 공감합니다.
아까 다른 글을 보다가 저 트윗 내용에 화내시는 분들을 조금 봐서... 

다른 생각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여기, 오르비라는 사이트에 접속하시는 분들께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대입에 매달려 사는 이유는 뭡니까?
일단 대학에 가고 나면, 학점 관리하는 이윤 뭡니까?
정신 없이 또 취준 하고,
자소서 쓰느라 머리 터지고,
면접 준비하느라 돈 쓰고,
그렇게 회사 가서는 왜 잠도 못 자고 일합니까?
무엇을 위해서...?


혹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개인이 "자아실현"하기 위해서, 네, 맞습니다.

누군가는 의사라는 꿈만 생각해도 가슴이 뛰고 보람찰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 오르비에도 많은 분들께서 의대라는 목표를 잡고 열공하시는 거 압니다.
그런 분들 참 존경합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성취하고, 나아가 직업 삼아 생계까지 해결하면 얼마나 좋은 그림인가요.

문제는...
그런 좋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입니다.


다시 한 번 묻고 싶어요.
공부 왜 하고,
왜 지위/직업/학벌/권력/부를 얻고 싶으신 건가요?

자신의 자아 실현을 위해라고 소신 있게 대답하실 분들을 제외하고,
저는 상당수 사람들이 자기 마음 속 깊은 곳을 따라가서 대답을 찾으면,
결국 거기엔 내가 아니라 "사회"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이 사회에서 "가진 자"는 편합니다.
나 도지사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ㅇㅇㅇ랑 ㅇㅇㅇ하던 사이야~
전화기에 소리 지르면 일이 참 빠르게 처리됩니다.

비행기도 돌릴 수 있어요.

반대로 돈이 없으면, '을'이면, 변변찮은 신분이면
소신껏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도 윗사람이 던지는 물병을 맞고, 욕을 먹어야 합니다.
갑질 당해도 참아야죠. 별 수 있나요? 먹고 살아야 하는데.
그래도 서럽습니다. 분합니다.

돈 있고 빽 있으면 죄 지어도 법정에서 유리한 판결 받는 반면,
없으면 고무줄 같은 법 적용해서 억울하게 실형 살고 나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억울합니다.


이런 "서럽고 억울한 일 안 당하려면"
공부해야 하고,
좋은 학벌 얻어야 하고,
좋은 회사 가거나 돈 많이 벌어서
남들이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게 내 지위를 높여야 합니다.

내가 개천에서 태어났든, 아니든
용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무시당하지 않고 잘 살고,
내 주변 사람도 챙겨줄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점을 깊이 생각하셨든, 아니든
아마 열에 아홉은 저런 생각을 하고
동조하고, 재생산해왔으리라 짐작합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을 통해, 선생님을 통해 들었고
내가 머리가 굵어진 다음에 생각해 봐도 저 말이 다 맞습니다.



그치만 아시다시피, 저런 방법, 사고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런 사고방식도 끊어져야 하고,
나아가 사회도 바뀌어야 합니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우리의 사고방식도, 그리고 이 사회 구조도 바뀌어야 할까요?


-1-
우선 소모적이고, 또 대다수에게 비현실적입니다.
모두가 비슷한 이유로 선망하는 사회적 가치는, 희소합니다.
절대 '없는 사람'이 그걸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사회가 설계되지 않아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이 경쟁은 특정 성취를 이뤄낸 자를 통과시키는 게 아니라
여러 인원 중 "떨어뜨리는" 게 목적인 만큼,
낭비가 심한 시스템입니다.

또한 그 경쟁의 승리자 숫자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굉장히 적죠.
사회적 "희소" 가치는 계속 희소하게 남아야 하니까요 ㅎㅎ
이 희소 가치를 얻기 위한 경쟁에서
내가 노력하는 것처럼 수많은 경쟁자들도 똑같이, 혹은 그 이상 노력하기 때문에
내가 경쟁의 최종 승리자가 될 확률은 지극히 낮아집니다.

피라미드 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자가 대다수의 전리품을 획득하고,
그 밑의 수많은 사람들이 남은 콩고물을 나눠가지면서 연명하는 구조,
봉건 시대와 무엇이 다른가요?

경쟁의 승리자가 얻어야 할 전리품 몫이 다른 사람보다 많아야 한다는 점은 절대 부정하지 않지만,
그 격차가 지금처럼 지대한 것은 고쳐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성공한"사람이 되면 누릴 것이 많고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또 억울할 일도 없어지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죽도록 노력해서 그 "성공한"사람이 되겠단 마인드를 갖기보다는
다음 두 가지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1) 개천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입니다.

내가 성공한 사람 축에 끼지 못하게 되더라도,
평범한 사람으로 높은 지위와 권력, 부 없이 살아도
공평한 대우 받고, 억울할 일 없이,
어느 정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이 사회에 요구하는 것입니다.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야"만" 어떤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라면,
역으로 개천에 있는 존재의 삶은 지극히 비참할 것입니다.
실제 한국 사회가 그런 측면이 있고요...
우리 사회의 이런 면을 고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따라서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만드는 데 힘을 쏟자!는 

조국 씨의 주장은 그런 의미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두가 용이 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개천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그동안 용이 되어야만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겁니다.

(노파심에 이야기합니다. 용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결코 꿈을 포기해라, 노력하지 마라, 네가 성공 못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2) 구름 위로 날아오른 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국은 1번과 큰 틀에서 비슷합니다.

용이 개천의 물고기들을 대상으로 사람 취급도 안하고, 범죄 저질렀을 때

지위를 이용해서 온갖 편법 불법 저지른 게 밝혀졌을 때
돈과 지위를 이용하여 갑질할 때


제 식구 감싸기 하지 말고
법의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도록 요구하고
재발 방지 확실히 하고,

재산 축적, 지위 획득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자를 엄단하고, 처벌하도록 하는 겁니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전직 대통령처럼요.
이런 당연하지만 엄청난 요구가 받아들여지려면,
수백만이 촛불 들어야 합니다.

같은 얘기지만, 용이 편하고, 많은 것을 누리는 것까진 좋은데 그 정도에 한계가 지금보다 명확하게 생겨야 하고,
또 누리는 게 많은 만큼 사회에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고 요구해야 합니다.
이에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1번과 2번 방향으로 흘러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의 방향이 바뀌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보통 사람들,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니까요.

이러한 물줄기에서 개천의 물고기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해질 확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출형경쟁 체제에서 소수의 승리자가 되어 용이 되어 행복해질 확률보다 더 크지 않을까요?
이 두 확률을 놓고 비교해 보면,
어느 것이 더 "현실적"인가요?



-2-
두 번째 문제는 혐오와 차별의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특정 대상을 선망하는 만큼이나,
그 반대되는 속성을 가진 대상을 미워하는 듯 합니다.

멋지고 잘생긴, 예쁘고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자를 그냥 좋아하는 데서 그치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게 심화된 나머지 "외모 지상주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멋진 외모"와 반대된다고 여겨지는,
추한, 못생긴 얼굴을 가진 타자를 조롱, 멸시, 비하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심지어 자신의 외모가 별로면, 심하게 자존감도 낮아지거나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됩니다.


타자의 외모를 보고, 자신의 외모를 보고 혐오하게 되는 출발점은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이상적인 외모"에 대한 선망과 동경, 그리고 비교에서 비롯되지 않나요?


학벌 컴플렉스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마찬가지 일들이 부, 권력, 학벌 등 대부분의 사회적 가치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부자, 권력자, 좋은 학벌을 지닌 자를 끊임 없이 선망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빈자, 약자, 평범한 길이의 가방끈을 지닌 자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것은 안될 일입니다. 그치만 현실에선 심심찮게 일어나죠.

그래서 강자가 약자에게 혐오를 일으키는 것 만큼이나,

약자간에도 우열을 나누고 더 약자에게 혐오와 차별을 쏟아내는 장면을 쉽게 목격하곤 합니다.


물론 성숙한 사람은 이상적인 가치, 선망하는 가치에 대해 동경하고, 사랑하며, 이를 추구하는 태도는 유지하되,
무턱대고 반대되는 속성에 대한 혐오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치만 우리 사회는 그런 성숙한 사람의 이성조차 마비시킬 정도로
어떠한 외모, 어떠한 물질, 지위에 대한 과도한 욕망을 반복적으로 부추기곤 하는 사회입니다.

마치 그것을 추구하지 않으면, 그것이 없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류의 가치관에 동화되고,
외모가 뛰어나지 않은 사람, 몸매가 좋지 않은 사람, 돈이 없는 사람, 학벌이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해
눈치를 주고, 눈총을 주고, 편견을 가지고 대합니다.

이런 구조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여기서 당당한 사람은 외모도 부도 권력도 "다 가진 자"뿐인데, 그런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든요.
이 게임에서 승자는 없습니다.

사회적 희소 가치에 대한 선망과 동경, 그것을 얻기 위한 노력 자체를 탓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과열되어 혐오와 차별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이 재음미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앞서 제시한 물음을 던져드리고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여기, 오르비라는 사이트에 접속하시는 분들께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대입에 매달려 사는 이유는 뭡니까?
일단 대학에 가고 나면, 학점 관리하는 이윤 뭡니까?
정신 없이 또 취준 하고,
자소서 쓰느라 머리 터지고,
면접 준비하느라 돈 쓰고,
그렇게 회사 가서는 왜 잠도 못 자고 일합니까?
무엇을 위해서...?


이 사회가 좋은 학벌 취득
대기업 취직
승진
고시패스
등등
이것들 안하면,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 아닌가요?



rare-덕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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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시립 · 800499 · 18/04/26 03:56 · MS 2018

    저는 모두가 우러러 보는 삶을 살고시포요..
    평생 밑바닥에서 살고 있는데 꿈 정돈 꿀 수 있잖아요...
    저 객관적으로 볼 때 되게 안타깝게 살고 있는데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3:59 · MS 2017

    모두가 우러러보는 삶이 님이 원하는 바이고,
    그런 삶을 살게 되셨을 때 타자에 대한 혐오를 쏟아내지 않으실 거라면, 응원합니다.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 섹시립 · 800499 · 18/04/26 04:03 · MS 2018

    허허 밑바닥인생 어느 정도 탈출은 했지만
    그래도 올챙이시절은 잊지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타인을 대할 때도 그 점을 염두해 두고 있구요. 하지만 님 말대로 만약 정말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변하지 않을 수 있냐는 말에는 확실히 답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으니까요. 제가 그 정도의 그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초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05 · MS 2017

    멋지십니다. 다시 한 번 응원해요 :)

  • 시베리안 냥 · 526597 · 18/04/26 03:59 · MS 2014

    개천에서 살라고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게 문제인듯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02 · MS 2017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지 알겠고 저도 공감하는데 수시/정시 관련 내용은 글 하나 따로 파야 할 주제라서 간단히만 얘기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사다리 걷어차기"인지 아닌지 확실히 모르겠단 입장입니다.
    일단 수시는 취지만 이야기하자면 사다리 걷어차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그치만 어찌되었든 님처럼 '개천에서 살라고 사다리를 걷어찬다'라는 인식이 퍼진 것만 봤을 때,
    정책 입안자들이나 대학이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 시베리안 냥 · 526597 · 18/04/26 04:07 · MS 2014

    문재인 정부의 특징은 정책 과정이 탑다운 식으로 진행된다는거 같아요
    정책입안자들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토론과 의견수렴을 거친 후 정책을 만들고
    위로 올라가면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요번 정부는 최고위층에서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이런 식으로 정책입안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명령하는 경향이 꽤 강한듯 싶어요
    굳이 소통의 문제가 있다면 관료들보단
    대통령과 그 핵심 참모들, 장차관들이 문제인듯

    하고 싶은거 다하라니까 진짜 자기들 맘대로 다해먹으려는 느낌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11 · MS 2017

    동의합니다.
    그치만 그건... 역대 모든 정부가 그런 것 같아요. 적어도 제가 아는 교육정책들은 다 탑다운이었어요.
    언제 수험생, 학부모 의견 반영해서 만들었나요.
    다 똑같았습니다. 소통 문제는요.

    학종의 전신인 입사관제도는 제가 다닌 대학, 학과 교수님께서 엠비정부 청와대 계실 때 추진하신 겁니다.
    그 과정에서 교수님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청와대에 나 이거 해보겠다 말씀하시고
    되겠느냐
    된다. 대학 관계자 설득하러 간다
    그래라
    서울 소재 주요 대학 관계자 설득
    정책 추진
    이렇게 됐죠...

  • 시베리안 냥 · 526597 · 18/04/26 04:15 · MS 2014

    이명박 박근혜때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하다는 말들이 많은거 같더라고여

    이명박 박근혜 땐 정책 추진하거나 할때 신중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정부는 좀더 급하게 이것저것 해보려는 경향이 커보여요
    일관성도 떨어지고 공정성도 떨어지고 안정성도 떨어지고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19 · MS 2017

    일관성 공정성 안정성 모두 다 역대 정권, 현 정권 다 비슷비슷하다고 봅니다.

    이명박 박근혜 땐 정책 추진하거나 할 때 신중한 느낌이 있었는데(=어느 지점이었는지 궁금해요...)

    님께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님이 수험 생활 당사자셔서,
    그리고 현 정권에 비우호적인 언론들의 영향을 좀 받으신 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제 시각에서 봤을 땐 전정권들이나 현 정권의 정책 일관성, 공정성, 안정성 등은 거진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ㅎㅎ

  • 시베리안 냥 · 526597 · 18/04/26 04:23 · MS 2014

    저는 수시정시 등 교육정책에 한정돼서 말한게 아니에요
    경제정책 사회정책 안보문제 정부사업 부동산 문제 등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서로 시각차가 다른거 같은데
    저는 수험생이고 정부비판적인 언론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글쎄지만) 제 시각이 편협하다고 보시는군요 ㅎㅎ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28 · MS 2017

    음..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해요.
    일단 저는 대체로 교육 정책 위주로 말씀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수험생이면 아무래도 뭐든 정책 바뀌는 거, 내가 준비하고 있는 방향이 아니면 지지하기 힘드니까요.

    그리고 이건 시각 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저는 대체로 현 정권에 많은 언론들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봐요. 전전 노무현 정권 때도 그러했고, 보수가 아닌 정권들에 대해 다소 악의적인 기사가 많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시베리안 냥 · 526597 · 18/04/26 04:35 · MS 2014

    저는 정시와 같은 정량평가를 매우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미 대학생이고 수능과는 더이상 인연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교육정책을 펴도 저에게 돌아오는 영향은 없어요

    그리고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으로 제가 상당한 이익을 받고 있음에도
    고소득자들에게 너무 불공정하고 가혹한 불이익을 주는 현재 경제정책에 비판적이에요

    결코 저의 주관적 이익 때문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게 아닙니다

    언론 같은 경우엔 제가 특정 신문사를 보는게 아니라 조중동 한경오 등등 랜덤하게 보는 편이라 뭐라뭐라 평가를 못하겠네요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40 · MS 2017

    네 제가 넘겨짚어서 미안합니다...
    님 말씀대로 그냥 시각 차라고 보아야겠네요.

  • 시베리안 냥 · 526597 · 18/04/26 04:46 · MS 2014

    문정부 전체적인 기조에 대해선 비판적이지만
    외교안보쪽이나 불합리한 관행 개선 등 특정 부분에선 문재인 정부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하되
    경쟁에서 떨어진 사람들도 인간적이고 만족적인 삶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따뜻한 개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작성자 님의 말씀에 아주 공감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더욱더 성장하여 살기좋은 개천과 용이될 수 있는 기회가 폭넓게 열린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

  • 느 그 반 (花判) · 800227 · 18/04/26 04:01 · MS 2018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개천은 따뜻해야 합니다.
    다만 현실은 이런 당위와 다르지 않나요?
    용이 되지 않으면 행복하기 힘든 기형적인 사회구조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도 역시 동의합니다.
    다만 그 과도기적 세대가 용이 될 길을 막아야 하나요?
    저는 아직 따뜻하지 않은 개천에서 붕어로 견딜 자신이 없어요. 최대한 발버둥쳐서 용이 되고 싶네요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04 · MS 2017

    저도 정확히 같은 고민입니다. ㅠㅠ
    과도기적 세대, 차갑디 차가운 개천..ㅠㅠ

    이 상황에서 님 방식을 함부로 부정할 생각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돌파구는 용이 되는 게 아니라 연대해서 투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거예요...

  • 핥짝 · 669956 · 18/04/26 04:19 · MS 2016

    https://orbi.kr/00012002617/저는-솔직히-조국-교수-발언이-잘못이라고-생각-안함?page=5&q=조국&type=keyword

    헤헤

  • 핥짝 · 669956 · 18/04/26 04:22 · MS 2016

    앗 좋아요가 늘어써요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22 · MS 2017

    ㅋㅋ제가 님 글 읽어보고 좋아요 눌렀습니다.
    그냥 뜬금 없이 궁금한 건데, 지금 깨있는 분들은 안주무신 건가요 일어나신 건가요?

  • 핥짝 · 669956 · 18/04/26 04:23 · MS 2016

    저는 셤공부하느라 못잤어욥..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24 · MS 2017

    시험 잘 보세요 화이팅
    오르비는 끄시구...ㅠㅠ

  • 페르소나(Persona) · 800396 · 18/04/26 04:25 · MS 2018

    좋은글인데 오르비 분위기보면 안좋게 생각하는사람들 적지 않을거같아영 ㅠ

  • 페르소나(Persona) · 800396 · 18/04/26 04:26 · MS 2018

    좋아요 제가 눌러드렷어영

  • 페르소나(Persona) · 800396 · 18/04/26 04:30 · MS 2018

    사실 학벌좋으면 강점이 있는건 맞는데 그걸 모두에게 강요하니까 사회가 점점 썩고있다고 봅니당. 안타까워용 ㅠ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4:32 · MS 2017

    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제 글을 안좋게 보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치만 제 생각을 말했을 뿐이고, 억지를 부리면서 유해한 내용을 작성한 것도 아닌 만큼, 남들이 안좋게 보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좋은 밤 보내세요 :)

  • 유베황 · 781157 · 18/04/26 06:13 · MS 2017

    성취하고자 하는 바가 있고
    사람들이 그를 위해 열심히 살 때
    사회가 활력이 있고 잘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굳이 열심히 안살아도 행복한 사회라면
    누가 열심히 할까요
    모두가 열심히 쉬면 잘 돌아갈까요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6:22 · MS 2017

    앞부분 다 동의하구요
    근데 이후의 부분은 좀 많이 확대해석하신 거라고 봐요.

    저는 노력없는 대가를 주장하는 건 아니였어요.
    노력으로 인한 성취 혹은 그냥 금수저..같은 소위 잘나가는,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갭이 지금과 같이 지나치면 안된다는 거예요.

  • 유베황 · 781157 · 18/04/26 06:24 · MS 2017

    맞아요 빈부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안되죠
    근데 조국 민정수석의 발언은 빈부격차의 심화를 오히려 옹호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빈부격차 좀 더 나면 어때!
    이런식이랄까요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6:28 · MS 2017

    그건 아니죠.
    굳이 나쁜쪽으로 해석을 한다면...음..
    "빈부격차 있는 채로, 격차는 줄이는 방향으로 가자. 어차피 이거 뒤집긴 힘들잖아?" 거나
    더 나쁜 식으로 얘기하면 "지금 신분 그대로 가자. 대신 그 신분에서도 살만하게 해줄게"
    쯤이 되겠네요...

    아무튼 아무리 나쁘게 해석해도 빈부격차 심화를 긍정한다고 해석하긴 힘듭니다.

  • 유베황 · 781157 · 18/04/26 06:29 · MS 2017

    지금 문제는 열심히 해도 금수저 밑에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것 같아요
    이건 금수저들이 지금까지 보인 태도들이 문제죠
    갑질, 온갖 청탁과 비리, 서로 몰래 밀어주기
    이런 모습들 때문에 금수저와의 갭을 키우고 적대감이 들고 열심히 해봐야 저런애들 밑에서나 일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문제죠
    절대 사다리를 걷어찬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거같아요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6:32 · MS 2017

    네 맞아요.
    저도 본문에 언급했습니다.
    이미 날아오른 용들에 대한 엄한 잣대를 적용해야한다고요.
    그리고 그걸 가능케하려면 수백만이 촛불 들고 눈 시퍼렇게 계속 뜨고 있어야 해요.

  • 유베황 · 781157 · 18/04/26 06:33 · MS 2017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제도적으로 뭘 해도
    사람들은 붕어 개구리 가재를 급을 나눠서 줄 세우고 경쟁하는 본성이 있는 것 같아요
    정부에서 뭘 한다고 해결될 현상이 아니지않을까요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6:36 · MS 2017

    어려운 문젠데 전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차있어서...

  • 유베황 · 781157 · 18/04/26 06:15 · MS 2017

    정유라같은 케이스가 엄청난 문제로 떠오르고 탄핵사유중 하나로까지 연결된게 바로 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경쟁이 되어야 사람들이 순수하게 자아성취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텐데
    누구는 노력 할 필요도 없다면 사람들의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질거에요
    특채같은 비리들이 근절되는것이 우선이지 저 민정수석의 발언은 너무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절레절레)

  • 청년사범 · 367856 · 18/04/26 06:25 · MS 2017

    공정성 이야기 십분 공감합니다.

    민정수석의 발언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는 글쎄요, 견해차같습니다.
    제 생각에는...저같은 평범해지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개천이 좋아지는 거라고 봅니다.

  • 삶의 상호작용 · 849233 · 19/10/07 01:38 · M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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